월요일인 어제는 붉은 고추를 따기로 한 날이었다. 한번 따면 사과박스 한 박스 쯤 되기에 어제 아침에도 박스를 준비해서 텃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붉은 고추가 대부분 터져 있었다. 병이 든 것인가 싶어서 터진 고추는 따자마자 멀찌감치 던져버렸다. 주변에 있는 토마토 역시 익어가는 중에 터져 있었다. 고추에서 시작된 병이 토마토에게 까지 옮겨 갔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터진 고추를 버리다 보니 수확한 고추는 비닐가방으로 한가방 밖에 되지를 않았다. 서글픈 생각에 주변에 있는 오이 넝쿨을 비집어 보았더니 오이도 제대로 크지 못하고 반쪽짜리 상태에서 색깔이 늙은 오이 색깔로 변해 있었다. 오이를 2개 따고 호박이 주먹만 하게 자란 것이 있어서 따고, 콩이 익은 것이 보여서 한줌 따서 사무실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