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210823_가을 장마 속의 무와 쪽파

서정원 (JELOME) 2021. 8. 23. 11:00

가을 장마가 계속된다. 새벽에 출발할 때 몇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중간에 그쳤다. 아마도 오늘 새벽 텃밭에 나갈 수 있도록 해주시나 보다. 5시20분에 회사에 도착하니 아직 어스럼이 심하다. 잠시 사무실에서 뉘적대다가 장화로 갈아신고 텃밭으로 향했다.

맨 저 붉은 고추부터 땄다. 6번째 수확인데 이번에는 양이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에 따는 고추는 말리지 말고,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련다고 아내가 말했었다.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1년 내내 필요할 때 먹으면 된다고 한다. 음식을 요리할 때 제철이 아니라도 냉동실에 둔 것을 사용하면 편리하다고 했다.

고추를 따고는 고구마 줄기를 땄다. 지난 금요일에 따간 고구마 줄기가 연해서 맛있다며, 따다주면 아내가 삶아서 그것도 냉동실에 보관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보다 좀 많이 땄다. 따면서 언듯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 생각이 났다. 고구마 줄기를 따면서 원줄기에 상처가 나면, 고구마 스스로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양분을 집중시키므로, 고구마가 적게 열린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고구마 줄기를 좀 더 조심스럽게 따게 된다. 

다음은 쪽파가 났는지 가보았다. 장맛비 덕분인지 여기저기 쪽파가 싹을 틔우고 있다. 땅을 헤집고 나와서는 아직도 머리에 흙을 둘러쓰고 있는 것도 있다. 고르게 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종구의 건강상태나, 내가 심을 때 깊이 조절을 잘못 해서인가 싶다. 둘레에 같이 싹을 틔우는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이 돋아나 있는 자갈을 치워주었다.

쪽파가 싹을 띄웠다

다음은 그 곁에 심은 무 밭을 살폈다. 지난주 금요일에 씨를 뿌렸는데 사흘만에 싹이 났다. 아직은 연녹색이라서 연약해 보이지만 그래도 고르게 났다. 아마도 가을 장마가 씨에게 영양분을 잘 제공해 주었나 보다. 신기하다. 역시 주변에 난 잡초를 뽑아주고 주면에 있는 자갈들을 조심스럽게 치워주었다. 무럭무럭 잘 자라렴.

무 싹이 났다

 

무 밭을 돌보고 그 곁에 있는 부추 밭으로 눈을 돌리니, 지난 금요일에 말끔하게 베어갔는데, 그 사이에 제법 많이 자라있다. 금요일에 수확해 간 부추가 다소 억세다고 해서, 이번에는 조금만 더 자라면 베어가야겠다. 싶다. 가을장마가 가을 걷이에는 방해가 되겠지만, 새롭게 심은 농작물을 위해서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하다. 적당한 단비로 끝났으면 좋겠다.

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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