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210705_커버린 호박을 우야노

서정원 (JELOME) 2021. 7. 5. 13:49

맷돌호박을 너댓 수 심었는데 잘 자란다. 여기 저기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고 했더니, 아내가 나중에 늙은 호박 되면 처리곤란하다고 작을 때 따 오라고 했다. 점심시간에 텃밭에 가서 하나를 땄다. 요리해 먹기에 딱 적당할 듯 하다.

 

애호박

 

그런데 호박을 딴 넝쿨보다 더 일찍, 더 무성하게 자란 나무에는 왜 열리지 않지? 하면서 호박 넝쿨을 헤집어 보았다. 그랬더니 잎사귀 아래로 요강단지만한 커다란 호박 두 개가 수줍은 듯이 숨어 있다. 너무 커서 따 가봐야 새어서 못 먹을 것 같다. 그래서 나중에 누렁이가 되도록 놔둬야겠다며 사무실로 돌아왔다.

 

커버린 호박

 

사무실로 와서 아내에게 세 개의 호박 사진을 보냈더니, 아내 왈 지금 열린 호박은 누렁이가 되지 못하고 장마에 썩을 것이라며 따 오라고 한다. 너무 크다고 했더니 아내가 난감해 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열린 호박은 누렁이가 되지 못하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봤지만 그런 정보를 알려주는 곳은 찾지를 못했다. 난감하다. 두고 볼까? 따 갈까?

 

커버린 호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