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210723_여름 퇴약볕에 늘어진 농작물이 불쌍해

서정원 (JELOME) 2021. 7. 23. 15:20

폭염으로 인해 농작물의 열매가 한층 빨리 여물어져 가는 것 같다. 어제 점심 시간에 마주친 권사님이, 날이 더워서 옥수수가 빨리 익는 것 같다며 빨리 따야 하겠더라고 하셨다. 하지만 낮엔 너무 더워서 밭에 나갈 엄두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새벽에 일찍 출근해서, 박스를 하나 준비해서는 텃밭으로 갔다. 어떤 것이 익은 것인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권사님은 수염이 마른 것과, 줄기에서 떨어져서 고개를 숙인 것이 익은 것이라고 했었다. 생각만큼 쉽게 따지지 않았다. 옥수수를 잡고 힘껏 비틀어야만 따졌다. 한 박스를 수확했다. 

옥수수 첫 수확

수확한 옥수수를 사무실로 가져다 놓고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고 써 붙여두었다. 그리고 5개를 챙겨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다. 첫 수확물이니 퇴근 할 때 집에 가져가서 주말에 삶아 먹어보려고 챙겼다. 

옥수수를 따고 둘러보니 맷돌 호박이 익어간다. 익어 가는 것인지 썪어가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잘 익어 주었으면 좋겠다. 

익어가는 호박

토마토도 붉게 익어간다. 지난번에 따간 토마토가 충분히 익지 않아서 단맛이 약하다고 아내가 했었다. 그래서 딸까 말까 고민하다가 점심시간에 따기로 했다. 5시간 정도 뙤약볕에 익으면 더 영글 것 같아서다. 개인적으로 토마토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내가 키운 토마토라서인지 예뻐 보이고 맛있어 보인다. 

익어가는 토마토

고추도 붉은 색을 띄어가고 있다. 내 기억으로는 시골에서 추석 때 고추를 땄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아직은 딸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기만 하고, 사무실로 돌아 왔다. 권사님이 고추도 따야 할 것이 있더라고 하셨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고추가 빨리 붉어지는 것 같다고 하셨다. 오늘은 딸 시간이 지났고 다음 주 월요일 쯤에 따야겠다 싶다.

붉어가는 고추

권사님이 날이 너무 가물어서, 고추밭 고랑 사이에 물을 대어 주라고 하셨다. 고추 나무를 물을 가까이 하면 병충해가 생길 것 같아서, 고추에는 전혀 물을 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아침 묵상 시간이 끝나자 다시 텃밭으로 나가 고랑에 물을 채워주고 왔다. 이 폭염을 농작물들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

고추밭 고랑에 물을 댔다

점심 시간이 되자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린다. 토시를 끼고 모자를 쓰고는 텃밭으로 갔다. 그리고는 오이를 하나 따고, 토마토를 수확했다. 일반 토마토 5~6개를 따고, 방울토마토를 아주 잘 익은 것들만 따서 수확했다. 돌아보니 모든 작물들이 더위에 지쳐 시들어지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그 모습이 안쓰럽다. 비가 좀 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농작물들이 생기가 돌 것 같다. 정말 덥다. 

'미래_시골할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0812_쪽파를 심었다  (0) 2021.08.12
210810_고추를 말리자  (0) 2021.08.10
210707_텃밭이 한강이 되었네  (0) 2021.07.07
210705_커버린 호박을 우야노  (0) 2021.07.05
210702_농약을 쳤다  (0) 2021.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