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210831_쪽파를 또 심고 배추 모종을 했다

서정원 (JELOME) 2021. 8. 31. 16:54

월요일인 어제는 붉은 고추를 따기로 한 날이었다. 한번 따면 사과박스 한 박스 쯤 되기에 어제 아침에도 박스를 준비해서 텃밭으로 나갔다. 그런데 붉은 고추가 대부분 터져 있었다. 병이 든 것인가 싶어서 터진 고추는 따자마자 멀찌감치 던져버렸다.

끝이 터진 붉은 고추

주변에 있는 토마토 역시 익어가는 중에 터져 있었다. 고추에서 시작된 병이 토마토에게 까지 옮겨 갔나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터진 고추를 버리다 보니 수확한 고추는 비닐가방으로 한가방 밖에 되지를 않았다. 

서글픈 생각에 주변에 있는 오이 넝쿨을 비집어 보았더니 오이도 제대로 크지 못하고 반쪽짜리 상태에서 색깔이 늙은 오이 색깔로 변해 있었다. 오이를 2개 따고 호박이 주먹만 하게 자란 것이 있어서 따고, 콩이 익은 것이 보여서 한줌 따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청소를 하고 계시는 권사님에게 고추가 대부분 터져버린 것을 보니 병이 든 것 같다고 했더니, 병이 든 것이 아니고 장마철이라서 고추 속에 물기가 너무 많다보니 그것을 방출하려고 스스로 터진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잘라서 말리면 된다고 하셨다. 작물도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과수가 되면 터져버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늘 아침에는 3시 반쯤에 눈이 뜨졌다. 다른 날보다 일찍 회사에 도착해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면서, 쪽파를 심기 위한 준비를 했다. 팔이 아파서 가위질을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칼로 쪽파 종파 윗쪽을 잘라내었다.

쪽파 파종 준비

 

미리 쪽파를 심으려고 일구어 놓았던 곳에 비료와 거름을 덤뿍 뿌리고 갈아 엎었다. 장마 기간이라 흙이 알맞게 물기가 배어 있었다. 조심조심 쪽파를 심었다. 

새로 파종한 쪽파 밭

 

지난번에 일차로 심은 쪽파가 잘 나고 있는지 가 보았다. 앞서 씩을 틔운 것과 뒤에 싹을 틔운 것이 확연히 구분이 된다. 키가 고르지 않다. 예쁘게 고르게 났으면 좋으련만...

먼저 심었던 쪽파

 

그 곁으로 무가 가지런하게 돋아나서 예쁘게 자라고 있다. 거름과 퇴비를 제법 뿌렸는데도 색깔이 짙지 않고 연녹색이라서 마음이 아프다. 아마도 애기 무라서 그런가 보다. 권사님이 너무 촘촘히 뿌렸다고, 조금 자라면 속아서 열무김치를 담가 먹으라고 하셨다.

가지런히 자란 무

오늘도 호박이 하나 달려 있어서 땃다. 하루에 꼭 한개씩을 따게 해 주시네. 익어가는 늙은 호박 위로 잎이 무성하게 덮혀있고, 잡초 덩굴도 덩달아 호박을 덮고 있다. 햇볕을 보지 못하면 행여 썩을까 염려가 되어, 호박 위를 덮고 있는 것들을 걷어서 햇볓에 잘 노출되도록 했다. 늙은 호박이 열 개 쯤은 될 듯하다.

익어가는 맷돌 호박

 

호박 넝쿨은 쉬지 않고 자라난다. 그 중간 중간에 호박 꽃이 피어 있고, 호박꽃 아래로 또 작은 애호박이 달리고 있다. 그 애호박 중에서 삭지 않고 살아남는 것이 호박이 된다. 귀엽고 신기하다.

새로 영그는 호박

점심 시간이 되기 전에 잠시 성환읍에 나가서 배추 모종을 사왔다. 일구어 놓은 배추 밭 터가 15포기쯤 심을 수 있을 것아서 18포기를 3,000원에 샀다. 정차장이 두 포기 쯤 심을 예정이라고 해서 3줄을 잘라서 사니 18 포기가 되었던 것이다. 

점심을 먹고 다시 텃밭으로 나가, 배추 모종을 했다. 아침에 붕사를 뿌리고, 비료와 거름을 뿌려서 미리 다듬어 놓았기에 점심 시간에는 심기만 하면 된다. 괭이 자루 뒷 부분을 이용해서 구멍을 만들고, 물조리개로 흠뻑 베이도록 물을 부어 넣었다. 그리고 배추 모종을 꽂고 고른 흙으로 힘껏 눌러 심었다. 그러고 나서 지난번에 옥수수를 보호하려고 사용했던 검은 비닐 조각들로 두둑을 덮었다. 물기 증발을 억제시키고 잡초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였지만, 한번 사용한 비닐이고 주변이 띁겨 있어서 제구실을 제대로 할지 모르겠다.

배추모종

장마철 폭우를 잘 견디고 살아나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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