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210702_농약을 쳤다

서정원 (JELOME) 2021. 7. 3. 09:03

전 직장에 다닐 때, 주말농장을 임대해서 10년 이상을 가꾸어 먹었었다. 봄에는 주로 상추와 열무를 심었었고, 고추와 오이 가지 등을 몇 포기 심어서 우리 집에서 먹을 만큼은 수확했었다. 가을이 되면 배추와 무를 심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 때는 농약이라는 것을 전혀 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텃밭은 상추, 부추, 열무, 오이, 들깨는 옛날 주말농장 수준으로 심었지만, 호박과 옥수수를 많이 심었으며, 고추는 무려 110포기를 심었다. 그런데 이 고추가 문제다. 고추 심은 것을 보신 권사님이 약을 치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겁을 주셨다. 그래서 이번주 초까지는 두 번에 걸쳐 살충제와 영양제 농약을 살포했었다. 농약을 치기 위해 5리터짜리 분무기도 구입했었다. 그런데 또 권사님이 장마가 오기 전에 고추밭에 탄저병약과 총채방지 농약을 쳐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제 근처에 있는 농협으로 농약을 사러 갔다. 고추밭에 칠 탄저병과 총채 농약을 달라고 했더니 나방방제 농약도 쳐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3가지 농약을 사 왔다. 농약 값이 예상보다 높았다. 3가지에 65,000원을 지불했다.

 

고추밭에 칠 농약

 

토요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고 해서 오늘 아침은 다른 날 보다 좀 더 일찍 출근을 했다. 회사에 도착하니 5시 20분쯤 되었다. 분무기와 농약을 챙겨서 텃밭으로 갔다. 약을 치면 당분간 고추를 따 먹을 수 었을 것 같아서, 일반고추 10개를 따고, 청양고추는 10포기에 영근 고추를 전부 땄다. 일반고추는 아내가 여름 입맛이 없을 때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을 즐겨서 땄고, 청양고추는 푸른 고추로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일년 내내 먹으면 된다고 해서 1차적으로 전부 수확을 했다.

그리고는 상추를 수확했다. 상추는 일주일에 2번 수확하면 적당한데, 토요일과 일요일에 아내와 먹기 위해 다소 작았지만 수확을 했다. 자주 따 줘야 상추가 연하다.

수확을 하고 난 후의 상추밭

 

너무 매몰차게 상추를 딴 것 같아서 상추에에 미안하다. 미안한 마음에 물을 흠뻑 주었다. 작은 잎 두 개만 남겨두면 3~4일 후에 다시 무성하게 자란다.

부추가 골고루 자라지 않아서 한번 더 잘라주어야 할 것 같다. 거름이 많은 곳은 잘 자라는데 그러지 못한 곳은 야워서 애처롭니다. 가위를 가지고 자르려니 가위 사이에 작은 돌이 들어가 잘 잘라지지가 않아 애를 먹었다. 다음에는 낫을 가지고 와서 잘라야 하겠다.

 

부추밭

 

오이를 하나 따고 돌아보니 호박이 제법 크다. 흙이 묻을까 봐서 밑에다 나무 판대기를 대 주었다. 흙 위에 그대로 두는 것이 낳은지 뭘 받쳐줘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호박넝쿨이 여기 저리로 줄기차게 뻗어 간다. 그런게 호박 잎 겨드랑이 마다 호박이 열리려는 것인지 몽알이가 맺혀 있다. 호박 잎이 연해 보여서 한 봉지 땄다. 오늘은 수확이 풍성하다.

 

호박 열매

 

이제 농약을 칠 차례다. 20리터에 한숟갈씩 넣으라고 했기에, 5리터 분무기라서 1/4 스푼을 탔다. 한꺼번에 3가지를 넣고 잘 저었다. 고추 포기마다 먼저 위에서 아래로 분무를 하고 다음은 가지 사이로 밀어 넣어서 살포를 했다. 그리고 아래에서 윗 방향으로 살포하고 마지막으로 뿌리 위에 농약을 쳤다. 골고루 쳐 주려고 신경을 썼다. 110포기에 치고 나니 5리터가 딱 동이났다.

 

농약을 치고 난 후의 고추밭

 

분무기를 씻고, 수확한 작물은 사무실 냉장고에 넣었다가 퇴근 할 때 집으로 가져왔다. 그리고 부추는 저녁 식탁에 올렸다. 수확 할 때는 그래도 제법 크게 보였는데 씻으면서 보니 더 키워서 수확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접 키워서 싱상하게 먹는 맛이 색다르고 맛있다.

 

상추쌈

고추밭에 농약을 쳤다고 했더니 아내가 우리가 먹을 것인데 그렇게 약을 쳐야 하냐고 했다. 고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매주 농약을 쳐야한다고 하더랬더니,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식재가 농약 구덩인 것 아니냐며 걱정을 한다. 자주 쳐야 할지 갈등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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