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51123_설교정리_날이 저물어 갈 때, 빈들에서 걸을 때 (막6:35~38)

서정원 (JELOME) 2025. 11. 23. 17:52

○ 말씀 전문

[마가복음 6장 35절~38절]

35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36 무리를 보내어 두루 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38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더이다 하거늘

 

○ 받은 말씀

성경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일하심의 흔적을 수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4대 복음서에 빠짐 없이 기록되어 있는 이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오늘 우리가 받은 마가복음에는 마가복음 만이 보여주는 이 오병이어의 현장 모습이 있습니다. 34절과 35절입니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그 세가지 특징은 ① 목자없는 양 같음 ② 때가 저물어가매 ③ 빈들이요

열심히 일하고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는 어르신들의 삶, 혹은 한해 동안 열심히 뛰고 나서 연말을 앞두고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우리 성도들의 삶의 시기와 오버랩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덧없이 세월이 흘러간 것 같고, 날이 저물어 어둠만이 찾아오는 것 같은 아쉬움의 시간입니다. 오늘 주님이 일하시는 현장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현장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이러한 때가 바로 하나님의 Time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때가 바로 하나님이 일하시는 때임을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하려면...

 

1. 인생의 빈들에서 걸을 때 그때가 하나님의 때임을 인식하라

35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 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여기서 때는 '호라'라고 합니다. 그 단어가 가진 의미는 '적합한, 일정한, 좋은'입니다. 저물어 가는 때를 역설적으로 좋은 때, 적합한 때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는 힘든 때이지만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좋은 때, 적합한 때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척 초기에 제 친구목사 한 사람이 우리 교회 금요예배에 참석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신실하던 목사였는데 섬기던 교회에서 갑자기 사임을 하게 되었었습니다. 당시 아이가 세 명이나 되었던 목사님에게는 엄청난 시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좌절하지 않고 자기가 가진 재산을 다 긁어 모아서 제주에 있는 열방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재 정립하고 더 나은 모습으로 섬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에서도 간사를 맡아서 열심히 섬기면서 공부를 했는데, 어느날 학교로부터 기도회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기도회가 있는 날 그는 단벌이지만 새 것 같이 깨끗한 양복을 꺼내 입고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날씨는 폭우가 쏱아져서 기도회장 바닥이 물로 흔건히 물들어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그에게 하나님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라'라는 음성을 주셨습니다. 단벌 밖에 없는 새 양복을 입고 물이 흔건히 고인 바닥에 무릎을 꿇는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는 철퍼덕 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또 들려왔습니다. '네 삶을 내게 맡겨보라' 한달 후 그는 서울에 있는 한 교회로부터 청빙을 받았습니다. 그에게는 빈들 같았지만 하나님이 일하시기 좋은 Time 이었던 줄로 믿습니다.

때가 저물어가는 것 같은 지금, 빈들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지금, 지금이 우리가 살망할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일하시는 하나님의 시간, 카이로스의 시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2. 기적의 순간 하나님은 우리의 역할을 남겨두신다

빈들에 앉아있는 무리들에게 하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만든 음식을 나누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는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자가 누군인지를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요한복음에서는 한 아이가 가지고 있던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무에서도 먹을 것을 만드실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이가 가진 것을 내어놓았을 때 일하셨습니다. 아이의 손에 있을 때는 그것은 한 아이의 점심 한 끼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님의 손으로 옮겨지면 오천 명을 먹일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아이기 내놓은 작은 것이 기적의 단초가 됩니다.

한 집사님의 간증입니다. 서울에 있는 미용실에서 일하던 그 집사님은 분당에 새로 미용실을 개업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는 그분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홍보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찌라시를 만들어서 신문 사이에 끼워 돌리면 되겠다고 생각하고는 그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의 어머니인 권사님이 '사람에게만 광고하려 하지 말고 하나님께 광고해라' 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엄마에게 핀잔만 하고 말았는데 저녁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 계속 어머니의 말이 머리에 맴돌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녀는 찌라시를 포기하고 그 돈을 선교헌금으로 헌납했습니다. 그 이후 미용실은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고 간증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손에 있으면 보잘것 없는 것도 하나님의 손에 맡기면 기적을 만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절대 혼자 일하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우리 몫을 남겨두십니다. 내가 가진 달란트, 내가 가진 물질, 내가 가진 섬김이 하나님의 손으로 옮겨져서 기적을 일으키는 역사가 있기를 주님으로 축원합니다.

 

3. 순종 위에 주님의 일하심이 있었음을 기억하라

아이가 가지고 있던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의 손으로 가져갔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이 무리를 50명, 혹은 100명씩 나누어 앉히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조금씩 음식을 만들어가시면서 제자들에게 그것들을 차례차례 나누어주라고 하셨습니다.

떡을 받은 사람과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의 표정은 어떠 했을까요? 내게 돌아올 몫이 있을까 조마조마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무리는 동요하지 않고 차례를 기다렸습니다. 예수님의 일하심을 순종으로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빠짐없이 다 음식을 받았습니다.

제자들의 표정은 어떠 했을까요?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받아서 나누어주러 가면서 '또 주신다. 또 주신다' 믿고 순종하는 마음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요?

'주님의 말씀에 순종했더니 은혜가 나타나더라' 라는 것을 맛보는 것이 신앙의 묘미입니다.

역시 제가 들었던 한 간증입니다. 그는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병환으로 쓰러지셨습니다. 그리고 스무살 때부터 알바를 통해 혼자 살아가야 했습니다.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너무 힘든 그는 언뜻 하나님이 기도하면 들어주신다고 했던 말씀이 떠올라 무릎을 끓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너무 힘듭니다. 생활비로 20만원이 필요합니다.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나서 얼마되지 않아 그는 노래지도를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렛슨비로 20만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바를 하면서도 그는 꾸준히 취업의 문턱을 두드렸습니다. 벼룩시장 신문에 나와 있는 것을 이 잡듯 뒤지면서 도전했지만 번번이 낙방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돈이 떨어졌습니다. 4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그는 다시 예레미야 33장 3절이 생각났습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그는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20만원의 기도 응답 맛을 보지 않았냐? 그런데 왜 기도하지 않았니?' 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기도했습니다. 얼마후 그는 또 40만원 짜리 렛슨을 제시 받았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그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깨달았고 간증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돈은 부모님이 주는 것 같지만 부모님이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직장에서 월급을 회사가 주는 것 같지만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면 그 직장에 머물러 있지 못합니다. 

순종 위에 주님의 일하심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인생의 터닝 포인터를 마주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