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123_QT_C_욥기41장_리워야단

서정원 (JELOME) 2023. 11. 23. 07:08

○ 말씀전문

1 네가 낚시로 리워야단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노끈으로 그 혀를 맬 수 있겠느냐

2 너는 밧줄로 그 코를 꿸 수 있겠느냐 갈고리로 그 아가미를 꿸 수 있겠느냐

3 그것이 어찌 네게 계속하여 간청하겠느냐 부드럽게 네게 말하겠느냐

4 어찌 그것이 너와 계약을 맺고 너는 그를 영원히 종으로 삼겠느냐

5 네가 어찌 그것을 새를 가지고 놀 듯 하겠으며 네 여종들을 위하여 그것을 매어두겠느냐

6 어찌 장사꾼들이 그것을 놓고 거래하겠으며 상인들이 그것을 나누어 가지겠느냐

7 네가 능히 많은 창으로 그 가죽을 찌르거나 작살을 그 머리에 꽂을 수 있겠느냐

8 네 손을 그것에게 얹어 보라 다시는 싸울 생각을 못하리라

9 참으로 잡으려는 그의 희망은 헛된 것이니라 그것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그는 기가 꺾이리라

10 아무도 그것을 격동시킬 만큼 담대하지 못하거든 누가 내게 감히 대항할 수 있겠느냐

11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하여금 갚게 하겠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

12 내가 그것의 지체와 그것의 큰 용맹과 늠름한 체구에 대하여 잠잠하지 아니하리라

13 누가 그것의 겉가죽을 벗기겠으며 그것에게 겹재갈을 물릴 수 있겠느냐

14 누가 그것의 턱을 벌릴 수 있겠느냐 그의 둥근 이틀은 심히 두렵구나

15 그의 즐비한 비늘은 그의 자랑이로다 튼튼하게 봉인하듯이 닫혀 있구나

16 그것들이 서로 달라붙어 있어 바람이 그 사이로 지나가지 못하는구나

17 서로 이어져 붙었으니 능히 나눌 수도 없구나

18 그것이 재채기를 한즉 빛을 발하고 그것의 눈은 새벽의 눈꺼풀 빛 같으며

19 그것의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꽃이 튀어 나오며

20 그것의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니 마치 갈대를 태울 때에 솥이 끓는 것과 같구나

21 그의 입김은 숯불을 지피며 그의 입은 불길을 뿜는구나

22 그것의 힘은 그의 목덜미에 있으니 그 앞에서는 절망만 감돌 뿐이구나

23 그것의 살껍질은 서로 밀착되어 탄탄하며 움직이지 않는구나

24 그것의 가슴은 돌처럼 튼튼하며 맷돌 아래짝 같이 튼튼하구나

25 그것이 일어나면 용사라도 두려워하며 달아나리라

26 칼이 그에게 꽂혀도 소용이 없고 창이나 투창이나 화살촉도 꽂히지 못하는구나

27 그것이 쇠를 지푸라기 같이, 놋을 썩은 나무 같이 여기니

28 화살이라도 그것을 물리치지 못하겠고 물맷돌도 그것에게는 겨 같이 되는구나

29 그것은 몽둥이도 지푸라기 같이 여기고 창이 날아오는 소리를 우습게 여기며

30 그것의 아래쪽에는 날카로운 토기 조각 같은 것이 달려 있고 그것이 지나갈 때는 진흙 바닥에 도리깨로 친 자국을 남기는구나

31 깊은 물을 솥의 물이 끓음 같게 하며 바다를 기름병 같이 다루는도다

32 그것의 뒤에서 빛나는 물줄기가 나오니 그는 깊은 바다를 백발로 만드는구나

33 세상에는 그것과 비할 것이 없으니 그것은 두려움이 없는 것으로 지음 받았구나

34 그것은 모든 높은 자를 내려다보며 모든 교만한 자들에게 군림하는 왕이니라

 

○ 묵상

오늘 말씀의 주제는 리워야단입니다. 리워야단은 우리에게 생소한 동물입니다. 성경의 주석에서는 악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아마도 그것은 그것이 다루기 힘든 동물이고 물 속에서 산다는 내용에 기반해서 악어라고 표현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리워야단은 그 악어에 견줄 수 없는 무시무시한 동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19절부터 21절의 표현 만으로도 그것을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의 입에서는 횃불이 나오고 불꽃이 튀어 나오며 그것의 콧구멍에서는 연기가 나오니 마치 갈대를 태울 때에 솥이 끓는 것과 같구나 그의 입김은 숯불을 지피며 그의 입은 불길을 뿜는구나"

그럼 여기서 하나님은 욥에게 왜 리워야단을 얘기할까요? 

이것을 끄집어 내신 배경에는 욥의 부르짖음이 있었습니다. 자기는 착하고 의롭게 살았는데 왜 하나님은 자기에게 이런 견디기 어려운 환란을 주시니느냐는 항변말입니다. 그 저변에는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의 하나님이셔야 하는데 왜 선한 사람에게 벌을 주고 악한 사람의 악행에는 모른채 하고 있냐는 저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악의 표본으로 끄집어 낸 것이 바로 리워야단입니다.

리워야단을 네가 다룰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의 악을 네가 제거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 자신은 그것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고 하십니다. 5절입니다. "네가 어찌 그것을 새를 가지고 놀 듯 하겠으며 네 여종들을 위하여 그것을 매어두겠느냐" 너는 두려워서 가까이 갈 수도 없지만 하나님은 그 리워야단까지도 참새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듯 다룰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럼 욥이 불평한 악을 왜 하나님은 만드셨고 만약 만드시지 않고 자연발아처럼 돋아난 것이라면 하나님은 그것을 제거하고 세상을 정화시키지 않는 것일까요? 우리는 그것을 알아야만 합니다. 하나님이 욥에게 깨우쳐주려 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악을 만드신 이유가 있습니다. 악이 없으면 선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를 인간은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공기와 물 같은 것의 가치를 잊고 삽니다. 그 공기가 차단되었을 때야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면 그 선과 반대되는 악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악도 만드시고, 그 악도 여전히 같이 존재해 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님이 악을 여전히 곁에 있게 하시는 것은, 그 악을 통해 우리를 성숙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그 악을 바라보고 나는 저 악처럼 되지 않아야 하겠다는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악을 통해 선이 되게 하기 위함입니다. 옛날에는 딸의 배우자를 고를 때 그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가를 많이 봤습니다. 아버지가 술주정뱅이 이면 그 아들들도 대부분 술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도박을 즐겨하는 아버지 밑에서 커 온 자식들은 대부분 도박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간혹 그렇치 않은 자식도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술 취한 모습을 보기 싫어서 절대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 아버지의 나쁜 버릇은 오히려 좋은 가르침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했다던 말이 생각납니다. 아마도 고속도로 휴게소의 화장실 같은 데 붙어있던 글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사는 우리를 직접적으로 돕고, 마귀는 우리를 간접적으로 돕는다" 소변을 보면서 저게 무슨 뜻인가 싶었는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이해가 됩니다.

그럼 하나님은 욥에게 또 무엇을 깨닫게 해주려 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네 힘으로는 그 악을 절대 멸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그 악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는 것을 리워야단 비유를 통해 설명하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을 보고 분노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악도 약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아시고, 그 악도 하나님은 자유자재로 다스린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그 어떤 악도 마음만 먹으면 마음대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의 악에 대해 분노는 하되, 그것으로 나 자신을 선하게 세우는 기회로 삼아야지 절대 그 앞에서 좌절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악까지도 만드시고 다스리시며 결국은 정의와 공의를 행하시는 그 하나님을 붙잡고, 나를 선하게 성숙시켜 가며, 세상의 악에 굴복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세상의 악에 분노하지 않고, 그 악으로 인해 좌절하지 않게 하옵소서. 남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나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 모두가 악한 세상 속에서도 선한 빛을 내게 하옵소서. 

리워야단처럼 악이 아무리 강한 것 같아도, 지금까지 그래도 세상이 영존하고 있는 것은, 그 속에서 하나님이 악까지도 다스림의 수단으로 삼아왔기 때문임을 기억하고, 우리도 악 속에서 선을 발하여 하나님의 세상이 더욱 넓어지고 영원히 존속하는 데 일말의 기여라도 하게 하옵소서.

세상을 하나님의 뜻으로 다스리시는 그 하나님을 찬양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