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117_QT_C_욥기37장_적은 비와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서정원 (JELOME) 2023. 11. 17. 06:32

○ 말씀전문

1 이로 말미암아 내 마음이 떨며 그 자리에서 흔들렸도다

2 하나님의 음성 곧 그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똑똑히 들으라

3 그 소리를 천하에 펼치시며 번갯불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4 그 후에 음성을 발하시며 그의 위엄 찬 소리로 천둥을 치시며 그 음성이 들릴 때에 번개를 멈추게 아니하시느니라

5 하나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

6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7 그가 모든 사람의 손에 표를 주시어 모든 사람이 그가 지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8 그러나 짐승들은 땅 속에 들어가 그 처소에 머무느니라

9 폭풍우는 그 밀실에서 나오고 추위는 북풍을 타고 오느니라

10 하나님의 입김이 얼음을 얼게 하고 물의 너비를 줄어들게 하느니라

11 또한 그는 구름에 습기를 실으시고 그의 번개로 구름을 흩어지게 하시느니라

12 그는 감싸고 도시며 그들의 할 일을 조종하시느니라 그는 땅과 육지 표면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명령하시느니라

13 혹은 징계를 위하여 혹은 땅을 위하여 혹은 긍휼을 위하여 그가 이런 일을 생기게 하시느니라

14 욥이여 이것을 듣고 가만히 서서 하나님의 오묘한 일을 깨달으라

15 하나님이 이런 것들에게 명령하셔서 그 구름의 번개로 번쩍거리게 하시는 것을 그대가 아느냐

16 그대는 겹겹이 쌓인 구름과 완전한 지식의 경이로움을 아느냐

17 땅이 고요할 때에 남풍으로 말미암아 그대의 의복이 따뜻한 까닭을 그대가 아느냐

18 그대는 그를 도와 구름장들을 두들겨 넓게 만들어 녹여 부어 만든 거울 같이 단단하게 할 수 있겠느냐

19 우리가 그에게 할 말을 그대는 우리에게 가르치라 우리는 아둔하여 아뢰지 못하겠노라

20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어찌 그에게 고할 수 있으랴 삼켜지기를 바랄 자가 어디 있으랴

21 그런즉 바람이 불어 하늘이 말끔하게 되었을 때 그 밝은 빛을 아무도 볼 수 없느니라

22 북쪽에서는 황금 같은 빛이 나오고 하나님께는 두려운 위엄이 있느니라

23 전능자를 우리가 찾을 수 없나니 그는 권능이 지극히 크사 정의나 무한한 공의를 굽히지 아니하심이니라

24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경외하고 그는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모든 자를 무시하시느니라

 

○ 묵상

오늘 37장으로 엘리후의 말이 끝납니다. 욥기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보면, 첫번째는 욥과 세 친구들과의 논쟁이고, 두번째는 엘리후의 설법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내일부터 묵상할 부분으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렇게 나누다 보면 첫번째는 인간들 사이의 말이고, 세번째는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그 가운데 있는 엘리후는 어쩌면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해주는 중간자, 연결자의 위치가 아닐까 싶은 마음도 듭니다. 마치 예수님이 이땅에 오시기 전에 침례 요한이 와서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언했던 것을 연상하게 됩니다. 요한은 예수님이 오실 테니 회개하라고 했습니다. 그럼 엘리후는 무엇을 전언했을까요? 그는 '똑똑히 들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38장부터 오실 하나님의 말씀을 똑똑히 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을 똑똑히 듣기 위해서는 먼저 그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을 3절부터 7절까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소리를 천하에 펼치시며 번갯불을 땅 끝까지 이르게 하시고 그 후에 음성을 발하시며 그의 위엄 찬 소리로 천둥을 치시며 그 음성이 들릴 때에 번개를 멈추게 아니하시느니라 하나님은 놀라운 음성을 내시며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큰 일을 행하시느니라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그가 모든 사람의 손에 표를 주시어 모든 사람이 그가 지으신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왜 이 말을 욥을 향해 했을까요? 욥이 엄청난 고난을 맞아 힘들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욥에게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욥은 자기가 살아온 길은 의로운 길이었는데 하나님이 죄인 취급하여 벌을 주신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는 고민 속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고민에 빠져 있는 욥을 위로하기 위함이지요. 그를 위로하기 위해 엘리후는 비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적은 비도 큰 비도 내리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어제부터 때늦은 가을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비가 자주와서 아직은 가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이 저물어가고 겨울이 얼굴을 내미는 지금은 어쩌면 비가 별 소용이 없고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비는 우리에게 단비가 될 때도 있고, 폭풍과 태풍과 같이 재난을 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필요한 때에 맞춰 단비만 주시지 않습니다. 태풍을 휘몰아 치게도 하십니다. 왜 그럴까요? 태풍은 그때의 눈으로만 보면 엄청난 재난이지만 길게 보면 우리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에너지를 안겨다 준다고 합니다.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오늘 엘리후가 욥을 향해 하는 말 속에 위로의 뜻이 있음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욥에게 주어진 태풍과 같은 고난의 비는 욥의 죄 때문에 벌하시는 징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 고난 속에는 의인에게 주는 연단과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욥이 자신은 의롭게 살았는데 왜 이런 고난이 주어졌느냐고 권선징악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이해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더 큰 에너지 같은 사랑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면 더 감사함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아내가 외손녀에게 큰 소리를 내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뭐든 다 해주고 싶은 외손녀라서 항상 따뜻한 모습으로 아이를 돌봅니다. 그런데 몇 번에 걸쳐 억지를 부리자 큰 소리로 꾸중을 했습니다. 순간 아이의 얼굴이 굳어졌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했던 할머니의 무서운 모습에 아이가 놀란 듯 했습니다. 이후 아이는 할머니 말에 "알았어요" 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면서 고분고분해졌습니다. 할머니의 큰 소리에는 아이의 장래를 위한 큰 뜻이 숨어져 있고, 큰 소리를 내고 나면 할머니가 한동안 얼마나 스스로에게 속상해 하는지 아이는 아직은 모를 것입니다. 다만 할머니가 무서워 보이기만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좀 더 크면 알게 되겠지요. 그 사랑을 기억하도록, 나는 아이가 잉태 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일기 형태로 '조부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올해 5살인데 지난 연말까지 총 7권의 '조부일기'를 발간했습니다. 올해의 일기도 연말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세상에 오직 한 권씩 밖에 없는 책입니다. 아이가 크서 힘든 일이라도 닥칠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엄마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기억하고, 다시 힘차게 살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하나님의 '조부일기'에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바로 성경입니다. 그것을 읽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겪는 고난을 단지 재난의 태풍으로만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날마다 성경을 읽으면 그 고난이 하나님이 주시는 더 큰 에너지를 품은 사랑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엘리후가 38장부터 시작될 하나님의 말씀을 똑똑히 들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내일부터 시작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 그 힘들었던 과거도 다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하시고 저를 지켜주시고 저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지난온 걸음걸음에 감사하면서도, 아직도 앞날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렵고 걱정스러워 하는 면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두려움과 걱정을 날려버리고, 앞으로도 여전히 하나님이 행복한 삶, 아름다운 인도를 해주실 것을 믿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제 마음을 다스려주시옵소서.

모든 평강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온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고, 그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사모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