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121_QT_C_욥기39장_산 염소가 새끼 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서정원 (JELOME) 2023. 11. 21. 07:18

○ 말씀전문

1 산 염소가 새끼 치는 때를 네가 아느냐 암사슴이 새끼 낳는 것을 네가 본 적이 있느냐

2 그것이 몇 달 만에 만삭되는지 아느냐 그 낳을 때를 아느냐

3 그것들은 몸을 구푸리고 새끼를 낳으니 그 괴로움이 지나가고

4 그 새끼는 강하여져서 빈 들에서 크다가 나간 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아니하느니라

5 누가 들나귀를 놓아 자유롭게 하였느냐 누가 빠른 나귀의 매인 것을 풀었느냐

6 내가 들을 그것의 집으로, 소금 땅을 그것이 사는 처소로 삼았느니라

7 들나귀는 성읍에서 지껄이는 소리를 비웃나니 나귀 치는 사람이 지르는 소리는 그것에게 들리지 아니하며

8 초장 언덕으로 두루 다니며 여러 가지 푸른 풀을 찾느니라

9 들소가 어찌 기꺼이 너를 위하여 일하겠으며 네 외양간에 머물겠느냐

10 네가 능히 줄로 매어 들소가 이랑을 갈게 하겠느냐 그것이 어찌 골짜기에서 너를 따라 써레를 끌겠느냐

11 그것이 힘이 세다고 네가 그것을 의지하겠느냐 네 수고를 그것에게 맡기겠느냐

12 그것이 네 곡식을 집으로 실어 오며 네 타작 마당에 곡식 모으기를 그것에게 의탁하겠느냐

13 타조는 즐거이 날개를 치나 학의 깃털과 날개 같겠느냐

14 그것이 알을 땅에 버려두어 흙에서 더워지게 하고

15 발에 깨어질 것이나 들짐승에게 밟힐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16 그 새끼에게 모질게 대함이 제 새끼가 아닌 것처럼 하며 그 고생한 것이 헛되게 될지라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나니

17 이는 하나님이 지혜를 베풀지 아니하셨고 총명을 주지 아니함이라

18 그러나 그것이 몸을 떨쳐 뛰어갈 때에는 말과 그 위에 탄 자를 우습게 여기느니라

19 말의 힘을 네가 주었느냐 그 목에 흩날리는 갈기를 네가 입혔느냐

20 네가 그것으로 메뚜기처럼 뛰게 하였느냐 그 위엄스러운 콧소리가 두려우니라

21 그것이 골짜기에서 발굽질하고 힘 있음을 기뻐하며 앞으로 나아가서 군사들을 맞되

22 두려움을 모르고 겁내지 아니하며 칼을 대할지라도 물러나지 아니하니

23 그의 머리 위에서는 화살통과 빛나는 창과 투창이 번쩍이며

24 땅을 삼킬 듯이 맹렬히 성내며 나팔 소리에 머물러 서지 아니하고

25 나팔 소리가 날 때마다 힝힝 울며 멀리서 싸움 냄새를 맡고 지휘관들의 호령과 외치는 소리를 듣느니라

26 매가 떠올라서 날개를 펼쳐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어찌 네 지혜로 말미암음이냐

27 독수리가 공중에 떠서 높은 곳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 어찌 네 명령을 따름이냐

28 그것이 낭떠러지에 집을 지으며 뾰족한 바위 끝이나 험준한 데 살며

29 거기서 먹이를 살피나니 그 눈이 멀리 봄이며

30 그 새끼들도 피를 빠나니 시체가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있느니라 

 

○ 묵상

욥이 고난을 당하고 친구들이 그를 위로하기 위해 찾아와서 그 고난에 대한 원인과 치유에 관해 서로 논쟁하는 과정이 욥기의 앞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논쟁을 지켜보고 있던 이웃인 엘리후가 중재에 나서서 그들을 싸잡아 꾸중하듯 하는 것이 중간에 나왔습니다. 그 이후에 하나님이 직접 나서서 그들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있는 부분을 지금 연이어서 읽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동안 친구들과의 논쟁 속에서 욥이 부르짖었던 것에 대한 하나님의 답변입니다. 욥은 자신은 의롭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왜 하나님이 이런 고난을 주시는지 도저히 알 수 없다는 것과, 하나님이 너무 측은지심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런 하나님이 직접 자신에게 대답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부르짖었었습니다. 

그런 욥에게 하나님이 대답하십니다. 그런데 답변하는 방법이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질문으로 답변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욥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동물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동물들이 어떻게 생존해 가고 어떻게 대를 이어가고 있는지 아느냐고 묻습니다. 욥이 알 리가 없는 내용들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은 자신은 다 알고 있고 자신이 그렇게 살아가도록 만들었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이 질문을 하면 직설적으로 답을 알려주는 부모도 있고, 오히려 질문을 통해서 아이에게 깨닫게 해주는 부모도 있습니다. 전자의 부모님은 아이를 가르치는데 조급함이 있는 부모입니다. 반면에 후자의 부모님은 느긋하기는 하지만 오히려 아이의 창의력과 이해력의 폭을 훨씬 넓혀줍니다. 

나는 MBA과정을 헬싱키 경제대학원에서 수료했습니다. 한국인들로 구성된 특별반이었으며 매주 헬싱키에서 교수들이 직접 한국으로 와서 강의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근무를 하면서 주말에 수업을 받게 되어서 편리는 했지만 아무래도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학업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 부서의 부하직원에게 MBA과정을 수료하게 할 때는 직접 미국에 있는 대학 현지 과정으로 보냈습니다. 과정을 수료하고 귀사한 그 직원에게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미국에서는 조별 과제를 할 때 한국인들과 한 조가 되는 것을 꺼려한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MBA과정은 어떤 주제를 통해 다양한 토론을 하는 방법이 주를 이룹니다. 하지만 한국 학생들은 혼자 공부하던 습관이 몸에 배어져서 토론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입을 다물고 있다 보니 외국 학생들이 같은 조를 하는 것을 기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우리 나라도 많이 바뀌었지만 우리가 공부 할 때는 거의 토론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질문식 답변이 더 마음에 와 닫습니다. 

그럼 하나님은 왜 질문을 통해서, 네가 아는 것에 비하면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 하셨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하나님 자신을 믿으며 살라는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의심하고 하나님의 불평등 하심을 불평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보고 계시고 알고 계신다는 것을 질문을 통해서 역설적으로 깨닫게 하고 계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를 의심할 때가 있지만 하나님은 다 알고 계십니다. 다 보고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야 우리는 어떤 환란과 고난을 맞더라도 의젓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 전지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오늘도 꽉 붙잡고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모든 걱정과 모든 두려움은 내가 가진 능력의 부족함에 기인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내게 부족한 것은 아버지 하나님께서 다 아시고, 다 보고 계시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믿고 힘차게 나아가는 복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