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118_QT_C_욥기38장_네가 아느냐

서정원 (JELOME) 2023. 11. 18. 07:18

○ 말씀전문

1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3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4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5 누가 그것의 도량법을 정하였는지, 누가 그 줄을 그것의 위에 띄웠는지 네가 아느냐

6 그것의 주추는 무엇 위에 세웠으며 그 모퉁잇돌을 누가 놓았느냐

7 그 때에 새벽 별들이 기뻐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뻐 소리를 질렀느니라

8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9 그 때에 내가 구름으로 그 옷을 만들고 흑암으로 그 강보를 만들고

10 한계를 정하여 문빗장을 지르고

11 이르기를 네가 여기까지 오고 더 넘어가지 못하리니 네 높은 파도가 여기서 그칠지니라 하였노라

12 네가 너의 날에 아침에게 명령하였느냐 새벽에게 그 자리를 일러 주었느냐

13 그것으로 땅 끝을 붙잡고 악한 자들을 그 땅에서 떨쳐 버린 일이 있었느냐

14 땅이 변하여 진흙에 인친 것 같이 되었고 그들은 옷 같이 나타나되

15 악인에게는 그 빛이 차단되고 그들의 높이 든 팔이 꺾이느니라

16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17 사망의 문이 네게 나타났느냐 사망의 그늘진 문을 네가 보았느냐

18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19 어느 것이 광명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어느 것이 흑암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이냐

20 너는 그의 지경으로 그를 데려갈 수 있느냐 그의 집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느냐

21 네가 아마도 알리라 네가 그 때에 태어났으리니 너의 햇수가 많음이니라

22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23 내가 환난 때와 교전과 전쟁의 날을 위하여 이것을 남겨 두었노라

24 광명이 어느 길로 뻗치며 동풍이 어느 길로 땅에 흩어지느냐

25 누가 홍수를 위하여 물길을 터 주었으며 우레와 번개 길을 내어 주었느냐

26 누가 사람 없는 땅에, 사람 없는 광야에 비를 내리며

27 황무하고 황폐한 토지를 흡족하게 하여 연한 풀이 돋아나게 하였느냐

28 비에게 아비가 있느냐 이슬방울은 누가 낳았느냐

29 얼음은 누구의 태에서 났느냐 공중의 서리는 누가 낳았느냐

30 물은 돌 같이 굳어지고 깊은 바다의 수면은 얼어붙느니라

31 네가 묘성을 매어 묶을 수 있으며 삼성의 띠를 풀 수 있겠느냐

32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33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34 네가 목소리를 구름에까지 높여 넘치는 물이 네게 덮이게 하겠느냐

35 네가 번개를 보내어 가게 하되 번개가 네게 우리가 여기 있나이다 하게 하겠느냐

36 가슴 속의 지혜는 누가 준 것이냐 수탉에게 슬기를 준 자가 누구냐

37 누가 지혜로 구름의 수를 세겠느냐 누가 하늘의 물주머니를 기울이겠느냐

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

39 네가 사자를 위하여 먹이를 사냥하겠느냐 젊은 사자의 식욕을 채우겠느냐

40 그것들이 굴에 엎드리며 숲에 앉아 숨어 기다리느니라

41 까마귀 새끼가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으며 먹을 것이 없어서 허우적거릴 때에 그것을 위하여 먹이를 마련하는 이가 누구냐

 

○ 묵상

이해인님의 [너는 아는가 몰라] 라는 시가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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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깊이 생각하다 간밤 꿈에도

나의 정원에서 너를 보았지

필듯 말듯 봉오리로 맺혀 있더니

오늘 아침 창문을 여니

어느새 활짝 피어 소리 내어 웃고 있구나

​"얘는 참 깍쟁이같이

꼭 내가 안 볼 때만 몰래 몰래 핀다니까“

​그래도 난 항상 네가 좋아

먼데서 너를 보기만 해도

​기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나의 마음 너는 조금이라도 아는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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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되는 외손녀가 유치원을 다녀오면 할머니는 부랴부랴 간식을 먹이고 다시 뛰다시피 데리고 나가 학원 셔틀에 태워서 보냅니다. 어른들 못지 않게 바쁜 아이들의 일상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학원에서 돌아오면 곧 목욕을 시키고 저녁을 먹여야 하는데, 아이는 목욕하러 들어가기 전까지의 그 사이 잠깐 만이라도 장난감을 갖고 놀고 싶어 합니다. 할머니는 빨리 들어가자고 다그치지만 아이는 못내 인형을 들고는 "잠시만요' 하며 한번이라도 더 인형을 쓰다듬어 보고 싶어합니다. 

목욕을 하고 나오면 내가 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려주기 전에 수학책을 꺼집어 내어 와서 숙제를 합니다. 조금 전 목욕하러 들어갈 때, 장난감을 좀 더 갖고 놀고 싶어하던 그 마음은 벌써 잊어버린 듯 합니다. 아마도 날마다 할머니가 시킨 일상이 어쩌면 습관처럼 몸에 배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숙제를 하다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나옵니다. 눈치를 챈 내가 힌트를 주면 얼른 이해를 하곤 숙제를 계속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는 자기가 몰랐던 것이 부끄러운지 책장을 세우고 내게 안 보이게 하면서 "나도 알아" 라고 합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묻는 것이 현명하다고 해주어도 아이는 자기도 안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내세우며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많이 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더라도 모른다는 사실을 내색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인간들의 속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드디어 하나님이 욥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친구들과 이웃들과 변론하던 그 자리에 나타나신 하나님은 그들의 변론 내용에 대해 누가 옳다는 말씀은 하지 않으십니다. 오직 네가 아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십니다. 너희가 알면 얼마나 안다고 다들 자기 주장만 하느냐는 힐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외손녀가 보이던 모습을 통해, 내 모습도 하나님 앞에서 별반 다르지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 이 세상의 전부를 아는 것처럼 여기며 삽니다. 하지만 오늘 하나님의 앎에 비하면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은 정말 조족지혈에 불과함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그 지식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평하고 좌절합니다. 

오늘 하나님이 욥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듣고,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하나님의 원리에서 보면 보잘것 없는 것임을 알고, 하나님의 섭리와 운행을 신뢰하며, 지금 눈 앞에 다가와 있는 현실에 너무 좌절하거나 의기소침해 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세상은 우리가 아는 지식, 우리가 아는 원리 보다 훨씬 더 크고 오묘한 원리 속에서 다스려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을 향해 눈을 돌리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에서, 가정에서의 모든 갈등과 다툼은 모두 내가 잘 알고 있다는 자기 교만에 의한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것이 나를 무너뜨리고 세상을 어지럽게 하는 것임을 늘 자각하고 살게 하옵소서.

사람은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을 상대방이 모를 수도 있고, 내가 모르는 것을 상대방이 알고 있을 수도 있음이, 인간의 속성임을 기억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래서 상대방의 생각과 주장을 존중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하나님 만이 모든 것을 아시는 분임을 알고, 그 하나님의 다스림을 신뢰하고 끝까지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가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어제 첫눈이 왔고, 오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온다고 합니다. 모두가 안전하게 운전하고 안전하게 살아가게 지켜주시고, 하나님의 세상 운행이 피조물인 모두에게 복이 되고 즐거움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