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116_QT_C_욥기36장_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

서정원 (JELOME) 2023. 11. 16. 06:42

○ 말씀전문

1 엘리후가 말을 이어 이르되

2 나를 잠깐 용납하라 내가 그대에게 보이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아직도 할 말이 있음이라

3 내가 먼 데서 지식을 얻고 나를 지으신 이에게 의를 돌려보내리라

4 진실로 내 말은 거짓이 아니라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가 그대와 함께 있느니라

5 하나님은 능하시나 아무도 멸시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지혜가 무궁하사

6 악인을 살려두지 아니하시며 고난 받는 자에게 공의를 베푸시며

7 그의 눈을 의인에게서 떼지 아니하시고 그를 왕들과 함께 왕좌에 앉히사 영원토록 존귀하게 하시며

8 혹시 그들이 족쇄에 매이거나 환난의 줄에 얽혔으면

9 그들의 소행과 악행과 자신들의 교만한 행위를 알게 하시고

10 그들의 귀를 열어 교훈을 듣게 하시며 명하여 죄악에서 돌이키게 하시나니

11 만일 그들이 순종하여 섬기면 형통한 날을 보내며 즐거운 해를 지낼 것이요

12 만일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면 칼에 망하며 지식 없이 죽을 것이니라

13 마음이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은 분노를 쌓으며 하나님이 속박할지라도 도움을 구하지 아니하나니

14 그들의 몸은 젊어서 죽으며 그들의 생명은 남창과 함께 있도다

15 하나님은 곤고한 자를 그 곤고에서 구원하시며 학대 당할 즈음에 그의 귀를 여시나니

16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대를 환난에서 이끌어 내사 좁지 않고 넉넉한 곳으로 옮기려 하셨은즉 무릇 그대의 상에는 기름진 것이 놓이리라

17 이제는 악인의 받을 벌이 그대에게 가득하였고 심판과 정의가 그대를 잡았나니

18 그대는 분노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많은 뇌물이 그대를 그릇된 길로 가게 할까 조심하라

19 그대의 부르짖음이나 그대의 능력이 어찌 능히 그대가 곤고한 가운데에서 그대를 유익하게 하겠느냐

20 그대는 밤을 사모하지 말라 인생들이 밤에 그들이 있는 곳에서 끌려 가리라

21 삼가 악으로 치우치지 말라 그대가 환난보다 이것을 택하였느니라

22 하나님은 그의 권능으로 높이 계시나니 누가 그같이 교훈을 베풀겠느냐

23 누가 그를 위하여 그의 길을 정하였느냐 누가 말하기를 주께서 불의를 행하셨나이다 할 수 있으랴

24 그대는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고 높이라 잊지 말지니라 인생이 그의 일을 찬송하였느니라

25 그의 일을 모든 사람이 우러러보나니 먼 데서도 보느니라

26 하나님은 높으시니 우리가 그를 알 수 없고 그의 햇수를 헤아릴 수 없느니라

27 그가 물방울을 가늘게 하시며 빗방울이 증발하여 안개가 되게 하시도다

28 그것이 구름에서 내려 많은 사람에게 쏟아지느니라

29 겹겹이 쌓인 구름과 그의 장막의 우렛소리를 누가 능히 깨달으랴

30 보라 그가 번갯불을 자기의 사면에 펼치시며 바다 밑까지 비치시고

31 이런 것들로 만민을 심판하시며 음식을 풍성하게 주시느니라

32 그가 번갯불을 손바닥 안에 넣으시고 그가 번갯불을 명령하사 과녁을 치시도다

33 그의 우레가 다가오는 풍우를 알려 주니 가축들도 그 다가옴을 아느니라

 

○ 묵상

7절부터 10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그의 눈을 의인에게서 떼지 아니하시고 그를 왕들과 함께 왕좌에 앉히사 영원토록 존귀하게 하시며 혹시 그들이 족쇄에 매이거나 환난의 줄에 얽혔으면 그들의 소행과 악행과 자신들의 교만한 행위를 알게 하시고 그들의 귀를 열어 교훈을 듣게 하시며 명하여 죄악에서 돌이키게 하시나니"

오늘 엘리후가 하는 말의 일부를 되돌아 봤지만, 그 외에도 오늘 하는 그의 말들은 구구절절 맞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의로운 자에게는 왕같은 지위로 올려놓고 악한 자에게는 징벌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징벌과 같은 고난은 단순히 단죄하고 끝내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회개의 기회를 깨닫게 하시는 것이며, 혹은 우리의 믿음을 한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연단입니다. 
엘리후의 말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처음 시작하는 2절부터 4절을 잠시 묵상해 보겠습니다. "나를 잠깐 용납하라 내가 그대에게 보이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아직도 할 말이 있음이라 내가 먼 데서 지식을 얻고 나를 지으신 이에게 의를 돌려보내리라 진실로 내 말은 거짓이 아니라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가 그대와 함께 있느니라" 여기서 번역되어 있는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는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여'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한 지식을 가진 이' 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늘 엘리후 자신이 욥을 향해 하는 충고는 자기가 하나님을 대신하는 말이며, 자신은 하나님에게서 지식을 위임 받은 자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문을 통해 우리가 엘리후의 모습을 통해 살펴봐야 할 점은 오늘 그가 하는 말이 자기에게 하는 말이라면 참으로 훌륭한 말입니다. 그러나 오늘 그가 하는 말은 자기 자신에게가 아니라 욥에게 하는 말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는 오늘의 말을 하면서 하나님의 입장에서 말 한다고 합니다. 그 만큼 절대적인 말이니 토를 달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교만하기 그지 없는 자의 모습입니다. 이 교만이 욥을 이해시키고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상처를 줍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상처를 받는 것은 믿지 않는 자들로부터가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인에 의한다고 합니다. 그처럼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앙의 지식으로 자신을 단련하고 성숙시키기 보다는 남을 비난하고 단죄하는 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신앙은 다른 사람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척도로 먼저 사용되어야 합니다. 남을 평가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다 보면, 마치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처럼 오만하고 교만하게 되기가 쉽습니다.

말씀을 자신에 대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적용하려 하는 것은 우리가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하는 속성 때문입니다. 말을 많이 하려다 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주장에 도취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어른들이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도록 말을 자제하라고 교훈하셨습니다.

연애를 할 때는 분위기를 활기차게 하는 유머있는 남자를 좋아합니다. 그러다가 결혼을 하고 나면 아내는 자기 남편이 진중하고 점잖은 남편이기를 원합니다. 말을 많이 하는 남편에게 촐싹대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하게 됩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다 교만한 모습을 보이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을 많이 해서 스스로 자기 주장을 설득시키려는 자기 도취에 빠지 말아야 합니다. 그 자기 도취에 의한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늘 진중하게, 그리고 사람을 살리는 말만 하도록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권면을 해야 할 말이 있다면, 그럼 나는 나에게 어떤가 하는 점을 먼저 생각해 보고 해야 하겠습니다.

내가 이렇게 묵상의 말을 SNS를 통해 공개해 놓는 것도 가끔 되돌아 보게 됩니다. 내가 SNS에 공유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내 스스로를 독려하기 위함입니다. 억지로라도 구속감을 느껴서 매일 매일 빠지지 않고 묵상을 계속해야지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구속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간혹 '나를 드러내려는 마음'인 것은 아닌가 하면서 조심을 해봅니다. 혹시 내가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이 성경과 어긋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합니다. 내가 전문적으로 신학을 공부한 것이 아닌데, 성경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걱정도 합니다. 그런 면에서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기록은 오직 내 자신에 의한 내 이해력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중에 15절과 16절도 눈에 들어옵니다. 엘리후의 말에 공감이 됩니다. "하나님은 곤고한 자를 그 곤고에서 구원하시며 학대 당할 즈음에 그의 귀를 여시나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대를 환난에서 이끌어 내사 좁지 않고 넉넉한 곳으로 옮기려 하셨은즉 무릇 그대의 상에는 기름진 것이 놓이리라"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시고 늘 넉넉하게 해주시려는 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빚지신게 없지만 마치 빚진 분처럼 언제나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길 원하십니다. 오늘도 외손주를 돌보러 아내와 함께 큰딸 집으로 왔습니다. 외손녀는 과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던 아이가 지난 주말에 아빠로부터 빼빼로데이라고 빼빼로를 선물로 받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 빼빼로를 좋아합니다. 어제 아침에 유치원에 등원하면서 할머니더러 빼빼로가 하나 밖에 안 남았다고 사놓으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오기 전에 아내가 마트에 가서 같은 것으로 사 왔는데, 포장만 크지 안에는 빼빼로 스틱이 달랑 두 개만 들어 있었고, 두 개 든 그 빼빼로가 무려 1,450원이나 하더랍니다. 아이가 많은 집에서는 과자 값도 큰 부담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비단 과자 뿐만이 아니라 우리는 언제나 손녀에게 더 좋은 것을 주려고 애를 씁니다. 자식이야 낳은 것이 죄라면 그 빚이 되겠지만 우리는 손주에게 빚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뭐든 좋은 것으로 주고 싶어 안달을 합니다.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시려고 노심초사 하십니다.

그런 하나님이 내게 아버지가 되어 곁에 있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를 기억하고 오늘도 힘차게 이 하루를 시작하고 합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주신 것이 넘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기대하며 사는 제 모습이 한심하게 여겨질 것입니다. 용서하시고 제가 욕심내는 것, 제가 과욕을 부리는 것에는 못본채 하시고, 제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이 다 아시니, 제게 꼭 필요한 것들만 채워주셔서, 과욕이 제게 화가 되어 돌아오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운전을 하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나를 놀라게 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 속으로 비난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나는 그러지 않았나' 하고 되돌아보면 나도 그랬던 적이 많았음을 깨닫고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게 느껴지곤 했습니다. 남들을 욕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되돌아봄으로 끝나지 않고, 내 스스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이 없도록 잘 인도하여 주옵소서.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그대로 막 쏟아내는 자가 아니라, 언제나 먼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말을 가려서 하게 하옵소서. 그래서 죽이는 말이 아니라 살리는 말만 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말을 하기 전에 그 하고자 하는 말을 먼저 나에게 적용시켜 보는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께서 동행하시며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주가 원하시는 길로 인도해 주시기를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