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40915_설교정리_나에게는 사람으로 인한 감사가 있는가 (롬1:8~10)

서정원 (JELOME) 2024. 9. 16. 11:22

○ 말씀 전문

8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9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10 어떻게 하든지 이제 하나님의 뜻 안에서 너희에게로 나아갈 좋은 길 얻기를 구하노라

 

○ 받은 말씀

간혹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꼭 나누는 얘기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입니다. 시골 학교의 가을운동회는 학생들 뿐만 아니라 온 동네의 잔칫날과 같았습니다. 운동회의 마지막은 늘 마을별 계주로 끝맺는데, 한 친구가 6학년인 형과 함께 마을 대표로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대표로 뽑혔다는 것과 온 마을 사람들 앞에서 뛰게 되었다는 것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드디어 계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같은 1학년 여학생 친구가 선발로 출발하여 그 친구에게 바톤을 넘겨주었습니다. 바톤을 넘겨받는 그 친구는 여학생이 달려왔던 방향으로 냅다 달렸습니다. 구경하던 온 마을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웃자, 그 친구는 자기가 잘 뛰어서 하는 응원인 줄 알고 더욱 힘을 내어서 내달렸습니다. 결과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동창들이 만나 그 얘기를 하면 그 친구는 제발 그만 좀 하라며 손사레를 칩니다. 

제가 친구의 실수를 꺼집어 내는 것은 그 친구를 험담하거나 웃음거리로 삼고자 함이 아닙니다. 인생에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지금 로마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로마서의 핵심은 복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복음의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복음적인 삶의 특징이 어떠한 것인지 알고 신앙생활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방향성을 점검하기 위해 우리는 자신에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요?

 

1. 나에게는 사람으로 인한 감사가 있는가?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감사함으로 살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에 대한 감사만 하면 되는 것인가? 성경은 사람에 대한 감사도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십니다. 8절입니다.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

바울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예수 믿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사람에 대한 그의 방향성이 달라졌습니다. 사람에 대한 감사는 비단 여기 뿐만 아니라 모든 서신서에 다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에베소서 1장 16절입니다.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빌립보서 1장 3절입니다.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골로새서 1장 3절입니다.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하노라"

새로운 복음을 만난 바울이 얻은 2가지 감사는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요, 둘째는 하나님이 붙여주신 사람에 대한 감사입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것이 기본이지만, 내게 붙여주신 배우자와 자녀와 이웃과 목장 식구들에 대한 감사함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명절을 맞아 찾아뵐 부모님과 친척들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야 합니다. 오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감사도 있어야 합니다.

맛있는 음식, 돈과 재물, 좋은 차, 좋은 집과 같은 것만이 내게 주어지는 감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사람에 대한 감사가 늘 함께 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손경민 목사님이 쓴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에 나오는 간증이 우리에게 무엇에 대해 감사를 해야 하는지를 잘 가르쳐줍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가 무엇이지' 가 아니라 '내 인생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이 뭐지' 라는 자세로 살아가는 자가 진정한 감사를 아는 자입니다.

 

2. 나에게는 상대방을 위한 중보기도가 있는가?

바울은 제대로 된 복음의 방향성을 가진 사람은, 사람에 대한 감사가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더해 상대방을 위한 기도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9절입니다. "내가 그의 아들의 복음 안에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의 증인이 되시거니와 항상 내 기도에 쉬지 않고 너희를 말하며"

우리가 정말 남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가는 누구 보다도 하나님이 잘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산 증인이십니다. 그 하나님을 인식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말로만 '당신을 위해 기도할께' 라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또 하나 다른 사람을 위해 중보기도를 하게 되는 데는 공동체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는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합니다. 그것은 배우자가 내 부부 공동체라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해서는 자주 기도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내 가족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의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만나는 상대방을 위해 기도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의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로마서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우리'라는 단어입니다. 무려 176번 나옵니다. 로마서의 핵심이 복음입니다. 그 핵심인 복음이 제대로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배경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가장 중요하게 가져야 할 것이 바로 공동체 의식입니다. 복음 안에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그 사람도 살고, 그 가정도 살고, 내 신앙도 살아있게 됩니다. 이것이 복음입니다. 복음을 향해 바르게 가는 길입니다.

 

3. 나로 인해 상대방이 견고해지고 있는가?

IMF가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모여 웅성거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곳에만 가면 마음이 어수선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며 그 고비를 넘겼습니다. 

사람을 만나면 네게 열정이 생기게 하는 사람도 있고, 의욕이 꺾이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믿는 사람을 만날 때도 그 사람으로 인해 뜨거운 신앙을 회복해야 하겠다고 느끼게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영적 파괴를 당하게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1절과 12절입니다. "내가 너희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어떤 신령한 은사를 너희에게 나누어 주어 너희를 견고하게 하려 함이니 이는 곧 내가 너희 가운데서 너희와 나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피차 안위함을 얻으려 함이라" 여기서 신령한 은사는 바로 복음을 의미합니다.

견고하게 라는 단어는 '스테리조'입니다. 이는 '강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be strong인데 영어 성경에서는 fix라고 되어 있습니다. 건축물은 각종 구조물을 단단히 fix시켜서 튼튼하게 만듭니다. 사람도 이처럼 만나면 서로를 단단하게 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에게 딱 달라붙어 있을 때 신앙이 견고해지듯, 나를 만나는 사람에게도 나로 인해 단단한 신앙을 갖도록 영향을 끼쳐야 합니다. 나를 만남으로써 더 예배에 충실하게 되고, 더 많이 기도하게 되고, 더 친밀하게 교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게 상대방을 견고하게 해주는 그런 영향력이 있어야 내 복음의 방향성이 제대로 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내 신앙을 다시 한번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① 나를 통해 이 사람이 예수님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되었나? ② 나를 통해 이 사람이 기도와 예배와 사랑에 충실한 사람으로 변하되고 있는가? ③ 나를 통해 이 사람이 주님 앞에 더욱 헌신하게 되었나? 이 질문에 Yes라는 대답이 주어질 때, 우리의 복음은 바른 방향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한주를 앞두고, 사람에 대한 감사가 회복되고, 상대방을 위한 중보기도가 살아있으며,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신앙이 더욱 돈독해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