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전문
1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2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3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4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 받은 말씀
북한을 다녀온 어떤 목사님의 말씀이 우리의 신앙 모습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북한 봉수교회를 다녀왔는데 그곳을 관리하는 한 공산당원의 말이 아주 큰 충격을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인즉, "예수라는 사람, 기독교라는 종교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대단한 것인줄 알았는데 별것 아니더라. 이곳 봉수교회를 찾는 신도라는 자들의 모습을 보니 별것 아니더라. 와서 예배를 드리고 기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찍는데 혈안이 되어 있더라. 우리 주석궁에서 돌아가신 김일성 주석을 대하는 것이 비하면 별것 아니구나 싶었다"
지난 주일에 우리는 복음이 살아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복음이란 무엇일까요?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알아야 복음이 살아있는 신앙생활, 복음이 녹아든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복음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
1. 복음의 핵심 키워드를 간파해야 합니다.
본교에서 사역할 때, 사역자 면접에 참석한 적이 많습니다. 깡마른 체구에 까다로운 면접관이라는 평판을 듣기도 했지만 제가 꼭 질문을 하는 것은 "복음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였습니다. 그런데 사역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정작 복음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하지를 못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복음이 무엇인지 그 핵심을 간파하지 못한채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 복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씀해 주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과 오늘 본문에서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2절부터 4절입니다. "이 복음은 하나님이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의 아들에 관하여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것이라 그의 아들에 관하여 말하면 육신으로는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고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복음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BC9년에 세워진 터키의 한 비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시의 복음은 황제가 전해주는 전승 소식을 복음이라 했습니다. 세상적으로 복된 소식이 복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복음은 지금은 전혀 복음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잔인하고 파괴적인 소식이 되어 있습니다. 진정한 복음은 더 이상 전쟁에서의 승리의 소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복음,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것을 간파해야만 우리는 살아있는 복음을 향유 할 수 있습니다.
핵심 키워드인 예수 그리스도, 이는 예수님을 어떻게 보는가를 나타냅니다. 예수는 이름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직책, 또는 하시는 역할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의 뜻은 왕, 선지자, 제사장으로 기름부은 자입니다. 예수님이 나를 다스리시는 왕이요, 예수님이 나를 인도하시는 선지자이며, 예수님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제사장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내가 갈 길을 물어야 할 대상입니다.
돈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면 돈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명예가 내 인생의 주인이 되면 그 명예를 쫓는데 혈안이 되어버립니다. 사람을 주인 삼으로면 그 사람의 눈치만 보며 따라다니가다 끝나는 인생이 됩니다. 누가 주인이 되어야 합니까? 바로 예수님입니다. 눈을 뜨면 바로 예수님이 보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분이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라고 하신 그 예수님을 주인 삼아, 예수님이 그리스도가 되시는 은혜가 이 새로운 한주에 늘 함께 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2. 귀뜷린 종의 정체성을 인식해야 합니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럼 그리스도 되시는 그 예수님을 제대로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을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이 바로 바울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을 삶을 통해 샘플로 보여준 사람이 바울입니다.
본문 1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그가 깨달은 자기 정체성은 '종'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종'이라 고백합니다. 종 중에서도 노예에 가까운 종이었습니다. 종 중에서도 귀뚫린 종이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종이더라도 7년만 되면 종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 중에는 자기 주인을 너무 좋아해서, 사랑해서 평생 자기 주인의 종으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종도 있었습니다. 자유를 내려놓고 평생 주인과 함께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확인 되면 그 종은 귀를 뚫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인 귀똟린 종이 됩니다. 귀뚫린 종이 감수해야 하는 것은 ① 귀뚫는 고통입니다. ② 어디를 가든 그 표식을 달고 살아야 합니다. ③ 더 좋은 곳이 나타나도 옮길 수가 없게 됩니다. 반면에 더 이상 팔려다니지 않아도 되는 보호를 받는 잇점도 있습니다.
다윗은 예수님을 너무 사랑해서 스스로 귀뚫인 종이 되었습니다. 바울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그는 그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고통스런 씨름을 했을 것입니다. 다메섹 이야기 이후 3년간 그의 행적이 나타나 있지 않고 다만 아라비아 사막으로 들어갔다는 것만으로 그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 주님이 성경에서 얘기하는 그 주님이 맞는지 확인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그쳐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예수님의 귀뚫린 종이 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그 고백이 바로 오늘 본문 1절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 입니다.
우리도 진정한 복음을 알려면 바울의 이 '귀뚫린 종'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배운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에 예수님을 행한 사랑이 불타 올라야 합니다. '섬김의 정신은 배우는 것이 아니다. 불붙는 것이다'. 토미 테니가 그의 저서에서 한 말입니다. 흉내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이 붙어야 합니다. '나는 무익한 종입니다'의 찬양 가사처럼 나를 연단하고 내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만 가능합니다. 이 자기 정체성을 깨닫고 진정한 복음을 깨닫게 되는 복된 한 주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3. 복음을 위하여 구별된 거룩한 삶에 도전하야 합니다.
복음의 키워드가 예수 그리스도임을 간파하고, 귀뚫린 종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끝나서는 안됩니다. 그것을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합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마음에 두고 살아야 할까요?
그것을 오늘 본문 1절을 통해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 주목할 단어는 '택정'입니다. 택정함은 '아포리조' 라고 하는데 '아포'는 '따로' 라는 뜻이고, '리조'는 '떼어놓다, 구별하다'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구별하여 부름받은 사도' 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자기의 삶이 구별된 자의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며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는 자기만이 구별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로마서에 나오는 로마교회 성도들도 다 구별받은 사람들이라 확신했습니다. 7절입니다.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로마서를 듣게 되는 로마교인들도, 세속적인 로마 도시에 살고는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구별된 삶, 성결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부르셨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에 새겨할 것 말씀은 거룩하게 구별된 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이곳으로 교회를 옮겨 온 후, 주변 상가 사람들이 우리 교회 교인들을 보고 실망스럽다는 말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아픕니다. 상가 사람들은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뭔가 다르겠지하고 기대했는데, 교회 다니는 사람이나 아니나 똑같다는 것을 보고는 실망했다는 것입니다. 일부 사람들에 한정된 일이겠지만 우리 교인들이 모두 좀 더 구별된 자라는 인식을 갖고 살아갔으면 합니다. 북한 봉수교회를 관리하는 그 공산당의 얘기가 생각나서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7년 전, 교회를 개척하고 나서, 인테리어를 하면서 시공사의 부장이라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평소 대부분 믿는 사람들과만 교제하다가, 믿지 않는다는 그 부장에게 믿지 않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궁금해서 물어본적이 있습니다. 그 부장 말씀이 "목사님, 기본만 잘 해주세요" 예수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다 똑 같으니 신앙인으로서 기본만이라고 잘 하라는 핀잔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기본은 무엇일까요? 바로 택정받은, 구별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2절입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이 말씀을 붙잡고 구별된 자의 모습으로 사는 새로운 한주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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