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619_QT_C_시편138편_내가 간구하는 날에

서정원 (JELOME) 2024. 6. 19. 06:50

○ 말씀 전문

1 내가 전심으로 주께 감사하며 신들 앞에서 주께 찬송하리이다

2 내가 주의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며 주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으로 말미암아 주의 이름에 감사하오리니 이는 주께서 주의 말씀을 주의 모든 이름보다 높게 하셨음이라

3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

4 여호와여 세상의 모든 왕들이 주께 감사할 것은 그들이 주의 입의 말씀을 들음이오며

5 그들이 여호와의 도를 노래할 것은 여호와의 영광이 크심이니이다

6 여호와께서는 높이 계셔도 낮은 자를 굽어살피시며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아심이니이다

7 내가 환난 중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를 살아나게 하시고 주의 손을 펴사 내 원수들의 분노를 막으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구원하시리이다

8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보상해 주시리이다 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영원하오니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을 버리지 마옵소서

 

○ 묵상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사람도 있고, 집안 일을 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운동이 된다고 자기 변명을 하는 주부도 있습니다.

제 아내는 마음만 먹는다고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며 꾸준히 운동을 하려면 반드시 유료로 하는 윤동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강제적으로 자신을 옭아매야 계속 하게 된다는 지론이었습니다. 그래서 회원권을 끊어서 수영을 하기도 했고, 골프를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외손녀 돌보기에도 힘들다며 아예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고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반면에 제가 직장생활을 할 때 CTO를 하셨던 한 사장님은 공장에 오실 때마다 정문에서 내리시고는 기사에게 혼자 차를 몰고 가라 하시고는 반드시 걸어서 사무실까지 오셨습니다.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시기에 운동할 여유가 없다며, 각 지역의 공장에 가실 때 만이라도 걷기 운동으로 걸어서 들어가는 것을 철칙으로 삼으셨습니다.

운동 중에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로 걷기 운동입니다. 나는 젊었을 때는 새벽마다 뛰기를 즐겼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 학교 도서관은 6시가 되어야 문을 열었습니다. 난 새벽 5시면 도서관에 올라가서 가방을 도서관 문에 걸어두고 조깅을 했습니다. 조깅을 마치면 학교 뒤 계곡에서 냉수마찰을 하고 도서관으로 갔습니다. 맨 먼저 입실을 하므로 내가 앉고 싶은 자리에 늘 앉을 수 있었습니다. 열람실 2층 37번이 항상 내 자리였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아예 마라톤을 즐겼습니다. 수시로 마라톤 대회에 나갔습니다. 하프는 기본이고 한번씩 풀 코스를 뛰기도 했습니다. 퇴임한 지금은 수시로 밖으로 나가 걷습니다. 조깅과 마라톤과 걷기 운동처럼 내 마음대로 하기 쉬운 것이 없습니다. 이같은 쉬운 운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핑계 저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쉬운 것이 기도입니다. 말씀을 묵상하려면 성경책이 있어야 합니다. 예배를 드리려면 교회에 가야 합니다. 예배 시간에 맞추어야 합니다. 봉사를 하려면 봉사할 장소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기도는 다릅니다. 언제 어디서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앙 생활에서 가장 잘 안 되는 것 또한 기도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 중에서 기도만큼 큰 은혜를 받는 것도 없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든 것에 응답해 주십니다. 혹 오래 걸리는 응답도 있고 즉각적으로 해결해 주시는 응답도 있습니다. 오래 걸리는 응답 때문에 그 효과를 의심하는 경우도 있어서 기도를 등한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우리가 기도를 하는 목적은 내가 하는 기도 제목에 대해 응답 받기 위함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도는 하는 것 만으로도 내게 평강을 준다는 것입니다. 답답하고 암담한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를 하다 보면 어느덧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라 앉는 것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 기억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처럼 기도는 응답과는 별개로 우리의 심령을 편안하게 해주고 영혼을 강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늘 내 마음에 기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엔 눈을 감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을 켜고 기도 내용을 적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노트북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를 못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쉬운 기도에 좀 더 열심을 내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결단부터 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결단 조차도 하지 않는 사람 보다는 결단이라도 하는 사람을 도와주실 것을 믿습니다. 내 신앙에서 가장 쉬운 것이면서도 가장 잘 안 되는 이 기도에 좀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가깝지 않은 사람과 마주하고 있으면 이내 대화 거리가 없어서 어색해집니다. 하지만 반갑고 가까운 사람과 마주하고 있으면 할 말이 끊어지더라도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합니다. 내가 기도에 익숙하지 못함은 하나님을 가깝게 섬기고 있지 않음과 같이 느껴집니다. 좀 더 하나님과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우선 기도부터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근 20년을 교회에 다니고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가장 하기 쉬운 기도에 익숙하지 못하고, 기도가 내 신앙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임을 깨닫습니다.

제가 기도에 힘쓰고 기도에 몰입하는 삶을 살게 도와주옵소서. 세상에 쫓기듯 사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아무리 바쁘더라도 기도를 가장 중요시 하고 기도에 가장 먼저 시간을 할애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그런 저의 부족한 기도를 아시면서도 늘 기도에 응답해 주시고, 그 짧은 기도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평강을 회복하게 해 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기도가 저의 생명임을 기억하게 하시고, 기도가 저의 신앙의 깊이를 측정하는 측도가 됨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제 가정에서, 제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기도하는 가장의 모습을 보이게 하시고 그들도 기도를 생활화 하며 살게 하는 신앙의 모범을 보이게 하옵소서.

저를 위한 기도, 제 아내를 위한 기도, 제 자녀들과 손주들을 위한 기도를 날마다 하게 하시고, 함께 일했던 옛 직장의 동료들을 위해, 또 이웃을 위해 기도를 그치지 않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한동안 복음을 전하고자 명단을 적어서 날마다 기도했던 구원기도의 대상자들을 다시 기억하고 그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끝까지 기도하게 하옵소서.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구원하여 주옵소서.

교회를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게 하시고 목회자들을 위한 기도도 등한시 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목장과 사역자를 비롯한 공동체와 그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나라를 위한 기도, 위정자들을 위한 기도, 아픈 자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않게 하시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시옵소서.

이 땅에 전쟁이 없도록 날마다 기도하게 하시고, 전쟁 중에 있는 나라들이 속히 전쟁을 그치게 기도하게 하옵소서. 이 땅의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고, 만방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기도하게 하옵소서.

늘 주의 동행하심을 구하고 성령 충만한 삶을 살도록 기도하게 하시고, 끝까지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이 되도록 기도하게 하옵소서.

기도하는 자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날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하셨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