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418_QT_C_시편94편_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까

서정원 (JELOME) 2024. 4. 18. 07:33

○ 말씀 전문

1 여호와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

2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

3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4 그들이 마구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들며 죄악을 행하는 자들이 다 자만하나이다

5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를 곤고하게 하며

6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7 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하나이다

8 백성 중의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까

9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10 뭇 백성을 징벌하시는 이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이가 징벌하지 아니하시랴

11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

12 여호와여 주로부터 징벌을 받으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

13 이런 사람에게는 환난의 날을 피하게 하사 악인을 위하여 구덩이를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시리이다

14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로다

15 심판이 의로 돌아가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따르리로다

16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들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악행하는 자들을 칠까

17 여호와께서 내게 도움이 되지 아니하셨더면 내 영혼이 벌써 침묵 속에 잠겼으리로다

18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고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19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20 율례를 빙자하고 재난을 꾸미는 악한 재판장이 어찌 주와 어울리리이까

21 그들이 모여 의인의 영혼을 치려 하며 무죄한 자를 정죄하여 피를 흘리려 하나

22 여호와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반석이시라

23 그들의 죄악을 그들에게로 되돌리시며 그들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끊으시리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 그들을 끊으시리로다

 

○ 묵상

우리 나라 사람들은 토론에 약합니다.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의 토론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래 전 얘기입니다. 제 팀에 있는 팀원 한 사람에게 1년간 미국으로 MBA과정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1년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돌아온 그에게 ‘MBA 과정 중에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었냐’고 물었더니, 같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마다 본인과 같은 조에 배정받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점이었다고 했습니다. 과제를 해결하려면 조원 모두가 활발하게 자기 의견을 내 놓아야 하는데 한국인들은 말이 없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내에서도 직장이든 어떠한 커뮤니티에서 회의나 의논을 할 때 보면 어떤 의견을 들은 사람들이 각자 다르게 이해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담으로 ‘우리 말은 참 어려워, 어쩌면 영어로 얘기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이해하려고 남의 말에 집중하여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라고 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현안을 의논한 적이 있었습니다. 15명 정도가 모였었는데 얘기가 자꾸만 맴돌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시간 쯤으로 예정했던 모임이 3시간을 넘기고 겨우 결론을 내리고 헤어졌습니다. 그 중 하나가 회장을 새로 선임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장이 개인적으로 너무 바빠서 회장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3인 공동체로 이번엔 선임하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3명을 선출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기존 회장이 단톡으로 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현안 이슈를 위해 3명의 공동대표단이 선임되었다는 것을 공지하는 것이었는데, 별도로 자기 후임의 신임 회장을 선출해야 하니 추천을 해달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내가 잘못 이해를 한 것인지, 그분이 잘못 이해한 것인지 모르지만 참으로 우리 말은 이해하기 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서두는 악인들의 세상을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악인들은 자기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이 보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자들이나 믿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사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남을 속이고 자기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가 처세술이 좋다고 여깁니다. 처세술을 세상을 살아가는 능력이요 지혜라고 떠벌립니다. 그런 그에게 오늘 본문 8절이 말합니다. “백성 중의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까” 성경은 그런 자들을 무지한 자들이라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이기며 사는 사람들, 의와 정직과 사랑을 외면하며 자기 실속을 챙기며 사는 사람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손해보며 사는 사람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바보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 말에 동조하지 않으려고 머리를 가로젓기도 하지만, 이내 그렇게 살아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이 유혹의 마음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악은 순간적으로는 우리에게 만족을 줄지 몰라도 우리의 심령에 부담과 죄책감을 느끼며 살게 합니다. 우리가 붙잡아야 할 것은 19절 말씀입니다.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악의 유혹에 빠지게 될 때, 우리는 주를 찾아야 합니다. 손해보는 것 같고 바보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 악한 유혹을 뿌리치고 주의 위안을 통해 내 영혼의 기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세상의 끈질긴 유혹 앞에 놓일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악한 자들의 방법이 지혜처럼 여겨질 때도 있습니다. 세상에 맞춰서 세상의 방법으로 살아가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많습니다. 어디까지 양보하고 어디까지 나아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 혼자 결정하지 않고 주님 앞에 나와 기도하고 묻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제게 길을 가르쳐주옵소서.

내가 가진 지식은 하찮은 지식에 불과합니다. 내 생각이 맞는지 더 큰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지 두려워할 때도 많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과 더 많은 대화와 교제를 나누게 하시고, 제가 주님의 생각과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게 하옵소서.

남의 말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여 경청하게 하시고, 내 생각을 먼저 고정시켜 놓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게 하옵소서.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먼저 듣고, 그리고 기도하고, 그 후에 내 생각을 정하게 하옵소서.

세상의 소리에 미리 걱정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리며 한 발 더 천천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