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227_QT_C_시편 63편_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서정원 (JELOME) 2024. 2. 27. 07:14

○ 말씀전문

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2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4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8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10 칼의 세력에 넘겨져 승냥이의 먹이가 되리이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 묵상

어제 큰딸이 미국으로 출장을 떠났습니다. 일요일부터 엄마는 아이에게 조곤조곤 얘기를 했지만 아이는 그 엄마와 일주일 동안 함께 하지 못한다는 것이 아프고 슬프기만 합니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아이의 반응은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엄마! 안 가면 안되?” 아이에게 엄마는 그런 존재입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좋지만 할머니가 엄마의 공간을 대신 할 수는 없나 봅니다.

오늘 본문의 1절은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으로 시작합니다. 하나님과 나의 하나님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쇼핑을 가면 점원이 아내더러 ‘어머니! 이건 어떠세요?’ 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점원이 부르는 어머니와 친정 엄마는 부르는 명칭은 똑 같더라도 천양지 차이입니다. 세상에 어머니라 불리우는 수많은 어머니들이 존재하지만 내게 특별한 어머니는 딱 한 분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어머니가 가신지 1주년이 되는 추도예배를 드렸습니다. 형제자매들과 손주들을 포함해서 16명이 저희 집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중에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제사 보다는 예배가 낫다는 인상을 주고 싶어서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어머니가 살아계실 때 틈틈이 찍어두었던 영상들을 모아서 '어머니의 흔적' 이라는 영상을 만들어서 공유를 했고, 그간 수년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하며 썼던 글들과 사진들을 모아서 '그 기억의 끝을 붙잡고' 라는 이름의 책도 10권을 발간해서 한권씩 나누어 드렸습니다. 영상을 보는 내내 누님들은 눈물을 그치지 못했습니다. 내 어머니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 어머니냐 아니냐의 차이입니다. 오늘 다윗은 서두에 ‘나의 하나님’ 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그런 나의 하나님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하나님일 때 우리는 언제든 그 하나님을 찾고 그 하나님에게 의지 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 가면 행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무거운 군장을 메고 50~60Km를 걷는 훈련입니다. 무겁고 딱딱한 군화에 발이 까지고 헤집니다. 양말에 마른 비눗가루를 덤뿍 바르기도 하지만, 훈련이 끝나고 나면 피가 철철 흐르기도 합니다. 그 행군에서 발이 까지고 피가 나는 것 보다 더 참기 힘든 것이 갈증입니다. 물통에 채워간 물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그래서 행군 중에 물을 구할 수 없을까 하며 애를 태웁니다. 이처럼 갈증이 나면 우리 마음엔 온통 물 찾는 것 밖에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살다 보면 돈이 떨어져서 막막 할 때가 있습니다. 예비 경영자 과정에서 목포에서 평택까지 무일푼으로 찾아오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훈련 첫날 목포 유달산 아래에서 주머니를 탈탈 털리고 목포역까지 갈 수 있는 시내버스 쿠폰 한 장만 달랑 받았습니다. 그 쿠폰으로 목포역에 도착하자 당장 당일 저녁 숙소와 저녁을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온통 돈 구하는 일에만 마음이 집중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갈증이 나면 물을 찾습니다. 돈에 궁하면 돈을 찾습니다. 사람 손이 필요하면 사람을 찾고, 뒤가 마려우면 화장실 찾는 데만 급급합니다. 그런데 다윗은 오늘 본문에서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1절b) 라고 합니다.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도 물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그것이 다윗이었습니다.

우리도 인생 중에 갈증이 오면 하나님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물보다 먼저 하나님을, 돈 보다 먼저 하나님을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은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5절) 처럼 모든 것이 해결되고 우리 입술이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되려면 우리는 그냥 입술로만 하나님을 부를 것이 아니라, 그 하나님이 진정 내 하나님 임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새벽이면 일어나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 열심히 예배를 드립니다. 하지만 문득 문득 그것이 매너리즘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익숙해진 일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토요일, 어머니 기일을 만나 우리집에서 어머니 추모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6남매와 자녀들과 손주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대부분 아직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같이 찬송하고 말씀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는 좋은 기회다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평소의 매너리즘 같은 예배가 아니라 특별한 마음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냥 하나님이 아니라 나의 하나님처럼 다가왔습니다.

앞으로 일상에서 드리는 예배에서도 매너리즘과 익숙함에 젖어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내 하나님께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되게 하옵소서.

제 형제 자매들과 조카들과 손주들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을 본인들의 하나님으로 고백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래서 우리 부부로부터 시작된 집안의 믿음이 널리 전파되어 다음 세대들에게 유산으로 계승되게 하옵소서. 우리 가족의 하나님이 우리 집안의 하나님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