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224_QT_C_시편61편_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서정원 (JELOME) 2024. 2. 24. 07:02

○ 말씀전문

1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2 내 마음이 약해 질 때에 땅 끝에서부터 주께 부르짖으오리니 나보다 높은 바위에 나를 인도하소서

3 주는 나의 피난처시요 원수를 피하는 견고한 망대이심이니이다

4 내가 영원히 주의 장막에 머물며 내가 주의 날개 아래로 피하리이다 (셀라)

5 주 하나님이여 주께서 나의 서원을 들으시고 주의 이름을 경외하는 자가 얻을 기업을 내게 주셨나이다

6 주께서 왕에게 장수하게 하사 그의 나이가 여러 대에 미치게 하시리이다

7 그가 영원히 하나님 앞에서 거주하리니 인자와 진리를 예비하사 그를 보호하소서

8 그리하시면 내가 주의 이름을 영원히 찬양하며 매일 나의 서원을 이행하리이다

 

○ 묵상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시며 내 기도에 유의하소서’ 다윗은 왜 부르짖을까요? 힘들고 아플 때 우리도 부르짖습니다. 어떨 때는 자기도 모르게 탄식이 터져 나오기도 하고, 어떨 땐 남편에게 들으라고 혹은 아내에게 들으라고 부르짖기도 합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고 아프면 하나님 앞에 나가 부르짖습니다.

그럼 다윗은 어떤 아픔과 고통 때문에 부르짖었을까요? 이 61장 부르짖음의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무엘하 15장을 듭니다. 15장의 내용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켜 다윗을 축출하는 내용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자기 아들에 의해 왕위도 빼앗기고 아비의 자격도 빼앗겼습니다. 이 얼마나 가슴 아프고 절규할 내용이었겠습니까?

그런데 다윗은 이 아픔의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을까요? 아들 압살롬에 대한 원망에 두고 있을까요? 아니면 그런 삶을 살아가게 하는 세상에 원망과 아픔의 초점을 두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자기의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약해진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원망하고 미워하게 되는 자기 마음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왕위를 다시 돌려받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자식을 다시 돌려달라고 하지 않습니다. 땅끝까지 가 있는 자신의 마음의 연약함을 회복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마음을 바로 세우는 것입니다.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는 것입니다. 그 마음이 하나님과 멀어질 때를 우리는 가장 경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땅끝이란 예수님을 모르는 지역까지 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내 주변에서 아직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한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땅끝이란 내 마음 속에 있는 연약해진 믿음의 상태를 의미하기 합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는 미전도지역도 중요하고 아직도 믿지 않고 있는 이웃들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것은 내 마음 속의 연약해진 믿음입니다. 이 마음 속의 연약해진 믿음을 깨달아야 우리는 우리의 아픔을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가 부르짖을 수 있습니다. 믿음을 든든히 하여, 어려울 때 괜히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풀이 하듯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신세를 한탄하거나 세상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으로 나가 부르짖어 기도하는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아버지!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대로 복음을 전해야지 하면서 살고, 아직도 믿지 않는 내 형제 자매들과 가까운 지인들에게 예수님을 전해야 하는 마음에는 관심을 두면서도, 정작 내 마음이 하나님 보시기에 땅끝이 되어 있는 현실에는 주목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을 깨닫고 다시 한번 저의 믿음, 저의 신앙을 되돌아 보고, 모든 것의 근본적 원인이 제게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로 인해 그리스도인 다운 삶을 드러내지 못함이 이웃에게 전도하지 못하고 지인들을 믿음의 삶으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의 믿음부터 제대로 세워서, 제 마음에 땅끝 같은 곳이 없도록 도와주옵소서.

오늘은 제 어머니가 가신지 일년이 되는 추모일입니다. 형제 자매들과 자녀들이 어머니의 추모 예배를 위해 이곳으로 모입니다. 안전하게 오가게 하시고, 이 예배를 통해 모두가 하나님을 알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어머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어머니에게 복음을 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흘러보내는 성의로만 말씀을 전하고, 미처 신앙고백까지 하시게 하지 못하고 보내드렸습니다. 저의 불효를 용서하시고 제 어머니가 하나님의 품에서 거하실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주옵소서. 어머님이 보여주고 가신 것이 비단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아닐지라도, 어머니의 삶을 통해 보여주신 사랑과 인자함을 본받아 우리 형제 자매들이 화목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제 자녀들과 제 손주들에게는 온전한 믿음의 본을 보여, 그들에게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주게 하시고,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 속에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도 저와 함께 하시어 예수님의 향기가 나는 삶을 살도록 인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