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열왕기하

230309_QT_C_열왕기하25장_유다가 사로잡혀 본토에서 떠났더라

서정원 (JELOME) 2023. 3. 9. 09:56

○ 말씀전문

1 시드기야 제구년 열째 달 십일에 바벨론의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모든 군대를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치러 올라와서 그 성에 대하여 진을 치고 주위에 토성을 쌓으매

2 그 성이 시드기야 왕 제십일년까지 포위되었더라

3 그 해 넷째 달 구일에 성 중에 기근이 심하여 그 땅 백성의 양식이 떨어졌더라

4 그 성벽이 파괴되매 모든 군사가 밤중에 두 성벽 사이 왕의 동산 곁문 길로 도망하여 갈대아인들이 그 성읍을 에워쌌으므로 그가 아라바 길로 가더니

5 갈대아 군대가 그 왕을 뒤쫓아가서 여리고 평지에서 그를 따라 잡으매 왕의 모든 군대가 그를 떠나 흩어진지라

6 그들이 왕을 사로잡아 그를 리블라에 있는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그들이 그를 심문하니라

7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8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열아홉째 해 오월 칠일에 바벨론 왕의 신복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9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10 시위대장에게 속한 갈대아 온 군대가 예루살렘 주위의 성벽을 헐었으며

11 성 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바벨론 왕에게 항복한 자들과 무리 중 남은 자는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모두 사로잡아 가고

12 시위대장이 그 땅의 비천한 자를 남겨 두어 포도원을 다스리는 자와 농부가 되게 하였더라

13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 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

14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15 시위대장이 또 불 옮기는 그릇들과 주발들 곧 금으로 만든 것이나 은으로 만든 것이나 모두 가져갔으며

16 또 솔로몬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든 두 기둥과 한 바다와 받침들을 가져갔는데 이 모든 기구의 놋 무게를 헤아릴 수 없었으니

17 그 한 기둥은 높이가 열여덟 규빗이요 그 꼭대기에 놋 머리가 있어 높이가 세 규빗이요 그 머리에 둘린 그물과 석류가 다 놋이라 다른 기둥의 장식과 그물도 이와 같았더라

18 시위대장이 대제사장 스라야와 부제사장 스바냐와 성전 문지기 세 사람을 사로잡고

19 또 성 중에서 사람을 사로잡았으니 곧 군사를 거느린 내시 한 사람과 또 성 중에서 만난 바 왕의 시종 다섯 사람과 백성을 징집하는 장관의 서기관 한 사람과 성 중에서 만난 바 백성 육십 명이라

20 시위대장 느부사라단이 그들을 사로잡아 가지고 리블라 바벨론 왕에게 나아가매

21 바벨론 왕이 하맛 땅 리블라에서 다 쳐죽였더라 이와 같이 유다가 사로잡혀 본토에서 떠났더라

22 유다 땅에 머물러 있는 백성은 곧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남긴 자라 왕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달리야가 관할하게 하였더라

23 모든 군대 지휘관과 그를 따르는 자가 바벨론 왕이 그달리야를 지도자로 삼았다 함을 듣고 이에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느도바 사람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와 마아가 사람의 아들 야아사니야와 그를 따르는 사람이 모두 미스바로 가서 그달리야에게 나아가매

24 그달리야가 그들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인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며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가 평안하리라 하니라

25 칠월에 왕족 엘리사마의 손자 느다니야의 아들 이스마엘이 부하 열 명을 거느리고 와서 그달리야를 쳐서 죽이고 또 그와 함께 미스바에 있는 유다 사람과 갈대아 사람을 죽인지라

26 노소를 막론하고 백성과 군대 장관들이 다 일어나서 애굽으로 갔으니 이는 갈대아 사람을 두려워함이었더라

27 유다의 왕 여호야긴이 사로잡혀 간 지 삼십칠 년 곧 바벨론의 왕 에윌므로닥이 즉위한 원년 십이월 그 달 이십칠일에 유다의 왕 여호야긴을 옥에서 내놓아 그 머리를 들게 하고

28 그에게 좋게 말하고 그의 지위를 바벨론에 그와 함께 있는 모든 왕의 지위보다 높이고

29 그 죄수의 의복을 벗게 하고 그의 일평생에 항상 왕의 앞에서 양식을 먹게 하였고

30 그가 쓸 것은 날마다 왕에게서 받는 양이 있어서 종신토록 끊이지 아니하였더라

 

○ 내용관찰

열왕기하의 마지막 장입니다. 소설 같으면 끝에 가서는 좋게 마무리가 되는데 성경은 있었던 사실을 성령께서 그대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마무리도 꾸밈 없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유다의 왕과 백성들이 파멸 당하고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것으로 열왕기하가 끝을 맺어서, 마음이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바벨론에 의해 왕위에 올랐던 시드기야 왕은 그 바벨론에 의해 다시 축출되고 그달리야가 바벨론 왕에 의해 새 지도자로 세워졌습니다. 백성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바벨론은 남유다를 처참하게 도륙했으며, 시드기야의 눈을 도려내어, 백성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고 갔습니다. 지도자가 그달리야로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아첨꾼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을 때, 그는 바벨론 왕을 두려워하여 그들로 하여금 바벨론 왕을 섬기라고 했습니다. 24절입니다. "그달리야가 그들과 그를 따르는 군사들에게 맹세하여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인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며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가 평안하리라 하니라"

그런 그달리야를 왕족인 이스마엘이 쳐죽이고, 그를 옹호하고 있던 갈대아인들 일부도 쳐죽이지만, 이미 유다는 바벨론에 대항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 묵상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나이로 난 올해 68세입니다. 백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백세 시대를 기준으로 보면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보통의 직장인들 관점에서 보면 직장생활을 참 오랫동안 한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아직도 일을 할 수 있게 됨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일부 지인들이 간혹 찾아와서 이젠 그만두고 노후를 좀 쉬면서 살라고, 쉬어 보니까 인생의 또 다른 면과 의미를 보게 되더라고 조언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난 직장 생활을 끝내는 것도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런 내게 하나님이 이번 달로 끝내라고 하셨습니다. 퇴임 통고를 받았을 당시에는 잠시, 이제 뭐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이,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면 언제 직장생활을 끝낼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고, 제 삶에 간섭을 하시기 시작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하나님의 뜻이구나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고 퇴임 이후의 삶이 기대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죽음을 인생의 끝이라고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인생을 크게 나누어 보면 우리는 몇 단계의 끝을 지내며 살아갑니다.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서 엄마아빠의 품에 완전히 맡겨져 있던 생활을 끝내게 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나서게 되면 배움의 시기를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처럼 40여년 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새로운 삶의 장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에서 나를 돌아보고 잘 살아왔구나 하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직장생활을 끝내는 지금의 시점에서도 내 직장생활을 돌아보게 됩니다. 돌아보니 참 충실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직장 생활도 또 몇개의 단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은 나에게 이제 그만두게 될 직장생활을 되돌아 보게 합니다. 직장생활의 태반은 하나님을 믿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때는 상사의 눈치, 사장님의 눈치, 회장님의 눈치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비록 입사 시험을 치루고 입사했지만 내 일터의 생명은 그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 같이 여기며 살았습니다. 순간적인 만족과 편안은 있었지만 길게 보면 늘 불안함 속에 놓여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을 믿게 된 후 임원으로 승진하고, 또 작은 회사이지만 사장으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내 자리는 내 윗분들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러자 하루하루가 담대해지고 앞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사라졌습니다. 온전한 평강의 삶을 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으면 인생의 끝자락에서든 중간중간의 단위별 끝자락에서든 감사와 행복과 평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유다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생사여탈권은 바벨론 왕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 시드기야처럼 바벨론 왕에 의해 왕위에 올랐지만, 바벨론 왕의 마음이 바뀌자 눈까지 뽑힌 채 바벨론으로 끌려갑니다. 사람의 손에 의지하면 언제든 배신 당하고 배척 당할 수 있습니다. 유다가 그런 바벨론 왕의 손에 달린 것은 왜였을까요? 그들이 하나님의 손에 의지하는 것을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샀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다시 한번 깊이 깨닫게 됩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비전이 되어야 하는 것은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믿고 의지해야 하는 분도 하나님입니다. 세상의 것, 돈과 명예가 영원히 우리를 지켜주고 배신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얻고, 하나님의 신임을 받는 자만이 오랫동안 직장에서 근무할 수도 있고, 삶 속에서 늘 평강을 누리며 살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감사와 찬양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이제 직장생활도 20일 정도 남았습니다. 그동안 오랫동안 일 할 수 있는 일터를 주시고, 그 속에서 기쁘게 일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퇴임 이후의 삶을 하나님께 맡깁니다.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아갈 지를 깨닫게 하시고, 제가 그 길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마지막 날까지 성실하게 일하게 하시고, 그 모습을 사원들에게 보여, 사원들이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고, 주께 나아오는 통로의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이곳 일터가 제가 떠난 뒤에도 잘 경영되어 사원들의 든든한 삶의 터전이 되게 하옵시고, 이곳 사원들 모두가 주님을 영접하고 섬김으로써, 이곳이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곳 사원들을 버려두지 마시고, 늘 주목하시고 이끌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