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열왕기상

230131_QT_C_열왕기상17장_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서정원 (JELOME) 2023. 1. 31. 09:30

○ 말씀전문

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

2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3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4 그 시냇물을 마시라 내가 까마귀들에게 명령하여 거기서 너를 먹이게 하리라

5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

6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왔고 그가 시냇물을 마셨으나

7 땅에 비가 내리지 아니하므로 얼마 후에 그 시내가 마르니라

8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10 그가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성문에 이를 때에 한 과부가 그 곳에서 나뭇가지를 줍는지라 이에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그릇에 물을 조금 가져다가 내가 마시게 하라

11 그가 가지러 갈 때에 엘리야가 그를 불러 이르되 청하건대 네 손의 떡 한 조각을 내게로 가져오라

12 그가 이르되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13 엘리야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고 가서 네 말대로 하려니와 먼저 그것으로 나를 위하여 작은 떡 한 개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오고 그 후에 너와 네 아들을 위하여 만들라

14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15 그가 가서 엘리야의 말대로 하였더니 그와 엘리야와 그의 식구가 여러 날 먹었으나

16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17 이 일 후에 그 집 주인 되는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증세가 심히 위중하다가 숨이 끊어진지라

18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하나님의 사람이여 당신이 나와 더불어 무슨 상관이 있기로 내 죄를 생각나게 하고 또 내 아들을 죽게 하려고 내게 오셨나이까

19 엘리야가 그에게 그의 아들을 달라 하여 그를 그 여인의 품에서 받아 안고 자기가 거처하는 다락에 올라가서 자기 침상에 누이고

20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또 내가 우거하는 집 과부에게 재앙을 내리사 그 아들이 죽게 하셨나이까 하고

21 그 아이 위에 몸을 세 번 펴서 엎드리고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이 아이의 혼으로 그의 몸에 돌아오게 하옵소서 하니

22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그 아이의 혼이 몸으로 돌아오고 살아난지라

23 엘리야가 그 아이를 안고 다락에서 방으로 내려가서 그의 어머니에게 주며 이르되 보라 네 아들이 살아났느니라

24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

 

○ 내용관찰

아합이 어떤 사람인가? 어제 묵상한 16장 30절에 잘 나와 있습니다.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자 중에서 가장 악한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야합 앞에서 과감하게 "NO"라고 한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엘리야입니다. 그는 야합의 면전에서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1절b) 라고 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런 엘리야를 하나님이 숨겨주고 먹이고 돌봐 주셨습니다. 처음에는 까마귀들을 동원해서 먹여주셨고, 나중에는 한 과부를 통해 먹이시고 돌봐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말씀으로 나타나셨습니다. 그릿 시냇가에 숨기실 때도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2절) 나타나셨고, 사르밧으로 보내실 때도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8절) 나타나셨습니다. 

의탁하고 있던 과부의 아들이 병들어 죽자, 이번에는 엘리야가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엘리야의 기도를 듣고 응답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엘리야의 소리를 들으시므로"(22절a) 하나님은 하나님을 섬기는 자와 늘 대화하십니다.

 

○ 묵상

부부 싸움을 하면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 오래 갑니다. 어떤 사람들은 한 달도 간다고 합니다. 한참 다투다 보면 누가 잘못한 것인지, 누가 어떻게 해서 발단이 된 것인지도 애매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 부부 싸움을 시작했을 때의 일을 벗어나 그간 있었던 섭섭했던 일, 참았던 일, 쌓였던 마음을 막 쏟아놓다 보면 전혀 엉뚱한 다툼으로 번지기 때문에, 한참 다투다 보면 다툼의 원인이 뒤죽박죽이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결국 입을 닫고 냉전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부부 싸움을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부부싸움으로 부부 간에 금이 생겨서 가정이 파탄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부는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하나가 된 관계입니다. 다른 점을 극복하게 위해서는 늘 대화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나라 사람들은 대화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부 싸움이 극단을 향해 치닫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주고 받을 수 있는 대화의 기술이 필요합니다. 부고 받을 수 있는 믿음과 신뢰 관계가 필요합니다.

지난 주말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두를 해서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대통령선거에 출마를 했던 사람이라 많은 사람들이 그 뉴스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보수 측에서는 그동안 무너졌던 법치주의를 회복할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보 측에서는 정치보복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보수를 대변하는 국민의힘과 진보를 대변하는 민주당 사이에는 신뢰가 깨어진지 오래입니다. 검찰에 출두하는 이재명 대표는 33쪽 짜리 진술서를 준비해 가서는 그것으로 대답을 가름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신뢰가 무너진 피의자와 검찰 사이에 대화는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대화에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두 진영의 대치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어려운 경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저러고들 있으니 한숨만 나옵니다. 이 나라가 하나님의 아낌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반면에 오늘 말씀에 나오는 여호와와 엘리야는 서로 들어주는 관계입니다. 하나님이 엘리야를 보호해 주기 위해 어디로 가라고 할 때,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합니다. 엘리야가 과부의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기도할 때, 하나님도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 기도에 응답하여 과부의 아들을 살려줍니다. 그것은 하나님과 엘리야 사이에 깊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도 서로 들어주고 이해해 주기 위해,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부부 간에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뢰를 쌓고,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그들의 사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여, 상호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정치인들이 못하면 국민들이 나서서 포용하고 화해시키는 노력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하나님과의 사이에 돈독한 신뢰를 형성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과의 신뢰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믿음으로 예배하고, 말씀으로 묵상하여 하나님의 목소리를 듣고, 기도함으로 내 마음을 온전히 전하는 삶이 되면, 하나님과 신뢰하는 사이가 됩니다. 그 신뢰를 통해 하나님과 주고 받으며 오손도손 동행하는 삶을 살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과 가깝게 지내고 싶습니다. 저와 가까이 하시고 늘 제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주시고, 제가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리고 제가 드리는 기도에 주께서 귀를 기울여주시고 응답하여 주시옵소서. 그래서 늘 대화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이 사랑하고 아끼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시고 돌보아주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