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창세기

220121_QT_C_창세기50장_용서

서정원 (JELOME) 2022. 1. 21. 09:08

○ 말씀전문

1 요셉이 그의 아버지 얼굴에 구푸려 울며 입맞추고

2 그 수종 드는 의원에게 명하여 아버지의 몸을 향으로 처리하게 하매 의원이 이스라엘에게 그대로 하되

3 사십 일이 걸렸으니 향으로 처리하는 데는 이 날수가 걸림이며 애굽 사람들은 칠십 일 동안 그를 위하여 곡하였더라

4 곡하는 기한이 지나매 요셉이 바로의 궁에 말하여 이르되 내가 너희에게 은혜를 입었으면 원하건대 바로의 귀에 아뢰기를

5 우리 아버지가 나로 맹세하게 하여 이르되 내가 죽거든 가나안 땅에 내가 파 놓은 묘실에 나를 장사하라 하였나니 나로 올라가서 아버지를 장사하게 하소서 내가 다시 오리이다 하라 하였더니

6 바로가 이르되 그가 네게 시킨 맹세대로 올라가서 네 아버지를 장사하라

7 요셉이 자기 아버지를 장사하러 올라가니 바로의 모든 신하와 바로 궁의 원로들과 애굽 땅의 모든 원로와

8 요셉의 온 집과 그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집이 그와 함께 올라가고 그들의 어린 아이들과 양 떼와 소 떼만 고센 땅에 남겼으며

9 병거와 기병이 요셉을 따라 올라가니 그 떼가 심히 컸더라

10 그들이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 마당에 이르러 거기서 크게 울고 애통하며 요셉이 아버지를 위하여 칠 일 동안 애곡하였더니

11 그 땅 거민 가나안 백성들이 아닷 마당의 애통을 보고 이르되 이는 애굽 사람의 큰 애통이라 하였으므로 그 땅 이름을 아벨미스라임이라 하였으니 곧 요단 강 건너편이더라

12 야곱의 아들들이 아버지가 그들에게 명령한 대로 그를 위해 따라 행하여

13 그를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으니 이는 아브라함이 헷 족속 에브론에게 밭과 함께 사서 매장지를 삼은 곳이더라

14 요셉이 아버지를 장사한 후에 자기 형제와 호상꾼과 함께 애굽으로 돌아왔더라

15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 하고

16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18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19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20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21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22 요셉이 그의 아버지의 가족과 함께 애굽에 거주하여 백십 세를 살며

23 에브라임의 자손 삼대를 보았으며 므낫세의 아들 마길의 아들들도 요셉의 슬하에서 양육되었더라

24 요셉이 그의 형제들에게 이르되 나는 죽을 것이나 하나님이 당신들을 돌보시고 당신들을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 하고

25 요셉이 또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시켜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 하였더라

26 요셉이 백십 세에 죽으매 그들이 그의 몸에 향 재료를 넣고 애굽에서 입관하였더라

 

○ 묵상

야곱이 죽자 요셉이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아버지를 가나안 땅으로 성대하게 모셔 조상의 묘지에 안장하였습니다. 그의 마음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슬픔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형제들은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아버지가 죽고 없어졌으니 요셉이 자기들에게 원한을 갚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요셉이 이미 그들에게 다 용서한다고 했었지만 그들은 요셉에게 지은 죄들을 쉽게 잊어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버지 장사를 끝내자마자 요셉에게 말합니다. 16절과 17절입니다.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그 소리를 들은 요셉은 그들이 온전히 내려놓지 못하는 죄책감과 두려움이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래서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라며 위로를 했습니다. 

용서를 받는 자든 용서를 하는 자든 온전한 용서가 이루어지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옛말에 맞은 자는 발을 뻗고 자지만 때린 자는 발 뻗고 자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어찌 보면 죄를 지은 자의 마음이 더 불안한 것이지요. 그래서라도 우리는 죄를 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좀 손해를 보더라도 그냥 수용하고 살아가는 것이 낫습니다. 젊었을 때 누가 나에게 해코지라도 하면 꼭 되갚아 줘야만 직성이 풀렸습니다. 한번은 창원대로에서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속도를 내어 뒤쫓아가서 위협을 가했더니 그 운전자가 자기 잘못은 깨닫지 못하고 내 보복 운전에 다시 보복 운전으로 치고 들어왔었습니다. 옆에 타고 있던 아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어쩌면 싸움이 일어났을 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보복 운전 때문에 깔부림도 난다니 그 성질을 그대로 부리고 있다면 아마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 순간의 분노를 참고 손해보는 것이 편합니다. 

용서를 하는 자의 입장에서도 용서를 하기가 그간 쉽지 않습니다. 전립선 암 수술로 그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수술 부위를 안정시키기 위해 병상에 가만히 누워있어야 했고, 조금 아물고도 앉아 있는 것이 힘이 들어서, 입원해 있는 동안 묵상하는 것을 게을리 했습니다. 이어폰을 귀에 꼽고 유튜브를 통해 말씀을 듣기는 했지만, 그것도 종일 하다보면 지루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미워하는 마음을 접지 못하고 있는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유산 문제로 형제자매들 간에 앙금이 생긴 형님과 형수님 생각도 났습니다. 형님과 형수님의 욕심으로 모든 재산이 형님에게로 유산되고 난 후, 형제자매들 간의 우애는 풍지박산이 났습니다. 서로 왕래가 끊어지고, 형님과 함께 사시는 어머니를 형식적으로 찾아 뵙고는 곧장 떠나오는 시간들이 반복되고 있을 뿐입니다. 생각이 날 때마다 어쩌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버지의 유산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형님이 유산으로 받은 땅을 팔았다는 소문이 들려왔습니다. 아내는 아마도 20~30억 정도는 받았을 것이라고 하며, 그런 소문을 들을 때마다 미련이 있는 듯 했습니다. 생각하지 않을 때는 우리의 삶에 아무런 영향이 없지만, 간혹 들려오는 소문으로, 생각을 하게 될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형님 내외 분이야 그런 우리 형제자매들의 마음에 신경쓰지 않고 사실 지 모르지만, 우리 나머지 형제자매들은 생각날 때마다 불편한 마음이 됩니다. 결국 용서하지 못하면 용서하지 못하는 자만이 더 고통스러운 것이지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마음 깊은 데서부터 용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앉아 창세기 마지막 장인 50장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야곱이 죽고 요셉도 나이가 들어 죽게 되는 내용입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다 소용없습니다. 미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도 나이가 들만큼 들었습니다. 다 두고 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미움마저 부둥켜 안고 가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게 된 것은,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이었음으로 받아들인 결과입니다. 아마도 우리 형제간의 유산 문제도 하나님의 뜻이 있었을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그 해 추석 무렵에 돌아가시고, 형제들 간의 알력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아내에게 위로도 할 겸, 나는 그 해 12월 25일부터 아내가 나가던 교회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하나님을 섬기며 살고 있습니다. 주께서 나를 부르시기 위해 유산문제를 일으키신 것 같습니다. 그것을 믿고 형님과 형수님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수술 부위가 아물면 멀지만 고향에 다녀와야 하겠습니다. 

 

○ 묵상

1. 내가 미움을 내려놓지 못하면 하나님께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