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20102_설교정리_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눅 5:1~5)

서정원 (JELOME) 2022. 1. 2. 12:54

○ 말씀전문

[누가복음 5장 1절~5절]

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2 호숫가에 배 두 척이 있는 것을 보시니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서 그물을 씻는지라

3 예수께서 한 배에 오르시니 그 배는 시몬의 배라 육지에서 조금 떼기를 청하시고 앉으사 배에서 무리를 가르치시더니

4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이르시되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

5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하고

 

○ 말씀요약

지난해 11월에 극동방송의 초청을 받아, 그곳 채플에서 설교를 했을 때가 다시 생각납니다. 복음방송국에서 사역하는 방송관계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된 것도 큰 은혜였지만, 그곳에 걸려 있는 문구가 지금도 제게 큰 감동의 은혜를 줍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일어나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 이 기적의 은혜를 사모하며 새해 매주 드리는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고 예수님을 깊이 만나는 우리 신동탄지구촌교회 성도님들의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본문 말씀은 베드로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장면입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근래 자주 제 머리 속에서 이 말씀이 떠오르는 것은, 새해를 맞아하여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말씀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나,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배가 잠길 정도로 고기를 잡았습니다. 우리에게도 새해를 맞아 내 인생의 배가 가득 채워지는 은혜,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배까지 채워지는 은혜를 주시고자 함인 듯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은혜를 경험하게 될 비결은...

 

1. 내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성경이 주시고자는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말씀을 기록한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첫째는 때입니다. 밤새 고기잡이를 하고 나서 끝내고 그물을 거두어 씻고 있던 오전입니다. 갈릴리 바다에서는 오전에는 물고기가 잘 잡히는 않는 때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장소입니다. 깊은 바다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했는데, 갈릴리 바다의 깊은 곳에는 원래 고기가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어부로서 잔뼈가 굳은 베드로가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의 성정을 알아야 합니다. 그는 밤새도록 수고하였지만 잡은 것이 없었습니다.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날에는 어부들이 포기하고 철수를 하곤 하는데, 그는 밤새도록 수고를 하였습니다. 그것으로 우리는 그가 얼마나 고집이 세고 자기 주장이 강한 사람이었을지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예수님이 그 베드로에게, 그것도 오전에, 그것도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굳이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분명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베드로에게 '네 생각과 네 방법을 내려놔 봐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곳 고기잡이라면 자기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베드로가 자기 성격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랐습니다. 결절적인 순간에 하나님의 말씀이 다가왔을 때, 자기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는 이것이 믿음입니다. 

열왕기하에 나오는 나아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병에 걸린 나아만이 엘리사를 찾아가 고쳐주기를 청했습니다. 그러자 엘리사는 그에게 요단강에 가서 일곱번을 씻으라고 합니다. 그러자 나아만이 말합니다. 11절입니다. "나아만이 노하여 물러가며 이르되, 내 생각에는 그가 내게로 나와 서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그의 손을 그 부위 위에 흔들어 나병을 고칠까 하였도다". 자기 생각을 앞세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정도의 고집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될 때는, 그 때가 하나님의 때, 새로운 결단이 필요한 때일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의 시작은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이 됩니다. 

성경에는 두 가지 겸손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격적 겸손이고 또 하나는 성경적 겸손입니다. 내가 가진 것이 성격적 겸손에 그치는가, 성경적 겸손에 이르는 사람인가는, 그 분수령이 위기의 순간에 무엇을 붙들고 사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성격적 겸손에서 그치는 자가 아니라 성경적 겸손을 더불어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려면 내 생각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폭풍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일상적인 시기에는 우리 생각대로 나아가면 되지만, 폭풍과 같은 결정적인 순간에는 그 폭풍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합니다. 구현우 목사님은 [말씀이 임하는 사람]에서 "삶에서 폭풍을 만나면 우리가 가진 것이나 알고 있던 것이 십중팔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어려움은 우리 소유나 지식이 얼마나 하찮고 깨어지기 쉬운 지를 여실히 드러낼 뿐입니다. 그럴 때는 인생의 잔재주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말씀을 가지고 폭풍을 통과해야 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본문 말씀에 "말씀"이라는 것이 반복되어 나오는데 같은 말씀이라고 번역되어 있지만 사실은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1절에 있는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속의 말씀입니다. 이것은 '로고스'입니다. 그냥 기록되어 있는 성경 속의 말씀입니다. 반면에 5절에 나오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에서의 말씀은 '레마키' 즉 우리가 레마의 말씀이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이 내 마음에 꽂혀지는 말씀을 의미합니다. 베드로가 이 말씀을 '레마키'의 말씀으로 듣기 전에는 그냥 시몬이라고 불렸습니다. 시몬은 '갈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으로 들은 후에는 '시몬 베드로'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매번 교회에 나와 설교를 통해 말씀을 듣지만, 말씀을 듣고 내게 새겨지지 않으면, 우리는 여전히 교회에 나와 앉아 있는 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세상 앞에 여전히 흔들리는 시몬으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설교를 통해 들은 말씀이 내 마음 깊숙히 레마의 말씀으로 새겨질 때, 그것이 풍랑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됩니다. 

사도행전 27장에서, 바울은 로마로 가는 배 위에서 파선이 될 정도의 광풍을 만납니다. 승선했던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게 실었던 보석들과 짐들을 바다로 던지며 두려움에 떨었지만, 바울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2절부터 25절입니다.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뿐이리라. 내가 속한 바 곧 내가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 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항해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그가 폭풍 속에서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하나님을 믿노라, 즉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시기, 폭풍 같은 시기입니다. 하나님의 레마의 말씀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런 풍랑의 위기에서 평소 읽었던 말씀이 레마의 말씀이 됩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폭풍이 밀려와도 그것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삶은, 평소 말씀을 읽는 것에서 준비됨을 알고, 이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매일 같이 말씀을 읽는 한해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3. 말씀 앞에 깨어진 자신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내용 만으로도 우리에게 큰 은혜가 됩니다. 하지만 베드로에게는 그 다음 은혜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의거해서 그물을 던졌던 그는 매우 놀랐습니다. 첫째는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혔다는 사실입니다. 또 다른 것은 그곳에서 어부로 잔뼈가 굵은 자신보다 갈릴리 바다를 더 잘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것을 깨달은 즉시 그는, 이것을 아시는 것을 보니 내 자신에 대해서도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겠구나 함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곧장 예수님 발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8절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이를 보고 예수의 무릎 아래에 엎드려 이르되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도 이 새해에 넘치는 복을 받는 것도 소망해야 하겠지만, 내 인생에 진정한 예수님을 만나기를 소망해야 하겠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내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는 복을 받기를 소망합니다. 

베스트셀러로서 서울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시던 한홍 목사님이 개척을 하고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는 길] 이라는 책을 내셨습니다. 그 속에 나오는 고백을 보면, 그는 개척을 쉽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는 일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입이 돌아가는 구안와사 병을 겪기도 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지, 평소 닮고 싶었던 사람들의 전기를 사서 읽었다고 합니다. 그분은 이 책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들은 결코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영적 수퍼맨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매일매일 하나님과 말씀을 통해 깊은 교제를 나누면서 평생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미래가 오든 주님과 날마다 동행하며 맞이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겸손히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일 새벽 혹은 저녁 한적한 때에 바쁜 일상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주님과 교제하는 시간이 있어야 합니다. 날마다 조금씩이라도 기도하고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이것이 찾다가 찾다가 찾은 목사님이 찾은 결론이었던 것입니다. 

앞에서 서두에 말씀드린, 극복방송국 채플에 걸려있는 문구, "사람이 사람이 만나면 역사가 일어나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 라는 말씀에 이 문구를 덧붙이고 싶습니다.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미래가 열린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가 열리고, 말씀이 레마의 말씀이 될 때 우리의 미래는 승리의 삶이 됩니다. 말씀이 능력이 되고 생명이 됩니다. 말씀으로 그 승리의 2022년 새해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