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B/신앙_QT_사도행전

210413_QT_사도행전24장_바울과 벨릭스 총독, 누가 자유로운가

서정원 (JELOME) 2021. 4. 13. 09:01

○ 말씀전문

1 닷새 후에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어떤 장로들과 한 변사 더둘로와 함께 내려와서 총독 앞에서 바울을 고소하니라

2 바울을 부르매 더둘로가 송사하여 가로되

3 벨릭스 각하여 우리가 당신을 힘입어 태평을 누리고 또 이 민족이 당신의 선견을 인하여 여러 가지로 개량된 것을 우리가 어느 모양으로나 어느 곳에서나 감사무지하옵나이다

4 당신을 더 괴롭게 아니하려 하여 우리가 대강 여짜옵나니 관용하여 들으시기를 원하나이다

5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염병이라 천하에 퍼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괴수라

6 저가 또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하므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7 당신이 친히 그를 심문하시면

8 우리의 송사하는 이 모든 일을 아실 수 있나이다 하니

9 유대인들도 이에 참가하여 이 말이 옳다 주장하니라

10 총독이 바울에게 머리로 표시하여 말하라 하니 그가 대답하되 당신이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장 된 것을 내가 알고 내 사건에 대하여 기쁘게 변명하나이다

11 당신이 아실 수 있는 바와 같이 내가 예루살렘예배하러 올라간지 열 이틀 밖에 못되었고

12 저희는 내가 성전에서 아무와 변론하는 것이나 회당과 또는 성중에서 무리를 소동케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13 이제 나를 송사하는 모든 일에 대하여 저희가 능히 당신 앞에 내세울 것이 없나이다

14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 나는 저희가 이단이라 하는 도를 좇아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및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15 저희의 기다리는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라

16 이것을 인하여 나도 하나님과 사람을 대하여 항상 양심에 거리낌이 없기를 힘쓰노라

17 여러 해만에 내가 내 민족을 구제할 것과 제물을 가지고 와서

18 드리는 중에 내가 결례를 행하였고 모임도 없고 소동도 없이 성전에 있는 것을 저희가 보았나이다 그러나 아시아로부터 온 어떤 유대인들이 있었으니

19 저희가 만일 나를 반대할 사건이 있으면 마땅히 당신 앞에 와서 송사하였을 것이요

20 그렇지 않으면 이 사람들이 내가 공회 앞에 섰을 때에 무슨 옳지 않은 것을 보았는가 말하라 하소서

21 오직 내가 저희 가운데 서서 외치기를 내가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오늘 너희 앞에 심문을 받는다고 한 이 한 소리가 있을 따름이니이다 하니

22 벨릭스가 이 도에 관한 것을 더 자세히 아는고로 연기하여 가로되 천부장 루시아가 내려 오거든 너희 일을 처결하리라 하고

23 백부장을 명하여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며 친구 중 아무나 수종하는 것을 금치 말라 하니라

24 수일 후에 벨릭스가 그 아내 유대 여자 드루실라와 함께 와서 바울을 불러 그리스도 예수 믿는 도를 듣거늘

25 바울이 의와 절제와 장차 오는 심판강론하니 벨릭스가 두려워하여 대답하되 시방은 가라 내가 틈이 있으면 너를 부르리라 하고

26 동시에 또 바울에게서 을 받을까 바라는고로 더 자주 불러 같이 이야기하더라

27 이태를 지내서 보르기오 베스도벨릭스소임을 대신하니 벨릭스유대인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구류하여 두니라

 

○ 내용관찰

예루살렘을 지키는 천부장은 밤중에 자기 군인들에게 호위케 하여 바울을 가아사랴에 있는 총독에게 보냈습니다. 반면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공회로 나갈 때 암살하려고 했던 극단주의 유대인들은 자기들의 의도가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대제사장 아나니아가 변호사를 대동하고 가이사랴까지 따라 내려왔습니다. 그리고는 바울을 고발했습니다.

고발 사유를 5절에서 부터 8절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보니 이 사람은 전염병 같은 자라 천하에 흩어진 유대인을 다 소요케 하는 자요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라 그가 성전을 더럽게 하려 하므로 우리가 잡았사오니 당신이 친히 그를 심문하시면 우리가 고발하는 이 모든 일을 아실 수 있나이다".

그러자 바울이 직접 변론을 했습니다. 14절과 15절입니다. "나는 그들이 이단이라 하는 도를 따라 조상의 하나님을 섬기고 율법과 선지자들의 글에 기록된 것을 다 믿으며, 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고발과 변론을 들은 벨릭스 총독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백부장에게 바울을 지키되 자유를 주고 그의 친구들이 그를 돌보아 주는 것을 금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아내 드루실라와 함께 자주 바울을 불러서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바울이 의와 절제와 심판을 강론하니 듣기 거북했던지 바울더러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언 2년이 지났습니다. 2년 동안 그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은 바울에게서 뇌물을 받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유대인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는 심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결국 아무런 조치도 내리지 않은 채, 다음 총독인 베스도가 부임하자 결정을 그에게 미루고는 떠났습니다.

 

○ 연구와 묵상

인간은 해방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항상 구속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방이라고 하면 우리는 36년간의 일제치하로부터의 해방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만큼 힘들고 아팠던 억압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 치하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이제 일본 못지 않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억압 속에서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평생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직장에서 상사로부터 억압을 받는다는 생각, 아침에 일어나면 회사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옭아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기쁨이 없고 평강이 없습니다.

로마의 총독이면 권력도 있고 부도 있어서 자유롭고 편안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는 오늘 본문을 통해 벨릭스 총독의 답답한 삶을 볼 수 있습니다. 바울에 대해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는 그의 무능력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재산으로 만족감을 느끼고 살았다면 소신껏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는 복음을 듣는체 하면서 바울의 뇌물을 기다렸고,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까 두려워서 유대인들의 눈치를 보며 살았습니다. 자유로울 것 같은 그의 자리도 그를 옭아매는 부자유한 자리였을 뿐이었습니다.

반면에 바울은 갇혀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백부장의 지킴이 억압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지킴이었습니다. 도망갈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암살로부터의 지킴이었습니다. 가두어 두되 자유를 주라고 했습니다. 자유롭게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의 도움도 받게 하라고 했습니다. 그에게는 아무런 제약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마음으로 든든함도 있었습니다. 가둔 벨릭스 보다 갇힌 바울이 훨씬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항상 구속되고 억압받고 있다는 생각 속에서 사는 것은 벨릭스처럼 세상의 권력, 세상의 관습, 세상의 도리 만을 생각하며 살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평강은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온전히 의지하며 살 때 얻을 수 있습니다. 짐을 내려놓을 때 찾아옵니다. 벨릭스와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