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B/신앙_QT_누가복음

210216_QT_누가복음20장_예수님의 논쟁 방법

서정원 (JELOME) 2021. 2. 16. 09:13

○ 말씀전문

1 하루는 예수께서 성전에서 백성을 가르치시며 복음을 전하실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장로들과 함께 가까이 와서

2 말하여 이르되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

3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도 한 말을 너희에게 물으리니 내게 말하라

4 요한세례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5 그들이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만일 하늘로부터라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아니하였느냐 할 것이요

6 만일 사람으로부터라 하면 백성이 요한선지자로 인정하니 그들이 다 우리를 돌로 칠 것이라 하고

7 대답하되 어디로부터인지 알지 못하노라 하니

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9 그가 또 이 비유로 백성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시니라 한 사람이 포도원을 만들어 농부들에게 세로 주고 타국에 가서 오래 있다가

10 때가 이르매 포도원 소출 얼마를 바치게 하려고 한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니 농부들이 종을 몹시 때리고 거저 보내었거늘

11 다시 다른 종을 보내니 그도 몹시 때리고 능욕하고 거저 보내었거늘

12 다시 세 번째 종을 보내니 이 종도 상하게 하고 내쫓은지라

13 포도원 주인이 이르되 어찌할까 내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혹 그는 존대하리라 하였더니

14 농부들이 그를 보고 서로 의논하여 이르되 이는 상속자니 죽이고 그 유산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자 하고

15 포도원 밖에 내쫓아 죽였느니라 그런즉 포도원 주인이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16 와서 그 농부들을 진멸하고 포도원을 다른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시니 사람들이 듣고 이르되 그렇게 되지 말아지이다 하거늘

17 그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그러면 기록된 바 건축자들의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함이 어찜이냐

18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

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20 이에 그들이 엿보다가 예수를 총독의 다스림과 권세 아래에 넘기려 하여 정탐들을 보내어 그들로 스스로 의인인 체하며 예수의 말을 책잡게 하니

21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

22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23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

24 데나리온 하나를 내게 보이라 누구의 형상과 글이 여기 있느냐 대답하되 가이사의 것이니이다

25 이르시되 그런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26 그들이 백성 앞에서 그의 말을 능히 책잡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놀랍게 여겨 침묵하니라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개인 중 어떤 이들이 와서

28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모세가 우리에게 써 주기를 만일 어떤 사람의 형이 아내를 두고 자식이 없이 죽으면 그 동생이 그 아내를 취하여 형을 위하여 상속자를 세울지니라 하였나이다

29 그런데 칠 형제가 있었는데 맏이가 아내를 취하였다가 자식이 없이 죽고

30 그 둘째와 셋째가 그를 취하고

31 일곱이 다 그와 같이 자식이 없이 죽고

32 그 후에 여자도 죽었나이다

33 일곱이 다 그를 아내로 취하였으니 부활 때에 그 중에 누구의 아내가 되리이까

34 예수께서 이르시되 이 세상자녀들은 장가도 가고 시집도 가되

35 세상과 및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함을 얻기에 합당히 여김을 받은 자들은 장가 가고 시집 가는 일이 없으며

36 그들은 다시 죽을 수도 없나니 이는 천사동등이요 부활자녀로서 하나님의 자녀임이라

37 죽은 자가 살아난다는 것은 모세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서 주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시라 칭하였나니

38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하시니

39 서기관 중 어떤 이들이 말하되 선생님 잘 말씀하셨나이다 하니

40 그들은 아무 것도 감히 더 물을 수 없음이더라

41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스도다윗의 자손이라 하느냐

42 시편다윗이 친히 말하였으되 주께서 내 주께 이르시되

43 내가 네 원수를 네 발등상으로 삼을 때까지 내 우편에 앉았으라 하셨도다 하였느니라

44 그런즉 다윗그리스도를 주라 칭하였으니 어찌 그의 자손이 되겠느냐 하시니라

45 모든 백성이 들을 때에 예수께서 그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46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47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니 그들이 더 엄중심판을 받으리라 하시니라

 

○ 내용관찰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 있는 예수님께 대제사장과 서기관, 장로들이 시비를 겁니다.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2절) 라며 무슨 자격으로 이 같은 일을 하느냐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요한세례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4절) 라고 응변 하셨습니다.

첫 시비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자 그들은 다른 사람을 내세워서 또다른 공격을 합니다. 이번에는 세금 문제를 들고 나왔습니다. 22절입니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라고 공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25절) 라고 응대하셨습니다.

이번에는 사두개인들이 찾아와서 시비를 걸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부활을 믿지 않습니다. 일곱 형제가 있었는데 맨 맏이가 아이가 없이 죽자, 그 둘째가 형수를 아내로 삼았다고 가정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둘째도 아들 없이 죽고, 그 다음도, 그 다음도 아들이 없이 죽어, 일곱 형제 모두가 첫째 형의 아내였던 형수와 결혼했다면 죽어서 부활했을 때 그녀는 누구의 아내가 되는 것이냐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38절로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하나님이 아니요 살아 있는 자의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에게는 모든 사람이 살았느니라"

 

○ 연구와 묵상

사람들은 싸우면서 살아갑니다. 어릴 때는 주먹질을 하며 싸우다가 어른이 되면 말로 싸웁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주먹으로 싸우려다가 감옥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말로 언쟁을 하며 살아갑니다. 금슬 좋은 부부도 부부싸음은 합니다. 비록 싸움이라고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어떤 문제를 놓고 언쟁은 합니다. 직장에서도 끊임없는 자기 주장, 즉 언쟁이 그치지 않습니다.

언쟁은 어느 한쪽이 물러서서 곧장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 언쟁의 여파가 며칠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영영 갈라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언쟁의 결과는 두 사람 모두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지나고 나면 후회도 가져다 줍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언쟁의 기술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쟁에도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언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언쟁의 결과가 늘 개운하지 못하고 찝찝하게 끝나는 것은, 우리가 너무 자기 주장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선을 드러내고 상대방의 약점을 지적해서, 이기는 데만 집중하기 때문일 듯합니다. 부부싸움이 커지고 심각한 결과를 낳는 것도, 사소한 일로 일어난 언쟁이, 논쟁을 해 가면서 과거에 느꼈거나 있었던 상대방의 온갖 약점을 꺼집어내어 공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쟁이 끝나고 돌아보면 서로에게 상처만 남게 됩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언쟁 대처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찾아온 언쟁에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보면서, 나도 언쟁이 찾아왔을 때, 현명하게 응대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에게 찾아온 첫번째 언쟁은 예수님이 성전에서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였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모하는 백성들을 바라보면서 시기심이 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께 시비를 걸면서 찾아왔습니다. 무슨 권위로 그 자리에서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냐는 것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이런 유사한 시비에 말려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라면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예수님은 "요한의 침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라고 되물었습니다. 직설적 맞대응 보다는 상대방에게 되물어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방법을 쓰셨습니다. 만약 하늘로부터라고 대답한다면, 그럼 왜 너희들은 요한에게 침례를 받지 않았느냐고 해서 오히려 되치기를 당할 것 같고, 사람으로부터라고 한다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요한을 선지자로 여겨 침례를 받았던 터라 그들로부터 배척을 당할 것 같았습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되물으면서 그들에게 하나님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셨습니다. 내 주장, 내 선을 직설적으로 내세우기 전에, 하나님을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방법이 언쟁을 승리로 만듭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자라며 늘 자기들을 드러내고 살아온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한 것입니다. 이처럼 언쟁도 하나님의 영광을 만들게 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 찾아온 두번째 언쟁은, 세금문제를 가지고 예수님을 곤혹스럽게 만들겠다는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불손한 의도에 의해 일어납니다. 어떻게든 예수님을 옭아매려고 했던 그들은 이스라엘이 로마에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으냐고 공격했습니다. 만약 옳다고 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배신자로 낙인 찍히게 할 수 있고, 그르다고 하면 로마에 고발해서 잡아넣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공격한 그 자에게 당시 통용되던 동전 하나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동전에 무엇이 새겨져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번에도 직절적 답변이 아니라 되물었습니다. 동전에는 로마 황제의 얼굴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 대답을 들은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라고 하셨습니다. 세금은 제대로 바쳐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왜 하나님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는 너희들은, 너희의 가슴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느냐는 질책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신앙지도자라고 자처하는 그들의 약점을 되돌아 보게 하십니다.

예수님께 찾아온 세번째 언쟁 대상은 사두개인이었습니다. 예수님과의 언쟁을 통해 자기들의 사상을 만 천하에 공개하겠다는 불순한 도전이었습니다. 일곱 형제와 결혼한 한 여인의 얘기를 비유로 해서 공격하였습니다. 예수님도 이 비유에는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작정하고 공격했습니다.

예수님은 모세가 가시나무 떨기에 관한 글에서 고백한 말씀을 언급하셨습니다. 이 글에서 모세가 주를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라 칭하고 있다고 한 것을 기억해 보라고 합니다. 거기에는 모든 표현이 현재 시제형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모세에게 있어서 아브라함도, 이삭도, 야곱도 과거의 사람이 아니라 현재 시점의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나라에는 죽은 사람이 가는 곳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 영혼이 산 사람들이 가 있는 곳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는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논쟁을 통해 그들의 잘못된 부활 사고를 고쳐주는 기회로 삼으셨습니다.

우리는 언쟁에 휩싸이면 자신이 그 언쟁에서 이기려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반면에 예수님은 그 언쟁을 하나님을 바라보게 하는 기회로 삼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약점과 급소를 찾아 그를 쓰러뜨리려고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로 삼습니다. 공격하며 사용했던 급소가 우리 모두에게 상처를 주는 반면에, 예수님을 통해 각자는 오히려 하나님을 다시 바라보는 은혜의 시간을 갖게 됩니다.

나도 후회와 상처를 주는 언쟁이 아니라,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언쟁으로 이끌고 가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결단과 적용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언쟁이라는 단어는 좋은 단어는 아닌 듯합니다. 언쟁 보다는 사랑과 이해를 앞세우며 살게 하옵소서. 그러나 부득이 하게 언쟁을 하게 될 때에도, 내기 이기려는 마음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떠올리게 하는 기회의 언쟁이 되도록 도와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