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퇴근을 했다.
그제 저녁에 아내와 몇마디 대화도 못한 것 같아
오늘은 좀 여유를 가지고 대화를 해주어야겠다 싶어서다.
평소처럼 집에 들어가기 전에
지하 캐슬리안센터 샤워실에서 몸을 깨끗이 씻었다.
초여름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집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집에 들어서니 아픈 몸으로 또 부지런을 떤 모습이 띄었다.
겨울 이불을 봄 이불로 갈고 빨래를 해서 거실에 널어놓았다.
아플 때 만이라도 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쉬면 좋을텐데...
장모님 전화 왔더냐고 물으며 대화를 시작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대화의 소재가 끊어졌다
이리저리 TV채널을 돌리다가 늘 함께 시청하는 연속극을
틀어 그 연속극 보는데 몰두했다.
연속극이 끝나고 9시 뉴스가 시작되자
또 잠이 오기 시작하고 몸으로 피로가 몰려옴을 느꼈다.
아내가 하루 종일 두통과만 씨름하며 보냈음을 알면서도
그 피로와 잠을 떨쳐내지 못하였다.
'여보 피곤해서 잘래....'
아내는 내가 미안해 할까봐
'그러세요 나도 자야겠다....'
난 아침형 인간이다. 4시 반이면 일어나 QT하고
아침 운동 가는 것이 몸에 배였다.
그것이 부지런한 자라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도 몸에 깊게 배여
아내와 생체 리듬을 못 맞춰주고
대화의 시간도 못 맞춰주는
아쉬운 삶이 되어버린 것 같다.
주말에라도 서로 대화하며 살아야 하는데
전답에 나가보야 한다는 계획
목사님 장인어른의 천국환송예배에 간다는 계획
구도회 전무님 아들 결혼식에도 가야하고
일요일엔 예배에 갔다가 곧바로 민자 사위 보는 데 .....
늘 이렇게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살아야 하나...
저녁 잠을 좀 더 줄여야겠는데.... 잠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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