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일반글

180510_무능함

서정원 (JELOME) 2018. 5. 10. 08:27

어제 아내가 힘든 몸으로 홀로 병원을 다녀왔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눈에 지장이 없는지를 보기 위해서 였다.

그저께는 신경통증과를 다녀왔지만

지난번에 보니 안과는 환자들로 넘쳐나서

많이 대기를 해야 하므로 그저께 신경통증과 보다

훨씬 힘들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출근으로 인해 아내 혼자 다녀오게 해서 마음이 아팠다.

아니나 다를까 퇴근해서 본 아내의 얼굴이 많이 핼쓱했다.

무엇보다도 영양보충을 해서 기력을 보강해야 하겠는데

무엇을 좀 해 먹여야 할 지 전혀 엄두가 안난다.

잉어를 고와서 먹으면 어떠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진짜인지 믿냐는 반응을 보여 그럴것 같기도 하고

흑염소를 한마리 먹으면 어떨까 하나

흑염소는 기름끼가 많아서 고지혈증에 안좋을 것 같고...

TV에서 보면 가족이 암에 걸려 있어서

무슨무슨 먹거리를 수년간 해 먹여서 낳게 했다든지

남편과 딸이 아토피가 심해서 수년간 무엇을 어떻게 해서

낳게했다는 등 많은 사례들을 접했는데

나는 막상 아내에게 무엇을 해 주어야 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잼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나오는 것들도 상술이 들어가서 믿을 수 없고....

그냥 직장에서 일하고 월급 받는 일에만 익숙해진

삶의 지혜에는 전혀 무지한 자가 되어버렸다는 자괴감이 든다.

무엇을 먹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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