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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1_QT_C_잠언27장_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서정원 (JELOME) 2024. 8. 20. 08:03

○ 말씀 전문

1 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2 타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으로는 하지 말며 외인이 너를 칭찬하게 하고 네 입술로는 하지 말지니라

3 돌은 무겁고 모래도 가볍지 아니하거니와 미련한 자의 분노는 이 둘보다 무거우니라

4 분은 잔인하고 노는 창수 같거니와 투기 앞에야 누가 서리요

5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나으니라

6 친구의 아픈 책망은 충직으로 말미암는 것이나 원수의 잦은 입맞춤은 거짓에서 난 것이니라

7 배부른 자는 꿀이라도 싫어하고 주린 자에게는 쓴 것이라도 다니라

8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

9 기름과 향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나니 친구의 충성된 권고가 이와 같이 아름다우니라

10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11 내 아들아 지혜를 얻고 내 마음을 기쁘게 하라 그리하면 나를 비방하는 자에게 내가 대답할 수 있으리라

12 슬기로운 자는 재앙을 보면 숨어 피하여도 어리석은 자들은 나가다가 해를 받느니라

13 타인을 위하여 보증 선 자의 옷을 취하라 외인들을 위하여 보증 선 자는 그의 몸을 볼모 잡을지니라

14 이른 아침에 큰 소리로 자기 이웃을 축복하면 도리어 저주 같이 여기게 되리라

15 다투는 여자는 비 오는 날에 이어 떨어지는 물방울이라

16 그를 제어하기가 바람을 제어하는 것 같고 오른손으로 기름을 움키는 것 같으니라

17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18 무화과나무를 지키는 자는 그 과실을 먹고 자기 주인에게 시중드는 자는 영화를 얻느니라

19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치느니라

20 스올과 아바돈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21 도가니로 은을, 풀무로 금을, 칭찬으로 사람을 단련하느니라

22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은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24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25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26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27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의 음식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 

 

○ 묵상

10절입니다.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옛날엔 태어나면 고향을 벗어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살든지, 아니면 주변에서 분가해 가정을 이루며 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혈육의 형제가 바로 이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떨어져서 살게 됩니다. 나도 고향은 남쪽 끝자락인 진주이지만 지금은 서울 근교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형제 자매들도 진주나, 부산, 수원, 서울 등지로 흩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 잘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만남의 매개체 역할을 해주시던 부모님마져 돌아가시고 나자, 무슨 경조사가 있을 때나 겨우 얼굴을 보게 됩니다. 반면에 같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  가까이 살고 있는 이웃과 더 가깝게 지내게 됩니다. 그런 이웃이 멀리 떨어져 사는 형제자매보다 더 나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공동체로 살아갑니다. 그 공동체는 이웃 공동체도 있고, 혈연의 공동체도 있습니다. 점차 관계의 중심이 혈연공동체에서 지역중심 공동체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웃 공동체를 중시하다 보니, 부모님에 대한 마음도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사그라듭니다.

그럼 우리는 어떤 공동체를 더 중시하며 살아가야 할까요?

어제 방송에서 '청송 심씨 가문의 전략회의, 심현섭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웃으면서 봤습니다. 심씨는 청송 심씨 단일 혈통 밖에 없고 전국에 약 23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마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종친회를 하는데 가두행렬까지 하더라고요.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심형래, 심권호, 심은하, 심혜진 등등. 처음에는 그냥 웃으게처럼 보았지만, 혈연 공동체도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가적 저출산 문제를 청송심씨 만이라도 나서서 해결해 보자는 취지는 어쩌면 엉뚱하면서도 기특한 묘안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당장은 눈 앞에 있는 이웃 공동체가 중요합니다. 이웃 공동체와의 화평이 세상의 화평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우리는 진부하다고 여기는, 시대착오적인 사고라고 생각하는 혈연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가꾸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을 인도하는 것 못지않게, 부모와 형제 자매, 그리고 친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원을 인도하는 사역도 소홀이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오늘 말씀의 10절을 다시 묵상합니다. "네 친구와 네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며 네 환난 날에 형제의 집에 들어가지 말지어다 가까운 이웃이 먼 형제보다 나으니라" 네 친구와 아비의 친구를 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부모 형제를 소중히 여기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가까운 이웃이 먼 이웃보다 낫다고 합니다. 어느 한쪽에 집중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둘 다 소중히 하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이 변하더라도 형제 자매와 고향을 잊지 않고 사랑하며,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형제자매들과 동떨어져 살다보니 그들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지난해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이젠 형제 자매들 볼 일도 별로 없겠다 싶은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예전엔 부모님과 형제 자매들을 놓고 구원 기도를 한 적도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것도 뜸 해졌음을 고백합니다. 

저의 마음에 혈육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관계와 관심이 소원하지 않게 하시고, 자주 안부 전하며 살게 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모습이 그들의 눈에 선하게 보이게 하옵소서. 그래서 형제 자매들과 그 자녀들도 함께 하나님을 믿고 사는 집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