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626_QT_C_시편143편_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서정원 (JELOME) 2024. 6. 26. 07:36

○ 말씀 전문

1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

2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3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며 내 생명을 땅에 엎어서 나로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나를 암흑 속에 두었나이다

4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5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

6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셀라)

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8 아침에 나로 하여금 주의 인자한 말씀을 듣게 하소서 내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 내가 다닐 길을 알게 하소서 내가 내 영혼을 주께 드림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나를 내 원수들에게서 건지소서 내가 주께 피하여 숨었나이다

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11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12 주의 인자하심으로 나의 원수들을 끊으시고 내 영혼을 괴롭게 하는 자를 다 멸하소서 나는 주의 종이니이다

 

○ 묵상

세상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라면, 나와 그리고 다른 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른 사람이란 아예 나와 관계가 없는 사람도 있고, 나와 관계는 있지만 그냥 사회적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도 있습니다. 더 가깝게는 가족도 있습니다. 우리는 배우자와 부모형제, 그리고 자녀를 가족이라 부르지 남이라고는 잘 부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연히 가족도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즉 남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받는 상처는 더 크고 아플 때가 많습니다. 상처를 받게 되면 그 탓을 상대방에게로 돌립니다. 거리가 먼 사람일수록 더 쉽게 그 원인을 남탓으로 돌립니다. 내게는 잘못한 것이 없고 죄가 없는데 그 다른 사람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내게 가까운 사람, 특히 가족으로부터 상처를 받게 되면 비단 그 가족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전혀 다른 사람에 비해 잦지는 않지만 어떨 때는 더 아프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전혀 남이라면 안 보고 살겠다고 작정하고 내려놓을 수도 있지만 가족인 경우는 그러지 못합니다. 어떻든 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다시 회복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전혀 남인 경우 보다도 형제 간에 맺힌 원한이나 미움이 더 질기고 오래 가기도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풀어가야 할 가장 큰 숙제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은 4절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 라며 마음 아파합니다. 오늘 말씀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으로부터 반역을 당하고 지은 시입니다. 가장 가까운 가족, 아들로부터 반역을 당하고 쫓겨나면서 그 마음을 드러낸 시입니다. 그 배신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이 때 다윗이 어떻게 처신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일으킨 데는 전적으로 아들의 잘못만이 아니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반역 자체만 생각하면 전적으로 아들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으나 거기에는 분명 다윗 자신 탓도 있다는 것입니다. 2절입니다.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의로운 인생은 하나도 없다며 자신도 완벽할 수 없는 인간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그는 아들 탓으로 돌리기 전에 자기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먼저 회개부터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부터 하면 우리는 나를 힘들게 한 상대방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기의 부족함을 회개하고 기도하는 자의 기도에 더 크게 응답해 주십니다. 나는 옳는 데 저 사람이 나쁘다고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받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 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움을 청할 때 원인을 해결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을 살릴 수 있는 분은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11절입니다. “여호와여 주의 이름을 위하여 나를 살리시고 주의 의로 내 영혼을 환난에서 끌어내소서”

우리는 언제든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일어날 때 더욱 아프고 힘들게 됩니다. 그럴 때 자꾸만 남 탓만 하지 말고 내게 부족했거나 잘못한 점이 없는지부터 돌아보고 회개하며 나를 먼저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온전한 회복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가족은 영원히 사랑해야 할 대상이지 미움과 원망을 지고 억지로 살아가는 대상이 아닙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나는 잘못한 게 없는데 아내가 형제가 나빠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마음에 무거운 돌덩이를 안고 살아가는 저의 모습을 되돌아 봅니다. 남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나의 부족함과 잘못을 먼저 돌아보고 회개하는 자, 그래서 남 탓 대신에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상대방으로부터 오는 말의 상처가 그 상대방으로부터 오기 전에 내가 그렇게 되도록 만들었을 경우가 태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리 투덜거리냐고 불평을 하고 마음에 상처로 남기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음을 깨닫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회개합니다. 오늘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는 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 탓부터 하는 제 모습을 이제는 정말 버리게 도와주옵소서.

하나님이 붙여주신 가족들과 이웃들을 사랑으로 섬기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