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606_QT_C_시편127편_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서정원 (JELOME) 2024. 6. 6. 06:19

○ 말씀 전문

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2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3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4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5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 묵상

평생 직장 생활을 하다가 퇴임을 하고 난 후 날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잠입니다. 40여년간의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이처럼 잠이 나를 힘들게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4시간 가량 밖에 자지 못하더라도 숙명으로 여겼던 일이 있어서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었습니다. 특별한 일로 인해 일주일 내내 잠이 부족했더라도 주말에 몰아서 실컷 자고 나면 피로가 확 풀렸었습니다.

그런데 퇴임을 하고 난 후 오히려 시간은 무한정 주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잠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어쩌면 규칙적인 생활 패턴이 깨어져서 인 듯 하기도 하고, 어쩌면 나이가 들어서 잠이 줄어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늘 잠 때문에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서 아내와 각방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아내가 나더러 밤새 유튜브를 켜놓고 자면 잠이 오냐고 물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밤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켜고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유튜브를 켜지 않고 잠을 자려고 하면 온갖 잡념들이 몰려와서 쉽게 잠들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잠을 들기 위해 유튜브를 켜는데, 간간히 그 소리 때문에 잠을 깨기도 해서 푹 자지를 못하는 버릇이 습관이 되고 있습니다.

퇴임을 하기 전의 내 잠 습관은 한번 잠들면 누가 흔들어 깨워도 모를 정도로 푹 자는 것이었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었습니다. 머리를 베개 위에 놓으면 채 5분도 되지 않아 잠들었습니다. 언제든 지금부터 자겠다 하고 마음먹고 누우면 이내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는 큰방에서 할머니와 함께 잤는데, 제삿날과 같은 날에 큰방에서 자고 있는 나를 제사를 위해 작은 방으로 메고 옮겨도 모르고 잠을 자는 녀석이라고 할머니와 가족들이 놀리기도 했을 정도로 나는 잠을 푹 자는 편이었습니다. 그랬던 내가 나이가 들어서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왜 그런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내 모든 짐을 내려놓고 맡기지 못하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젊어서 직장에 다닐 때는 어떤 문제든 일을 열심히 해서 가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퇴임을 하고 난 후에는 가정을 책임질 일터가 사라졌다는 걱정이 온통 내 머리 속에 가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인생도 하나님이 다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해서, 내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걱정과 두려움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워도 늘 걱정의 상상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하고, 그 잡념을 쫓아내기 위해 유튜브를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

잠은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면 입맛도 없고 머리도 개운하지 못합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우리의 건강을 헤치게 됩니다. 잠 부족은 걱정과 염려에서 옵니다. 삶에서 걱정과 염려는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결국 그것을 누군가에게 의탁하지 않으면 잠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그럼 그것을 누구에게 의탁할 수 있을까요? 오직 하나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걱정과 염려를 등에 업고 살 존재임을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더러 그 짐을 자신에게 가져와 내려놓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는 우리의 염려와 걱정을 주님 앞에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유튜브에 기댈 것이 아니라, 자기 전에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가 내려놓아야 온전하고 평안한 잠을 잘 수 있다고 하십니다. 그 말씀을 믿고 내 모든 인생은 하나님이 책임져 주심을 믿고, 모든 염려와 걱정을 내려놓아 부족한 잠에서 벗어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쓸데 없는 걱정과 염려로 살아가는 제 모습을 돌아보고, 온전히 하나님께 나를 의탁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자신의 상태를 깨닫습니다.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유튜브와 같은 쓸데없는 것에 의지하지 않게 하시고,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그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걱정들을 이미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제 기도에 응답하여 주시고 모든 문제들을 다 해결하여 주실 것을 믿습니다. 그 믿음으로 마음의 평강과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