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405_QT_C_시편90편_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서정원 (JELOME) 2024. 4. 5. 06:38

○ 말씀 전문

1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2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3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4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5 주께서 그들을 홍수처럼 쓸어가시나이다 그들은 잠깐 자는 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6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시들어 마르나이다

7 우리는 주의 노에 소멸되며 주의 분내심에 놀라나이다

8 주께서 우리의 죄악을 주의 앞에 놓으시며 우리의 은밀한 죄를 주의 얼굴 빛 가운데에 두셨사오니

9 우리의 모든 날이 주의 분노 중에 지나가며 우리의 평생이 순식간에 다하였나이다

10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11 누가 주의 노여움의 능력을 알며 누가 주의 진노의 두려움을 알리이까

12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13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14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15 우리를 괴롭게 하신 날수대로와 우리가 화를 당한 연수대로 우리를 기쁘게 하소서

16 주께서 행하신 일을 주의 종들에게 나타내시며 주의 영광을 그들의 자손에게 나타내소서

17 주 우리 하나님의 은총을 우리에게 내리게 하사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우리에게 견고하게 하소서 우리의 손이 행한 일을 견고하게 하소서

 

○ 묵상

외손녀가 일곱 살이 되었습니다. 만으로 따지면 아직 여섯 살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아내는 외손녀가 태어나기부터 지금까지 아이를 도맡아서 돌봅니다. 나이 든 할머니로서는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새벽에 딸네 집으로 가서 종일 아이를 돌보고 밤늦게 집으로 돌아오면 만신이 아프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외손녀가 주는 기쁨 때문에, 또 아이를 다른 돌보미에게 맡기는 것이 걱정이 되어 그 삶을 포기 할 수 없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아이 키우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기 주장이 생기면서 할머니에게 억지를 부리는 일이 잦아져서 아이에게 화를 내기도 하며, 그렇게 화를 한번 내고 나면 종일 마음이 아프다고 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그렇게 좋아해주던 할머니가 화를 내면 이내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할머니의 화난 얼굴이 무서워서 평소에 보여주셨던 할머니의 사랑은 온데간데 기억이 없고 지금 화를 내시는 할머니의 모습만이 눈앞에 가득합니다. 세상에 할머니가 전부였는데, 그 전부였던 할머니의 모습이 사라진 듯 합니다.

본문 1절과 2절입니다.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 아이에게 할머니가 전부였듯이 우리에게는 하나님이 전부입니다. 그 하나님이 노를 드러내시면 우리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진 듯 합니다. 3절과 4절입니다. “주께서 사람을 티끌로 돌아가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 인생들은 돌아가라 하셨사오니 주의 목전에는 천 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순간 같을 뿐임이니이다” 하나님의 진노가 다가오면 하나님 앞에서 받았던 천년의 사랑은 잊혀지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만이 하룻밤처럼 느껴집니다.

외손녀는 할머니의 화에 눈물을 보이다가 이내 할머니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할머니 품으로 가서 안깁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괜히 화를 내어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며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를 꼭 안아주며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줍니다. 그러면 아이의 마음은 이내 풀어집니다. 아이들은 그만큼 순수합니다. 이내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고 즐겁게 웃습니다.

오늘 분문 13절과 14절입니다. “여호와여 돌아오소서 언제까지니이까 주의 종들을 불쌍히 여기소서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이 우리를 만족하게 하사 우리를 일생 동안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 주님은 우리의 회개와 기도에 할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돌아오십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화나게 하는 일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실수 할 수도 있고 잘못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의 눈치만 보며 두려워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으로 파고 들어 죄송하다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이내 회복되게 됩니다.

 

○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아침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하나님을 즐겁게 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면서도, 매번 실패하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부딪히며 살다 보면 미워하게 되고 다투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 앞에 부끄럽기만 하고, 감히 내가 하나님을 부를 수 있나 싶은 자괴감에 사로잡힐 때도 있습니다.

제가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넘어졌더라도 제가 하나님 앞으로 다시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다시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날마다 승리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주 앞에 떳떳하게 승리하는 삶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그것은 끝까지 주님을 포기하지 않고 붙잡는 것임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