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전문
1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2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3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 나의 혀로 말하기를
4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5 주께서 나의 날을 한 뼘 길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은 그가 든든히 서 있는 때에도 진실로 모두가 허사뿐이니이다 (셀라)
6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소란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거둘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7 주여 이제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8 나를 모든 죄에서 건지시며 우매한 자에게서 욕을 당하지 아니하게 하소서
9 내가 잠잠하고 입을 열지 아니함은 주께서 이를 행하신 까닭이니이다
10 주의 징벌을 나에게서 옮기소서 주의 손이 치심으로 내가 쇠망하였나이다
11 주께서 죄악을 책망하사 사람을 징계하실 때에 그 영화를 좀먹음 같이 소멸하게 하시니 참으로 인생이란 모두 헛될 뿐이니이다 (셀라)
12 여호와여 나의 기도를 들으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귀를 기울이소서 내가 눈물 흘릴 때에 잠잠하지 마옵소서 나는 주와 함께 있는 나그네이며 나의 모든 조상들처럼 떠도나이다
13 주는 나를 용서하사 내가 떠나 없어지기 전에 나의 건강을 회복시키소서
○ 묵상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죄인이라고 합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처음에는 그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교회 내부에서 다툼과 분란이 일어나면 교회란 원래 죄인들이 모인 곳이니까 라며 변명 아닌 변명, 혹은 자기합리화를 하기도 합니다. 혹은 아담의 원죄라는 것 때문에 사람은 숙명적으로 죄를 타고 났다고도 합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와는 다른 의미에서 우리는 죄인일 수 밖에 없구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것은 바로 미워하는 마음이 내 속에 또아리를 틀고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죄성입니다.
사람은 누구든 자기 기준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잣대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이든, 커 오면서 주변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습관이든, 어떻든 자기 나름의 판단과 기준으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자기 생각 나름의 정의입니다. 그러다가 이 생각에 반한 행위를 당하거나 공격을 받게 되면 화가 납니다. 문제는 이 반감이나 화를 스스로의 힘으로는 다스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제력이 다르기는 하지만 완전한 자제력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는 가끔 새로운 공동체나 모임에 나가게 됩니다. 그럴 때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순서가 자기소개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의 모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의 약점을 '급한 성격'이라고 지적합니다. 특히 아내에게 화를 내는 것을 억제하지 못해서 가정 생활에 분란이 있다는 것을 약점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인간들에게 완전한 자제력을 갖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면서 자기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은 참으로 온유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우리 담임목사님이 이동원목사님에게 물어 본 적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것은 "목사님은 화가 날 때가 없으십니까?" 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동원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그 분은 화가 날 일이 있으면 "그럴 수도 있지 뭐" 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고 하더랍니다. 이처럼 우리 담임목사님처럼 평소에는 온유하고 화를 낼 줄 모르시는 분처럼 보이지만 그 분 역시 간혹 화를 낼 때가 있으니 그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다윗 역시 이런 자신의 감정의 죄를 하나님께 고백하고 있습니다.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 마음대로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다윗에게도, 자기 기준으로 볼 때 불만스럽고 화나는 일이 있었나 봅니다. 그럴 때, 자기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 감정의 죄를 짓고 있다고 고백합니다. 1절입니다. "내가 말하기를 나의 행위를 조심하여 내 혀로 범죄하지 아니하리니 악인이 내 앞에 있을 때에 내가 내 입에 재갈을 먹이리라 하였도다" 자기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떨 때는 화가 나서 아예 입을 닫아도 보지만 그 화나는 죄성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2절입니다. "내가 잠잠하여 선한 말도 하지 아니하니 나의 근심이 더 심하도다" 그렇게 해 봐도 마음의 평강은 얻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결국 그가 찾은 것은 하나님이었습니다. 하나님께로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4절입니다. "여호와여 나의 종말과 연한이 언제까지인지 알게 하사 내가 나의 연약함을 알게 하소서" 오직 주만이 그 화를 다스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세상을 향해 화가 납니다. 가족들에게 화가 납니다. 아내에게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온유한 성품,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지 못하고, 마음 속으로 전전긍긍 하며 아프게 살아갑니다. 마음의 평강을 얻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우리의 잣대, 우리의 의지로는 이 화를, 이 죄를 다스리지 못합니다. 오직 유일한 길은 하나님께로 피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는 우리의 화를 다스릴 수 있습니다. 마음의 평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회적 죄는 얼마든지 자제하면서 짓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감옥에 갈 일을 하지 않으면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편안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살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마음의 죄, 이 죄를 다스릴 수 있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주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온전히 하나님께로 피할 떄 주어지는 삶의 복입니다. 그 복을 누리며 사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여전히 부족하고 죄인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은 마음의 불안과 자기불만에 따름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죄 뿐만 아니라 영적 죄를 짓지 않고, 진정한 영의 평강함 속에서 살아가는 자가 되게 도와주옵소서. 내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도저히 이 아픈 삶에서 해방되기 어렵습니다. 그때마다 주께로 피하고, 주 앞에 나가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그래서 가족과 이웃에게 온유한 자의 모습을 보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이 제 소망임을 늘 기억하고, 그 예수님에게 온전히 피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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