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전문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네가 힘 없는 자를 참 잘도 도와 주는구나 기력 없는 팔을 참 잘도 구원하여 주는구나
3 지혜 없는 자를 참 잘도 가르치는구나 큰 지식을 참 잘도 자랑하는구나
4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하느냐 누구의 정신이 네게서 나왔느냐
5 죽은 자의 영들이 물 밑에서 떨며 물에서 사는 것들도 그러하도다
6 하나님 앞에서는 스올도 벗은 몸으로 드러나며 멸망도 가림이 없음이라
7 그는 북쪽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 매다시며
8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
9 그는 보름달을 가리시고 자기의 구름을 그 위에 펴시며
10 수면에 경계를 그으시니 빛과 어둠이 함께 끝나는 곳이니라
11 그가 꾸짖으신즉 하늘 기둥이 흔들리며 놀라느니라
12 그는 능력으로 바다를 잔잔하게 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깨뜨리시며
13 그의 입김으로 하늘을 맑게 하시고 손으로 날렵한 뱀을 무찌르시나니
14 보라 이런 것들은 그의 행사의 단편일 뿐이요 우리가 그에게서 들은 것도 속삭이는 소리일 뿐이니 그의 큰 능력의 우렛소리를 누가 능히 헤아리랴
○ 묵상
빌닷의 저주같은 충고에도 불구하고 욥은 자기를 한껏 낮춥니다. 자신을 힘이 없는 자, 기력없는 팔, 지혜없는 자라고 낮춥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렇게 연약하고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너는 어떠냐고 항변합니다. 너는 그런 힘없는 자를 잘도 도와주는구나. 그런 기력없는 팔을 잘도 구원해 주는구나. 그런 지혜없는 자를 잘도 가르치는구나. 도와주고 고 구원해주고 가르쳐주기는 커녕 네 지식을 자랑만 하는구나 라고 되받아칩니다. 한마디로 친구랍시고 와서 위로한답시고 하는 작태들이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남을 위로하고 격려해야 할 경우를 무수히 만납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하는 위로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 큰 상처를 주는 경우가 없도록 유의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위로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야고보서 3장 17절과 18절을 통해 묵상해 봅니다.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성결해야 된다고 했습니다. 성결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자기를 내세우려는 욕심이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지식과 경험과 지혜를 드러내겠다는 마음이 은연중에라도 있다면 그것은 순수한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화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내가 한 말이 그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게 하고 위로하는 나와 듣는 상대방 사이에 거부감이 없어야 진정한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위로하는 것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를 살피고, 내 주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위로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관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관용은 용서입니다. 관용은 상대방의 흠을 꺼집어내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로할 때 너무 공의만을 앞세울 때가 많습니다. 옳고 그름을 먼저 이해시키려고 합니다. 정도를 내세우기 전에 먼저 관용을 베풀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안정시킨 후에, 차후에 공의를 따져도 됩니다. 우선은 상대방을 안정시키는것이 먼저임을 기억하고 위로해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양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양순하다는 것은 좋은 말로 해야 한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옳은 말도 표현이 거칠면 반감을 갖게 합니다. 말로 천 양 빚도 갚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말 보다도 더 따뜻한 것은 한줄기 눈물일 수 있습니다. 좋은 말로 위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말없이 보듬어주고 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면 귱휼이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긍휼은 사랑입니다. 아내와 가끔 다툴 때가 있습니다. 다툼을 할 때는 어떻게든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싸움이 끝나고 나면 다 부질없는 짓을 했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그제서야 아내를 불쌍한 마음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부모형제를 떠나 내게로 시집와서 외롭게 살아온 아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됩니다. 장인 장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이제는 마음으로 위로받을 때가 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 되면 좀 더 이해하고 보듬어주지 못하고 말다툼을 한 것이 후회가 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 곁든 위로가 진정한 위로입니다.
오늘 욥이 빌딧에게, 그래 나도 못난 놈이지만, 그런 못난 놈을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하는 너도 과연 진정한 내 친구라 할 수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우리도 이 점을 유념하여, 남을 위로 할 때, 가족들과 더불어 살아갈 때,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자의 모습인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진정한 위로자가 되는 지혜로운 자가 되게 해 달라고 날마다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제 잘난 맛으로 살아왔던 시간들, 제 잘난 모습을 보이려고 가식적으로 살아왔던 지난 세월이 부끄럽게 여겨집니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더불어 살아갈 때, 진정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는 자의 모습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고 제가 힘들고 지칠 때, 하나님의 진정한 위로와 격려와 도우심을 내려주옵소서. 나의 진정한 위로자는 중보자이신 예수님이심을 믿습니다. 든든한 위로자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저도 그 예수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닮은 자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도와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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