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욥기

231026_QT_C_욥기24장_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서정원 (JELOME) 2023. 10. 26. 07:24

○ 말씀전문

1 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

2 어떤 사람은 땅의 경계표를 옮기며 양 떼를 빼앗아 기르며

3 고아의 나귀를 몰아 가며 과부의 소를 볼모 잡으며

4 가난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서 학대 받는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

5 그들은 거친 광야의 들나귀 같아서 나가서 일하며 먹을 것을 부지런히 구하니 빈 들이 그들의 자식을 위하여 그에게 음식을 내는구나

6 밭에서 남의 꼴을 베며 악인이 남겨 둔 포도를 따며

7 의복이 없어 벗은 몸으로 밤을 지내며 추워도 덮을 것이 없으며

8 산중에서 만난 소나기에 젖으며 가릴 것이 없어 바위를 안고 있느니라

9 어떤 사람은 고아를 어머니의 품에서 빼앗으며 가난한 자의 옷을 볼모 잡으므로

10 그들이 옷이 없어 벌거벗고 다니며 곡식 이삭을 나르나 굶주리고

11 그 사람들의 담 사이에서 기름을 짜며 목말라 하면서 술 틀을 밟느니라

12 성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

13 또 광명을 배반하는 사람들은 이러하니 그들은 그 도리를 알지 못하며 그 길에 머물지 아니하는 자라

14 사람을 죽이는 자는 밝을 때에 일어나서 학대 받는 자나 가난한 자를 죽이고 밤에는 도둑 같이 되며

15 간음하는 자의 눈은 저물기를 바라며 아무 눈도 나를 보지 못하리라 하고 얼굴을 가리며

16 어둠을 틈타 집을 뚫는 자는 낮에는 잠그고 있으므로 광명을 알지 못하나니

17 그들은 아침을 죽음의 그늘 같이 여기니 죽음의 그늘의 두려움을 앎이니라

18 그들은 물 위에 빨리 흘러가고 그들의 소유는 세상에서 저주를 받나니 그들이 다시는 포도원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라 

19 가뭄과 더위가 눈 녹은 물을 곧 빼앗나니 스올이 범죄자에게도 그와 같이 하느니라

20 모태가 그를 잊어버리고 구더기가 그를 달게 먹을 것이라 그는 다시 기억되지 않을 것이니 불의가 나무처럼 꺾이리라

21 그는 임신하지 못하는 여자를 박대하며 과부를 선대하지 아니하는도다

22 그러나 하나님이 그의 능력으로 강포한 자들을 끌어내시나니 일어나는 자는 있어도 살아남을 확신은 없으리라

23 하나님은 그에게 평안을 주시며 지탱해 주시나 그들의 길을 살피시도다

24 그들은 잠깐 동안 높아졌다가 천대를 받을 것이며 잘려 모아진 곡식 이삭처럼 되리라

25 가령 그렇지 않을지라도 능히 내 말을 거짓되다고 지적하거나 내 말을 헛되게 만들 자 누구랴

 

○ 묵상

엇그제 저녁이었습니다. 손녀가 그날도 유치원에 잘 다녀오고 영어 방문지도 선생님과 재미있게 수업도 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즐겁게 잘 놀고 저녁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갑짜기 할머니에게 엄마 언제 오냐고 물었습니다. 엄마가 늦어진다고 느꼈나 봅니다. 할머니가 엄마가 조금 늦어지나 보다고 하자 갑짜기 울음을 터뜨리고 엄마 빨리 오라고 하라고 억지를 부렸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에 할머니는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엄마가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오기를 원하고, 그렇게 안되면 울며 떼를 쓰기도 하는 것이 아이들입니다. 그런 아이가 어른들의 눈에는 억지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 욥은 하나님의 때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1절a입미다. "어찌하여 전능자는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어제 23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직접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이 신앙이라고 배웠습니다. 오늘은 그 하나님이 응답하시고 대답해주시는 시간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하나님이 정하시는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결정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또 우리가 알아야 하는 신앙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의 기대 시간에 따라 하나님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시간에 응답이 없으면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은 하나님이 결정하신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합니다.

우는 아이를 겨우 달래어서 재우고 나온 아내는, 아이가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더니 졸음이 와서 억지를 부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뭔가 평소와 환경과 상황이 달랐던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달라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낮습니다. 자기 시간을 고집하고 그 시간에 맞추어지지 않으면 억지를 부리게 됩니다. 

본문의 욥도 마차가지였습니다. 평소에는 하나님을 잘 믿는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그러다가 자식들이 다 죽어나가고, 재산도 사라지고 온 몸에 종기가 나서 깨어진 사기 조각으로 빡빡 문질러야 할 정도로 가려웠습니다. 환경이 변했습니다. 그러자 평소와 같은 믿음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자기 시간을 고집했습니다.

그러다가 욥은 서서히 환경을 바라보게 됩니다. 자기 만이 고난을 당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기 보다도 더 힘든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바라보고, 서서히 다시 하나님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을 회복하게 됩니다.

우리도 내 자신만을 바라보면 내게 주어진 어려움이 더 크게 보이고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잘 나가는 사람들만 바라보면 더 불행하고 힘든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럴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바라보게 되면 내 처지를 참을 수 있고, 하나님의 구원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픈 사람들에 대해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지지난 해에 암 수술을 받으면서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세상에는 참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픈 사람들을 위해 한동안 많이 기도를 했었습니다. 암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참으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다른 환자들과 같이 생활하고 주변의 환자를 바라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고 평안해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내 자신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을 보고 하나님을 기다리려면 나만 바라보는 것에서 주변으로 눈을 넓힐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때를 알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릴 수 있는 비결이 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때 역시 있음을 기억하고, 그 하나님의 때를 소망하며 담대하게 살아가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때를 믿고,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때에 저의 기도 제목들에 대한 선한 응답을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