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른 날보다 좀 일찍 묵화원으로 돌아왔다. 6시 20분이라서 아직 밝다.
아내가 잔디가 파릇파릇하지 않아 보인다고 해서 오늘은 잔디에도 물을 좀 주어야겠다 하곤 물을 주려고 다시 나갔다. 그런데 아내가 어제 사온 식물들을 오늘 심자고 한다. 곧 어두워질 텐데 싶었지만 아내의 성급함을 말리려다가 또 입씨름을 할 것 같아서 창고에서 삽과 호미와 모종삽을 들고 나왔다.
소나무 뒤쪽 펜스 곁에 노랑 줄 장미 두 그루를 심기로 작정하고, 이미 심어져 있던 회양목을 파냈다. 구덩이 2개를 파고 그 속에 물을 듬뿍 주었다. 물이 스며들기를 기다리고 있으니 아내가 뒤따라 나와서는 소나무 아래에 무성하게 자란 맥문동을 파내기 시작했다. 꽃 심을 곳이 없다며 맥문동을 파내고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이 밤에 작업을 시작할 모양이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줄 장미를 심었다.
맥문동을 파낸 자리에 거름을 좀 넣어야 하겠다면 나더러 거름을 갖다 달란다. 바케스에 거름을 퍼 왔더니, 이번에는 앞쪽에 있던 데이지 꽃이 너무 키가 크서, 뒷쪽에 자리한 꽃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 활짝 피어있는 데이지를 뒷쪽으로 옮겨 달라고 했다. 그런데 매일 물을 주는데도 땅을 파니 흙이 바싹 말라 있다. 비가 아니고 물을 줘서는 표면만 물이 스며들 뿐인 듯 하다.
데이지를 옮기고 나니, 아내는 그 자리로 조금 뒤에 있었던 붉은 꽃들을 원래 데이지가 있던 자리로 옮겨 심었다. 옮기면 또 당분간 몸살을 할텐데....
그동안 난 아내가 파낸 맥문동 자리에 거름을 주고 흙을 골랐다. 다음에 아내가 또 무슨 꽃을 심을지 궁금하다.
그런데 거기서 끝나질 않았다. 아내는 국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화초들을 자리 바꿈을 시작했다. 언제 작업이 끝날지 모르겠다. 잔디밭에서 시작해서 온 정원에 물을 흠뻑 주고 들어오니 9시 반이다. 그런데 아내는 들어올 기미가 안보인다. 참 대단한 열정이고 화초 사랑이다. 블로거를 작성하는 지금 이제 아내가 들어오는 기척이 들린다. 10시가 훌쩍 넘었다.
'미래_전원주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집_주방 (0) | 2024.11.10 |
---|---|
230831_햇볕이 생명이다 (0) | 2023.08.31 |
230524_아내의 화초 욕심이 끝이 없다 (0) | 2023.05.25 |
230521_ EM 살포 (0) | 2023.05.25 |
감나무 관리요령 (0) | 2021.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