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 산다는 것이 이제는 상상이 되지 않는 시대이다.차량은 이제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차가 내 삶을 송두리채 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산다. 차는 이동의 수단이요 운전은 이동하는 행위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운전대만 잡으면 마치 자동차 경주에 나온 선수라도 된 듯 착각한다. 옆 차선으로 따라붙는 차량이라도 있으면 그 차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는다. 내 앞에서 알짱거리며 가는 차를 가만 못 둔다. 어떻든 추월해서 뒤로 떨어뜨려야 직성이 풀린다. 교차로 신호등 앞에서도 방해되는 차가 없으면 신호를 무시하고 가려고 몸을 앞으로 내밀고 좌우를 살핀다. 소위 죽으려고 환장을 하면서 운전을 한다. 우리의 운전문화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사고가 나면 삶에 큰 변화가 생긴다. 비록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언성을 높여 욕하고, 다투다가 경찰서까지 간다.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신호위반으로 딱지가 날아온다.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게 된다. 요즘은 다른 사람들이 카메라로 찍어서 고발을 하는 시대이다. 곳곳에 나를 감사하는 감시자들이 있음을 잊고 산다. 이 낭비를 막는 것이 돈을 버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배상을 해야 한다. 큰 돈이 든다. 이 큰 돈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돈 버는 비결이다. 대형 사고가 나면 병원 신세를 진다. 심지어 불구가 되어 일을 할 수도 없게 된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 심지어 잘못하면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 그 때는 완전히 인생이 풍지박살이 난다. 그런 아찔한 신세가 될 수 있는데도, 오늘도 우리는 차를 몰고 길에 나서면 난폭자가 된다.
운전에 대한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다.
운전을 즐기는 것이다. 과속은 즐길 여유를 주지 않는다. 걷지 않고 편안히 가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운전뿐만 아니라 삶의 제 모습들을 조급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느긋하게 운전하면 운전이 편안하고 즐거워진다. 이 즐거움을 맛보며 그 맛을 축적하며 살아가는 운전 습관이 필요하다.
서둘러봐야 도착해서 특별히 할 일도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도착 시간이 7시 10분이냐 7시 15분이냐일 뿐이다. 8시에 볼 일이 있는데 뭐하러 그렇게 서둘러 가느냐 라는 생각을 가지면 된다. 빠듯하지 않으려면 조금 일찍 출발하면 된다.주차비를 내야 하는 곳이라면 서둘러 가서 너무 일찍 도착하면 주차비만 올라간다.
다른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얻으려고 하면 된다. 길을 잘 비켜주고 배려해 주면 쌍 깜빡이를 켜며 고마워한다. 그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내가 베푼 가치라고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그렇지 않고 길을 막으면서 간다든지, 신호를 위반하여 앞질러 가면 상대방의 입에서 욕나게 한다. 비록 내 귀로 듣지는 못할 망정 그런 소리를 들으며 살 필요는 없다.
안전운전은 돈을 낭비하게 하지 않는다. 역으로 보면 돈을 버는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한방에 까먹을 바보같은 짓을 할 필요는 없다. 안전하고 느긋하게 운전하면 기분 상할 일이 없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그러면 정신적 건강을 얻게 된다. 정신적 건강은 몸도 건강하게 한다. 얼마나 큰 돈을 버는 것인가? 안전운전, 배려운전은 세상을 편안하게 해준다. 내게 그런 힘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특히 노후에 사고를 내면 다시 열심히 해서 보완할 기회도 사라진다. 노후에 돈 버는 방법은 안전운전이 제일 쉽고 확실한 방법이다. 천천히, 신호 지켜가면서, 남을 배려하며 운전하도록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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