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아내가 대상포진 외래진료를 마치고
힘든 상태에서도 동사무소에 들러 농지원부를 찾으러 갔다.
전주 금요일에 내가 발급신청을 했고 찾아오면 된다고 했었는데
아내가 착각을 해서 자기가 다시 신청을 했단다.
메세지가 왔길래 아니 찾아만 오면 되는데 했더니
그 힘든 상태에서도 다시 동사무소를 들러 찾아왔나 보다.
그렇게 서두러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평소에 너무 까탈스럽게 대했나 싶어 미안했다.
지난 주 금요일에 심어둔 열무와 부추가 싹이 았는지도 궁금하고
또 조금이라도 더 물고를 터서 물기를 빼야할 것 같아서
석가탄신 휴일인 어제 아내와 함께 논으로 갔다.
가면서 성은리 철물점에 들러 고무장화도 13,000원 주고 샀다.
아내와 웃으면서 그것도 농사라고 짜질하게 돈이 든다며
그래도 서두러지 말고 천천히
건강을 다지는 소일거리로만 생각하며 해 보자고 다짐했다.
아내는 일주일에 한두번만 가서 취미생활 하듯 하라고...
논에 도착하니 그 사이 물이 많이 빠졌다.
아내가 삥둘러 포크레인으로 물고를 내면 나무를 심어도 되겠단다.
논 윗쪽의 밭에서 고추농사를 하는 아주머니와
아내가 한참을 얘기하는 동안
논둑 근처에 열무와 부추를 심은 곳을 살펴보러 가니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열무는 싹이 많이 났다.
나는 물꼬 터는 것을 넓히고 아내는 열무에 시비를 하고 난 후
넓힌 이랑에 옥수수 씨를 뿌렸다.
아내가 싹이 안날 수도 있으니 한 구덩이에 두 알씩 넣을까 하기에
이 넓은 땅 뭐할거냐며 하나씩 심자고....ㅎㅎ
씨앗을 뿌리고는 금광호수 건너편 산책길에 들러
사진 찍음을 즐기고 귀가했다.
그래 이렇게 조금씩 천천히 살가는 것을 배우는 삶이 필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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