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묵도
우리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아버지, 어머니, 헌신의 마음으로 힘들게 사시다가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경건한 마음으로 떠올리며, 묵도로 예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을 회상하겠습니다)
2. 찬송 (찬송가 301장)
①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② 몸도 맘도 연약하나 새 힘 받아 살았네
물붓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
사랑없는 거리에나 험한 산길 헤멜 때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③ 주님 다시 뵈올 날이 날로날로 다가와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네
나를 위해 예비하신 고향 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
3. 기도
사랑이 많으시고 자비로운 하나님 아버지!
저희 형제 자매들에게 아버님과 어머님을 주시고, 두 분의 헌신의 삶을 통해 우리가 이 세상을 힘차게 살아가게 하셨음에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젊은 시절에 할아버지를 여의시고, 형제 자매 9남매를 힘들게 돌보시고, 우리 6남매까지도 사랑과 애정으로 돌보신 아버지의 그 굽으신 등이 생각나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장날이면 진주 서부시장 대포집에서 막걸리를 한껏 걸치시고, 밤늦게 돌아오셔서, 할머니 앞에 앉으셔서 푸념을 털어 놓으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어린 마음에 그런 아버지가 무섭기도 하고, 어머니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시던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아버지가 지셨던 무거운 짐이 생각나 마음이 아픕니다.
무거운 짐을 지신 아버지 곁에서 묵묵히 아버지의 아픔을 들어주시고, 우리의 아픔을 인자하신 얼굴로 품어주시던 어머니가 생각납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막내딸로 태어나 애지중지 자라셨던 어머니가, 아홉이나 되는 형제자매들을 돌봐야 하는 아버지께로 시집오셔서 힘든 시집살이를, 넓은 품으로 안으시고 사랑으로 살아오신 어머니, 허리가 구부러질 때까지 깻잎을 길러 장에 내다 파시고, 한번도 자식들에게 큰 소리 한번 내시지 않고 인자한 모습을 잃지 않으셨던 그 어머니가 생각나 가슴이 아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평생 산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하나님이 누구신지,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모르신 채 살다 가신 제 아버님 어머님을 블쌍히 여기시고 천국에서 사실 수 있도록 긍휼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이 세상에서 주의 구원의 은혜를 받을 기회가 없으셨던 두 분에게 사후에라도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주시옵소서. 어머님이 살아계시는 동안 제가 열심히 복음을 전하지 못하였음을 깊이 회개합니다. 부디 긍휼을 베푸시고, 두 분이 천국에서 새하얀 옷을 입고 늘 밝은 웃음으로 살아가도록 은혜 베풀어주시옵소서. 자녀들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고 오직 두 분만을 위해 행복한 천국의 삶을 살도록 하옵소서.
남아 있는 자녀들과 손주들이 하나님을 섬기고, 구원의 은혜를 입고, 천국을 본향으로 삶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 형제자매들과 그 자녀들이 믿음의 자손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을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시고, 아버지 어머니가 보여주고 가신 삶의 모범적인 모습을 닮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4. 성경봉독 (아가 2장 8절~9절)
(8)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9)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 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
사랑만큼 좋을 게 있을까요. 사랑하는 것도 사랑받는 것도 행복입니다. 사랑을 모르고 사는 자의 삶은 매마르기 짝이 없고 기쁨을 모르는 삶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사랑이 식은 부부의 삶은 무미건조합니다.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부부에게는 웃음이 없습니다. 주어진 인생의 하루하루를 헛되게 낭비하며 삽니다. 얼마나 부질없는 삶입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아내를 사랑하고 남편을 사랑하며 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관심을 갖도록 하고 애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늘 걱정만 하면서 사는 인생은 건강을 헤치고 시간을 좀 먹습니다.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주어진 삶은 야금야금 흘러갑니다. 자기 인생을 사랑해야 합니다. 누워서 게으름을 피우며 인생을 낭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일초라도 소중히 여기며 가치있는 일을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자녀를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무관심은 무관심한 만큼 행복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나라를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됩니다. 아무리 세상을 창조했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그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으로 인해 즐거워하지 않으면 그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하나님을 내 하나님으로 삼는다면 얼마나 든든한 일입니까? 얼마나 멋지고 행복한 일입니까?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는 우리를 누구 보다도 사랑하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삼촌들과 고모님들을 사랑하셨습니다. 좋은 형님 좋은 새언니로 살다가셨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으로 살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기일을 맞아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사랑을 회복하기를 소망합니다.
5. 찬양 (찬송가 314장)
①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엎드려 비는 말 들으소서
내 진정 소원이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② 이전엔 세상 낙 이뻤어도
지금 내 기쁨은 오직 예수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③ 이세상 떠날 때 찬양하고
숨질 때 하는 말 이것일세
다만 내 비는 말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더욱 사랑
6. 나눔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그 해 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난 후 난 아버지가 누워 지내시던 침대곁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어 막내 삼촌이 찾아오셨고, 부엌일을 며느리에게 맡기시고 난 어머니도 아버지 곁에 앉으셨습니다. 늘 누워만 계셨던 아버지가 오랜만에 기분이 좋으셨습니다. 오랜만에 목청을 높이시며 어머니와 삼촌과 함께 밝은 얘기들을 나누셨습니다.
다행히 내 손에 캠코더가 있어서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그것이 아버지를 뵙는 마지막 날이 될 줄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추석 명절을 끝내고 다시 귀경 전쟁을 치루고 올라와 다음날 출근길에 나섰습니다. 운전중에 아버지가 가셨다는 형님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차를 돌려 집으로 가야 하는데, 거기가 어딘지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았습니다. 몇번을 길을 돌다가 집으로 돌아가 짐을 챙겨 진주로 향했습니다. 눈물이 흘러내려, 보다 못한 아내가 대신 운전대를 잡고 아버지를 보내드리려 갔습니다.
장례가 끝나고 돌아와 추석에 찍었던 아버지 영상을 보고 또 보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상속에서, 아버지가 삼촌의 인도를 받아 예수님을 영접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예수님을 영접하셨기에 분명히 천국에 가 계심을 믿고는 그것이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방학만 되면 시골로 가서 어머니와 함께 보냈습니다. 방학 내내 어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지내다 보니, 동네 아주머니들이 나더러 딸 같다고 하시며 혀를 차셨습니다. 방학 때마다 함께 지냈던 어머니, 어머니의 인자함 속에서 보냈던 방학이 제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결혼하고 얼마나 되었을까? 밭에서 따신 딸기를 그대로 머리에 이고는 며느리 생각이 났다며 창원까지 오셨다가 선걸음으로 돌아가셨던 어머니, 시내버스를 타고 진주로 가서, 진주에서 마산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마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창원으로 오셨다가 딸기만 주고 가신 어머니, 아내는 지금도 간혹 그 얘기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아버지와 어머니에 대한 나름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 추억을 떠올리고 다시 아버지와 어머니을 기억하며, 두 분에게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도록 결단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기도
하나님 아버지!
지독한 유교주의와 불교가 뿌리 박힌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저를 불러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저와 제 아내의 신앙이 저희 대에서 그치지 않고, 제 딸들 가정으로, 그리고 제 외손녀들과 그 외손녀들이 만들어갈 가정들에게 유산으로 이어져 가도록 축복하여 주옵소서.
제 형제 자매들 중에는 아직도 주를 영접하지 못하고, 구원의 은혜를 입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주의 사랑과 긍휼로 주님을 영접하고, 주가 주시는 축복 속에서 살아가며, 천국을 본향으로 소망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또한 그들의 자녀인 향미와 병옥이, 수영이와 혜란이 우영이, 외리와 태민이, 진우와 현우, 수미와 한교도 주의 구원의 은혜를 받고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그들의 가정을 축복하시고 늘 기쁨과 건강이 넘치는 가정이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어머니의 그늘에서 살아오던 우리 형제자매들도 이제 나이가 들어 건강이 무디어져 가고 있습니다. 끝까지 건강하게 살아가게 하시고, 자녀들의 든든한 그늘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그늘과 바람막이는 한계가 있음을 압니다. 주께서 든든한 방패와 바람막이가 되어주시고, 주의 품 속에서 평안하게 살아가게 하옵소서.
사랑과 긍휼이 넘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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