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30_QT_C_전도서1장_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 말씀 전문

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 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2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3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5 해는 뜨고 해는 지되 그 떴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6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바람은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7 모든 강물은 다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며 강물은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하여 흐르느니라

8 모든 만물이 피곤하다는 것을 사람이 말로 다 말할 수는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가득 차지 아니하도다

9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10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11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리라

12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13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연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14 내가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보았노라 보라 모두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15 구부러진 것도 곧게 할 수 없고 모자란 것도 셀 수 없도다

16 내가 내 마음 속으로 말하여 이르기를 보라 내가 크게 되고 지혜를 더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사람들보다 낫다 하였나니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이로다

17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들과 미련한 것들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18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 묵상

나이가 들면 죽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죽음이 주는 가장 큰 고통은 미련입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 자녀들에 대한 미련, 손주들에 대한 미련이 죽음에 대한 상상조차도 힘들게 합니다. 옛말에 막내 아들의 울음 소리 때문에 저승 가던 길도 멈추고 돌아본다는 말도 있습니다. 미련은 우리에게 참으로 큰 고통을 가져다 줍니다. 

이 미련을 희석시킬 수 있는 마음은 우리의 삶이 헛된 것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세상도 헛되고 자녀도 헛된 것임을 자꾸 생각하고 인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헛됨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조금씩 미련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인생에서 헛됨을 깨닫게 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솔로몬도 노년에 가서야 인생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전도서를 통해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솔로몬이 쓴 말씀으로는 아가서와 잠언과 이 전도서가 있습니다. 아가서는 어릴 때와 젊을 때 솔로몬이 중시했던 내용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만으로 마음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인생의 헛됨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다가 중년에 접어들고 왕좌에 오르게 되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지혜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지혜가 있어야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고, 지혜가 있어야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께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고, 그는 지혜로운 자가 되었습니다. 이때도 헛됨을 깨닫기는 불가능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노년이 되자 그는 지혜도 최종적인 것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지혜가 많고, 왕이라는 최고의 권력을 누렸지만, 인생의 끝에서 바라보면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잘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모든 인생이 자신의 시대 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시대에도 똑 같이 있었고, 자신이 죽고나면 후세들도 똑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9절과 10절입니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에는 새 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 전 세대들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것을 깨닫게 되니 얼마나 삶이 허무한 것인지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있게 될 사람들의 인생이 똑같다고 해서 좌절하고 자포자기하며 살 것인가? 그것이 솔로몬이 주는 허무감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굳이 성경에 이 전도서를 넣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뜻은 앞으로 계속된 전도서에서 가르쳐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추측컨데, 아마도 우리에게 그 헛된 인생이라 여겨지는 삶에서 우리가 바라보고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헛됨이 아닌 가치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보여줄 것입니다. 사랑과 지혜의 시기를 넘기고 헛됨을 자각하게 되는 노년기에 특히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생각해 보게 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70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직장에서 퇴임을 하고 난 후에도 새 인생이라 여기며 다시 열심히 살아가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쑥불쑥 인생의 허무함을 느낄 때가 많고, 세상에 대한 미련이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이러한 때, 전도서를 통해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고, 이 시기에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시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똑같은 인생이지만, 하나님이 세대 마다 반복되는 인생을 이땅에 주신 의미를 잘 깨닫고 그 뜻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래서 삶을 마치는 그날 헛되다는 마음이 아니라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게 하옵소서.

언뜻 보면 이땅에서의 삶이 전부처럼 여겨질 수 있으나, 주와 함께 하는 삶은 영생의 출발점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 영생을 부여잡고 끝까지 경주하는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