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40307_QT_C_시편70편_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서정원 (JELOME) 2024. 3. 7. 07:22

○ 말씀 전문

1 하나님이여 나를 건지소서 여호와여 속히 나를 도우소서

2 나의 영혼을 찾는 자들이 수치와 무안을 당하게 하시며 나의 상함을 기뻐하는 자들이 뒤로 물러가 수모를 당하게 하소서

3 아하, 아하 하는 자들이 자기 수치로 말미암아 뒤로 물러가게 하소서

4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주의 구원을 사랑하는 자들이 항상 말하기를 하나님은 위대하시다 하게 하소서

5 나는 가난하고 궁핍하오니 하나님이여 속히 내게 임하소서 주는 나의 도움이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오니 여호와여 지체하지 마소서

 

○ 묵상

교회에 오래 다닌 많은 사람에게도 기도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배 시간에 대표기도를 할 때, 그리고 어떤 공동체의 모임에서 대표기도를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대표로 기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표 기도를 해 달라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사양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술술 거침없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그런 사람을 신앙심이 좋은 사람이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술술 거침없이 기도하는 사람들 중에는 평소에 똑 같은 기도 내용을 외우거나 주술처럼 습관적으로 뱉아내듯이 기도하는 사람도 있고, 기도 생활을 일상 생활처럼 열심히 하다 보니 기도에 익숙해진 사람도 있습니다. 어쩌면 기도 은사를 받은 사람 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기도에 익숙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합니다. 어쩌면 초신자 일 때 보다도 신앙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이 더 기도에 익숙하지 못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지도 모릅니다. 초신자일 때는 기도란 그냥 내게 필요한 것을 외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교회에 오래 다니다 보면, 자꾸만 ‘달라 달라’고만 하는 기도는 바람직한 기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들었던 기억 때문에 자꾸만 내 기도 내용을 되돌아 보고 내 기도가 부족하고 엉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기도 내용도, 비단 형식적으로는 ‘달라 달라’는 기도가 아닐지라도, 어순을 바꿔 보고 표현을 달리 해보면 다 ‘달라 달라’라는 기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기도하는 것이 ‘달라’고 하는 기도일지라도 크게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달라 달라’ 하는 기도일지라도 무엇을 달라고 기도해야 할 것인지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필요한 것을 기도하는 것 보다는 근본적인 것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기도일 것입니다.

바로 눈앞에 필요한 것을 예로 든다면, “며칠을 굶었습니다. 제가 오늘 저녁에 먹을 밥을 주십시요” 라고 기도하다가 밥이 주어지면, “하나님 아버지 밥만으로는 맛있게 먹을 수 없으니 반찬도 좀 주세요” 라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반찬이 나오면 “하나님 아버지 떠 먹을 수 있는 숟가락도 좀 주세요” 또 더 나아가 “젓가락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젓가락도 좀 주세요” 라고 기도한다면 우리의 기도에서 달라고 하는 것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물론 당장 배가 고픈데, 당장 배가 아픈데, 당장 부도가 나는 상태에서 돈이 필요한데, 눈앞에서 필요를 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근본적인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 현명한 기도일 것입니다. 그 근본적인 기도제목을 오늘 말씀에서는 ‘기쁨과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4절입니다. “주를 찾는 모든 자들이 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시며” 기쁨과 즐거움이 주어지면 당장 눈앞에서 필요한 것도 덩달아 해결될 것입니다. 근본적인 기도 제목을 평강으로 삼고 기도한다면 지금 당장 눈앞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든 다 해결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달라 달라’라는 기도일지라도 지금 당장 눈앞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넘어서, 근본적인 것을 구하는 기도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근 20여년 동안 신앙 생활을 해 왔지만 아직도 제대로 기도하지 못하는 자로 머물러 있음을 고백합니다. 기도의 양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기도의 질에 대해서도 과연 내가 제대로 기도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자신감이 없을 때도 많음을 고백합니다.

제가 좀 더 자주 주님 앞에 나가 기도하게 하시고, 형식적인 기도가 아니라 진심과 진정으로 주님과 가까이 앉아 있듯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기도가 아니라 표현은 어눌 할지라도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눈앞에서 필요로 하는 기도 제목만 바라보고 하는 기도가 아니라, 구원과 평강과 감사와 기쁨과 같은 근본적인 것을 구하는 기도를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