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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5_QT_C_시편53편_어리석은 자

서정원 (JELOME) 2024. 2. 15. 07:18

○ 말씀전문

1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그들은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2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3 각기 물러가 함께 더러운 자가 되고 선을 행하는 자 없으니 한 사람도 없도다

4 죄악을 행하는 자들은 무지하냐 그들이 떡 먹듯이 내 백성을 먹으면서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도다

5 그들이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너를 대항하여 진 친 그들의 뼈를 하나님이 흩으심이라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셨으므로 네가 그들에게 수치를 당하게 하였도다

6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 묵상

본문은 ‘어리석은 자’로 시작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지혜롭지 못하거나 세상의 처세에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 어떻게 보면 좀 모자라는 사람을 가리켜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말씀은 그렇지 않습니다. 1절입니다.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도다” 라고 합니다.

우리가 주변에 전도를 하려고 하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며 하나님이 어디 있냐고 합니다. 그러나 다윗이 살던 그 시대에, 그것도 이스라엘에 과연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런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당장 잡혀가서 돌에 맞아 죽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윗은 '하나님이 없다'라고 하는 사람이 없는데도 왜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고 했을까요? 우리는 이 말 앞에 있는 ‘마음에’ 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있다고 맞장구를 치면서 속으로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지금 이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입으로는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정작 마음 속으로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믿지 않는 성도들이 많이 있습니다. 긴가민가 하는 마음을 지닌 채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삶에 변화가 없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는 삶의 모습이 없습니다. 역으로 말하면 교회에 다니면서도 전혀 하나님의 자녀다운 삶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입으로는 하나님 하나님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하나님이 계심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교회에 다니면서도 여전히 1절b와 같은 삶을 삽니다. “그들은 부패하며 가증한 악을 행함이여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죄의식이 없고, 세상과 타협하며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2절입니다. “하나님이 하늘에서 인생을 굽어 살피사 지각이 있는 자와 하나님을 찾는 자가 있는가 보려 하신즉” 그냥 내려다 보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굽어 살피십니다. 굽어 살핀다는 것은 허리를 구부리고 자세히 우리를 살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정말 마음 속까지 진정으로 인정하며 사는지, 그리고 그 하나님을 늘 찾으며 사는지 굽어 살펴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입으로만 하나님을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마음으로 하나님이 계심을 고백해야 합니다.

그럼 하나님이 무엇을 위해서 우리를 굽어살피고 계실까요? 그것은 그런 자를 만나주시기 위함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3절입니다.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 창조주께서 피조물인 우리, 하나님을 믿고 찾는 자를 만나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럼 만나서 무엇을 하시겠다는 것일까요? 본문 6절입니다. “시온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줄 자 누구인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의 포로된 것을 돌이키실 때에 야곱이 즐거워하며 이스라엘이 기뻐하리로다” 구원하여 주신다는 것입니다. 환란 속에서 건져주시고, 고난을 극복하고 승리하게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포로의 삶에서 구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로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앗수르에 끌려가거나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앗수르나 바벨론으로 끌려간 포로 생활은 다윗 시대보다 훨씬 뒤에 일어난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포로란,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어리석은 자의 구속에서 건져내 주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바로 자기 이기심으로 통치하는 사울의 손아귀에서 하나님이 건져주시고, 하나님이 있다고 믿은, 하나님을 찾는 지각있는 자의 통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바로 다윗 자신을 얘기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없다는 세상의 지배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며 살면서도 세상의 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있다 하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온전히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탈피해야 합니다. 입으로만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으로 믿고, 그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입으로만 고백하고 마음으로 믿지 않으면 하나님이 가증스럽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온전한 믿음을 갖도록 더욱 노력하고 성령의 도움을 구해야 하겠습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오늘 주신 말씀으로 또 찔림을 받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교회에 다닌다고, 나는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입으로만 떠벌리고, 또 그런 수준에 있으면서도 남에게 하나님을 믿으라고 권면하며 살아가고 있는 제 자신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처럼 바라보게 하십니다. 그 부끄러움을 하나님께 고백하고 제가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은 계시다, 하나님은 나와 동행하고 계시다 라는 진정한 믿음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자가 드러내야 할 변화된 삶, 예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주님 저를 도우소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들이라 여기기 이전에 제 자신의 믿음부터 제대로 정착시키게 하옵소서. 그래서 입술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게 하옵소서. 

제 마음에 미워하는 마음이 자리하지 못하게 하시고, 원망하는 마음이 도발하지 못하게 하옵시고, 오직 감사와 기쁨과 섬김이 가득한 삶의 모습을 보이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께서 제 안에 임재하시고, 저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피시고 감찰하시며, 주의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하고, 또 그렇게 해 주실 것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