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31206_QT_C_시편7편_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서정원 (JELOME) 2023. 12. 6. 07:23

○ 말씀전문

[다윗의 식가욘’, 그리고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1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아오는 모든 자들에게서 나를 구원하여 내소서

2 건져낼 자가 없으면 그들이 사자 같이 나를 찢고 뜯을까 하나이다

3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런 일을 행하였거나 내 손에 죄악이 있거나

4 화친한 자를 악으로 갚았거나 내 대적에게서 까닭 없이 빼앗았거든

5 원수가 나의 영혼을 쫓아 잡아 내 생명을 땅에 짓밟게 하고 내 영광을 먼지 속에 살게 하소서 (셀라)

6 여호와여 진노로 일어나사 내 대적들의 노를 막으시며 나를 위하여 깨소서 주께서 심판을 명령하셨나이다

7 민족들의 모임이 주를 두르게 하시고 그 위 높은 자리에 돌아오소서

8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9 악인의 악을 끊고 의인을 세우소서 의로우신 하나님이 사람의 마음과 양심을 감찰하시나이다

10 나의 방패는 마음이 정직한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께 있도다

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12 사람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가 그의 칼을 가심이여 그의 활을 이미 당기어 예비하셨도다

13 죽일 도구를 또한 예비하심이여 그가 만든 화살은 불화살들이로다

14 악인이 죄악을 낳음이여 재앙을 배어 거짓을 낳았도다

15 그가 웅덩이를 파 만듦이여 제가 만든 함정에 빠졌도다

16 그의 재앙은 자기 머리로 돌아가고 그의 포악은 자기 정수리에 내리리로다

17 내가 여호와께 그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존하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 묵상

본문의 표제어를 보건데 아마도 다윗이 베냐민 지파, 즉 사울을 맹종하던 사람의 핍박에 시달리던 때에 지은 슬픈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베냐민 지파의 입장에서는 유다 지파 출신인 다윗이 반란자처럼 여겨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기 지파의 사울을 몰아내고 왕이 된 자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윗을 저주하고 무너뜨리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보면, 사울이 무너진 것은 다윗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다윗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사울이라 하여 죽이려 들지 않았습니다. 사울이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었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무너진 것은 그가 초심을 잃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지면 하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습니다. 악인으로 낙인이 찍힙니다. 그만큼 하나님은 관계를 중요시 하십니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는 늘 하나님과의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입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사업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사회에서도 우리는 많은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갑니다. 그 중에는 관계의 폭을 넓히는 것을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고, 관계의 깊이를 중요시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는 철저하게 이기적 관점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은 의리라고들 하지만 실상 그 의리라는 것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최근의 유동규, 이재명, 김용, 정진상의 관계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의형제로까지 맺었던 그들이지만 서로를 이용했음을 깨닫게 되자 온갖 진실을 까발리는 적대적 관계로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간의 관계를 건강하게 하고 돈독하게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에만 의지해서 세상을 살아가서는 언젠가는 배신감을 느끼는 회한의 날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변하지 않는 대상과의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소중하게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십니다. 누구에게나 언젠가는 그 공의의 잣대로 심판 하시는 분입니다. 너도 나도 그 심판대에 오르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완벽한 의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죄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최종 심판에서 악인으로 판정을 받을 것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의인이라는 것을 다르게 정의하고 계십니다. 그것은 누구나 다 악인이지만,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는 의인으로 삼으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는 그 최종 심판의 날 무죄로 판정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것만 믿고 악을 행하여서는 안되겠지요. 그것만 믿고 악을 행하는 자는 진실로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로 피하는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돈독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그 핵심적 단어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적 전능자이십니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은 내곁으로 다가와 나의 말을 들어주시고 나와 세우신 언약을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은 무섭기만 하신 하나님이 아닙니다. 내 아버지와 똑 같은 분입니다. 그런 분임을 알고 그분에게로 다가가 내 속 마음, 내 아픔을 다 꺼집어 내어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관계를 만들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 하나님께로 마음을 놓고 피할 수 있게 되고, 그 하나님과 돈독하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그 '여호와 내 하나님'을 인식하고, 그 분과 교통하면서 건강하고 돈독한 관계를 형성해 가기를 소망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때때로 하나님의 눈길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나의 연약함과 죄악을 아시면 어쩌나 싶은 일로 두렵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럴 때 차마 하나님 앞으로 나가 기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오늘 말씀을 통해 내 모든 것을 다 포용하시고 받아주시는 여호와 내 하나님이심을 깨닫고 용기를 내어, 하나님을 부르며 이 하루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저의 다가감을 물리치지 마시고 따뜻함으로 받아주시고,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더 이상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도록 선한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그래서 언제 어느 때든 하나님께로 피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