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C/신앙_QT_C_시편

231205_QT_C_시편6편_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서정원 (JELOME) 2023. 12. 5. 06:40

○ 말씀전문

[다윗의 시, 인도자를 따라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

1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2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3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하는 일이 없사오니 스올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6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7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8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 소리를 들으셨도다

9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10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 묵상

다윗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는 명확히 알수는 없으나 어떻든 힘들고 아픈 상태에 있을 때 지은 노래임은 충분히 엿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본 편의 표제문에 눈이 갑니다. 인도자를 따라 현악 여덟째 줄에 맞춘 노래라고 되어 있습니다. 여덟째 줄은 가장 낮은 소리를 내는 현악기의 줄입니다. 즉 가장 저음에 해당되는 줄입니다. 그래서 이 시편 6편은 남성들의 노래라고도 한답니다. 남성들이 가진 독특한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땅의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강하고 의협심이 높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가장은 중심이 되고 기둥이 되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장이라는 짐은 여간 무거운 것이 아닙니다. 힘들지만 힘들다는 내색 조차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자리입니다. 그 가장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그 가장들이 무엇을 의지하며 그 무거운 삶의 짐을 감당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가장들은 가정을 위한 희생심으로 살아갑니다.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악착같이 살아갑니다. 자신을 되돌아 볼 여유를 갖기 어렵습니다. 아니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가 있더라도 자신의 입장을 접으며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그 짐이 점차 벗겨지는 시기가 되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상태인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걸레처럼 너덜너덜 해져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망가져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여유가 있고 사회적 지위도 어느 정도 이루었다 여겨질지라도 영혼이 메말라 있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시를 지은 사람은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다윗입니다. 그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이었습니다. 그에게는 부러울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오늘과 같은 아픔의 노래를 하는 것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문제들로 인한 아픔과 고난이라기 보다는 어쩌면 영적 죄의식에서 나온 아픔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도 나이가 들면서 살아온 인생의 덧없음과 내 영혼의 부족한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후회하고 낙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을 위해 즐기며 살아야 하겠다고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결국 자신의 허망한 마음을 채워주지 못합니다. 혹은 그 상태에서 낙담하고 낙심하여 자포자기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위대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주저앉고 낙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바라보았습니다. 4절입니다.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오직 주만이 자신을 다시 회복시키고 구원하실 수 있음을 기억하고 주께로 돌아갑니다. 주 만이 절대권력자임을 고백합니다. 그 주께 엎드려 기도합니다. 

그런 주께 기도한 그는 주의 응답을 확신하게 됩니다. 9절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기도에 몰두하고 믿음으로 기도하면 어느새 우리는 응답의 확신을 갖게 됩니다. 우리도 아마 경험했을 것입니다.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울며 기도하고 나면, 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내 마음에 나도 모르는 평안이 찾아오는 것을 말입니다. 그것이 응답에 대한 확신입니다. 

응답에 대한 확신이 있고 나면, 정말로 하나님의 응답이 내 삶에 이루어집니다. 10절입니다.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내 고민과 아픔이 나도 모르게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는 지난 시간 엄청난 아픔을 함께 겪었습니다. 온 세상에 코로나가 만연하여 삶의 자유를 제한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언제 이 코로나가 끝날지 예측 할 수 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성도들은 자포자기 하지 않았습니다. '회복시키소서' 라는 기도 제목으로 온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 우리는 그 아픈 현실 속에서도 견딜 수 있었고, 어느날 갑자기 그 코로나가 사라졌습니다. 점차 줄어든 것이 아니라, 어떤 나라부터 차근차근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일시에 온 세상에서 코로나의 위기가 사라졌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은 이처럼 갑자기 이루어집니다. 10절에서 고백하는 갑자기는 홀연히 라는 말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이처럼 홀연히 이루어집니다.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도, 그 짐을 지는 사이에 무너져 있는 내 삶의 허무함과 아픔, 내 영성의 죄로 고민하고 아파만 할 것이 아니라, 나를 지켜보고 계시는 하나님이 여전히 나를 바라보고 기다리고 계심을 믿고, 그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삶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그런 나를 다시 회복시켜 하나님의 자랑스런 자녀로 바꾸어 가실 것입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케 하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그처럼 우리는 살아오는 동안 가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핑계로 하나님과 많이 멀어져 있고, 다시 하나님에게로 돌아가는 것을 부끄러워 하고 있습니다. 제게 다시 용기를 내어 하나님께로 다가서게 하옵시고, 그동안 제게 부족했는 하나님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이땅 가장들의 삶의 무거운 짐들을 가볍게 하시고, 어떤 상황과 환경 하에서도 주님을 잊지 않고 꼭 붙잡고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의 동행하심과 지켜보고 계심을 믿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