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장 25절~38절) 아름다운 동행
25 보라 내가 여러분 중에 왕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였으나 이제
는 여러분이 다 내 얼굴을 다시 보지 못할 줄 아노라
26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에게 증언하거니와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내
가 깨끗하니
27 이는 내가 꺼리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다 여러분에게 전하였음이라
28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은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
피게 하셨느니라
29 내가 떠난 후에 사나운 이리가 여러분에게 들어와서 그 양 떼를 아끼
지 아니하며
30 또한 여러분 중에서도 제자들을 끌어 자기를 따르게 하려고 어그러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일어날 줄을 내가 아노라
31 그러므로 여러분이 일깨어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
32 지금 내가 여러분을 주와 및 그 은혜의 말씀에 부탁하노니 그 말씀이
여러분을 능히 든든히 세우사 거룩하게 하심을 입은 모든 자들 가운데
기업이 있게 하시리라
33 내가 아무의 은이나 금이나 의복을 탐하지 아니하였고
34 여러분이 아는 바와 같이 이 손으로 나와 내 동행들이 쓰는 것을 충당
하여
35 범사에 여러분에게 모본을 보여준 바와 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께서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
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꿇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
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
이철환씨의 ‘아름다운 동반자’라는 책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결혼식장
장에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나오자 주변이 술렁거리기 시작했습
니다. 신부가 다리를 저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신부가 신랑 앞
에 다다랐을 순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지자 모두가 안타까움을 감
추지 못했습니다. 그 때 신랑이 무릎을 꿇고 신부를 일으켜서 주례자 앞
까지 인도하자 사람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식이 끝날 때까지 신랑은 신부의 드레스 밑으로 자신의
발을 집어 넣고 힘들게 지탱해 주었습니다. 사람들은 주례의 말보다도
신랑의 이러한 모습으로, 진정한 동반자가 어떤 것인지를 볼 수 있었습
니다. 신앙도 동행의 삶입니다. 절름발이 인생을 예수님을 만나 동행함
으로써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며 주께서 붙여주신 사람들과 동행하며
끝까지 주가 기다리는 천국으로 가는 삶입니다. 그럼 우리 인생이 성령
안에서 아름다운 동행의 삶이 되려면……
1. 최선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사람들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복음을 전
하였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최선을 다해야 합니
다. 하나님은 환경을 탓하며 핑계 대는 사람이 아니라 주어진 일에 묵묵
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찾아 일하십니다.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았는지
는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그리고 또 하나님이 아십니다. 대충 하는 채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때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다시 보게 됩니다.
2. 베풂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은 물질에 대해 아주 깨끗한 삶을 살았다고 고백합니다. 세상에서
의 다툼의 대부분은 물질에 대한 욕심 때문입니다. 이 탐욕은 우리를 아
름다운 동행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얻어지는 것을 복이
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큰 복은 주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돈과 같
은 저급한 가치는 나눌 수록 작아지지만, 고급 가치는 나눌수록 커집니
다. 베풂의 삶을 살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복의 통로가 되게 됩니다.
3.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과 에베소인들의 헤어지는 모습이 우리를 찡하게 합니다. 서로를
향한 이러한 사랑의 모습이 가정과 교회가 꿈꾸어야 할 모습니다. 아름
다운 동행의 기본은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가정에
서부터 이루어져야만 교회에서도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
친구의 결혼식 날, 교회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태환도 많은 사람들 틈
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하늘은 맑았고, 가을 옷을 입은 고추잠자리들이
허공을 분주히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화단 한쪽에는 햇볕에 얼굴을
검게 그을린 해바라기가 줄을 지어 서 있었다.
사회자의 인사말이 끝나고 신랑이 입장했다. 그리고 신부 입장을 알리
는 피아노 소리가 들렸다. 술렁거리던 식장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사
람들은 고개를 돌려 신부가 들어올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고개
숙인 신부가 보였다. 다리가 불편한 신부는 아버지 손을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걸어 들어왔다. 중심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느리
게 연주되는 피아노 반주에도 신부는 발을 맞추지 못했다. 쓰러질 듯 한
쪽 발을 내딛고는 서둘러 다른 한 발을 내딛다가 신부는 그만 중심을 잃
고 넘어지고 말았다.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식장 안은 술렁거렸다. 신부를 일으켜
세우는 신부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주례를 향해 뒤돌아섰다. 태환은 그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았다. 신랑이 자신의 한 쪽 발을 신부의 웨딩드레스
밑으로 살며시 넣고는 신부의 짧은 왼쪽 발을 자신의 발등으로 떠받치고
있는 것이었다.
신랑은 중심을 잡으려고 신부보다 더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몇 달 후 태환은 그 친구 집에 갔다. 친구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집의 대문
은 빨갛게 녹슬어 있었다. 그는 친구를 따라 분꽃이 활짝 핀 마당을 지나
갔다. 그리고 좁은 통로를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
에는 친구의 아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이 사열하는 호위병처럼 벽면에
줄지어 서 있었다.
결혼 사진 속의 신랑신부는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들이 입고 있는 예복
은 몹시 초라했다. 결혼식 날 신랑은 낡은 양복에 뒤축이 다 닳은 구두를
신고 있었다. 신부가 입고 있던 빛 바랜 웨딩드레스도 사진관에서 값싸게
빌려온 것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절약한 결혼비용과 축의금 일부를 고아
원과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의 개안 수술비로 보냈다. 그들의 도움으로 한
아이의 엄마가 개안 수술을 받았다. 앞 못 보는 엄마의 손을 잡고 버스
정류장에서 바구니를 들고 다니던 어린 딸에게 이제는 엄마가 희망이 돼
줄 수 있었다.
친구의 아내가 준비해준 저녁을 먹으며 태환과 친구는 많은 이야기를 했
다. 태환은 무심코 방안을 둘러보다 조그만 액자 속에 분홍색 종이가 끼
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친구가 아내에게 보낸 편지였다.
'늘 기쁨으로 당신의 한 쪽 다리가 되겠습니다.
만일 그러지 못하면 당신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차라리 내 다리를 절게 해달라고 기도하겠습니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태환은 꽃 향기로 가득 찬 친구의 방을 나왔다. 친구
와 함께 좁은 통로를 빠져 나올 때, 벽에서 시멘트 가루가 하얗게 부서져
내렸다.
"아내가 아이를 가지면 이 통로가 좁아서 걱정이야."
슬픔 가득한 목소리로 친구가 말했다. 태환은 말없이 친구를 위로하고
달빛 쏟아지는 언덕을 내려왔다. 그 날 따라 밤하늘의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였다.
'신앙_설교정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51110_새벽기도_추수감사 특별새벽기도_둘째날 (0) | 2015.11.10 |
---|---|
151109_새벽기도_추수감사 특별새벽기도_월요일 (0) | 2015.11.09 |
151101_설교정리_사명을 이루는 순례자의 길 (0) | 2015.11.01 |
151025_설교정리_두 개의 길 (0) | 2015.10.25 |
151018_설교정리_세상치유, 세상변화 (0) | 2015.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