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설교정리

230507_설교정리_2023, 무엇이 우리 가정의 생수인가?

서정원 (JELOME) 2023. 5. 7. 18:13

○ 말씀전문

[신명기 6장 3~5절]

3 이스라엘아 듣고 삼가 그것을 행하라 그리하면 네가 복을 받고 네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허락하심 같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네가 크게 번성하리라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받은 말씀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열두 달 중에서 한 달을 지정하여 특정한 달이라고 부르는 달은 5월이자 가정의 달이 유일합니다. 그것은 가정 공동체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가정 공동체를 든든하게 세우고 바르게 지켜가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수많은 고난 중에서도, 가정과 공동체를 잘 지켜가도록, 하나님이 해주신 말씀이 오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본문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의 가정이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그 비결을 깨달을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우리의 가정이 안정적이고 단란한 뿌리를 튼튼히 내리기 위해서는...

 

1. 무엇이 우리의 영원한 생수인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분당 지구촌교회에서 목회 사역을 하던 초창기에, 주중에는 대전에서 경비 업무를 하고, 주일이 되면 새벽 첫차를 타고 분당으로 올라와서 사역을 했습니다. 서울행 버스를 이용해야 하므로, 서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까지 갔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분당으로 가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그래서 버스기사 아저씨께 사정을 해서, 톨게이트에서 내려서 걸어서 교회로 갔습니다.

대전에서 학업과 야간경비 업무를 하면서도 분당까지 출석하여 사역을 하는 것이 제게는 제가 참으로 열심히 사역을 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했습니다. 더구나 사역으로 청소년부와 성가대를 배정받았는데, 음악에 대해서는 전혀 소질과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연습하고, 긴장감으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까지 주어진 사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주어진 사역이 제가 살아가는데 생수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제게 찾아온 것은 Burn Out 이었습니다. 슬럼프에 빠져버렸습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사역이 생수가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직장인들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들을 위한 영원한 생수라고 여기다가, 어느날 갑짜기 돌아보니 자기 영혼이 메말라가고 있음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세상의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것이 영원한 행복과 만족, 즉 삶의 생수가 될 것이라고 여기다가, 어느날 문득 허무감을 느끼고 무기력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고 합니다. 

목회자에게 있어서 목회 사역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사역 자체가 영원한 생수는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의 생수입니다. 직장인에게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일 자체가 영원한 생수는 아닙니다. 터진 웅덩이 일수도 있습니다. 예레미야 2장 13절입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오직 하나님이 생수이십니다.

오늘 말씀은 광야 40년을 끝내고 새롭게 새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입니다. 4절과 5절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 사랑을 강조하고 있을까요? 하나님이 우리 영혼의 진정한 생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을 '네 하나님 여호와'라고 합니다. 그것은 내가 만난 하나님, 내 자녀가 만난 하나님을 뜻합니다. 생수이신 내 하나님을 만나는 축복이 있어야 합니다. 

그 하나님을 사랑하되,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말씀해 주십니다. 사랑은 3가지 구성요소를 만족시켜야만 진정한 사랑이 됩니다. 마음과 의지와 행동입니다. 3박자가 다 구비되어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온전한 사랑이 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 하나님이 우리의 생수가 됩니다. 요한복음 7장 37절과 38절입니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예수님만이 영원한 생명이고, 우리 각자의 가정의 생수임을 깨닫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소망합니다. 

 

2. 보여지는 말씀이 가정에 새겨지는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본문 7절부터 9절입니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

여호와 하나님이 영원한 생수임을 깨닫고 나면, 그것을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성구함에 넣어 이마나 팔에 차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수시로 그것을 꺼내어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집 문설주에 함을 달고, 그 속에 성경구절을 넣어둡니다. 그리고 나갈 때와 들어올 때 그것을 끄집어내어 읽습니다. 말씀에 대한 가르침을 그만큼 소중히 하고 열심히 합니다. 

우리 성도님들 중에도, 아이들 침대 곁에 말씀함을 달아놓고, 거기에 성경 구절을 넣어두어 아이들이 수시로 그 말씀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가정도 있다고 합니다. 참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처럼 성경은 자녀들에게 생수이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르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본문 6절입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자녀들에게 가르치라고 하는 7절 바로 앞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가르치기 전에 본인부터 마음에 새기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본을 보이라는 말입니다. 

자녀를 가르치는 방법으로는 말을 통해서 가르치는 방법이 있고, 부모가 본을 보여서 보여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녀들에게 확 와 닫는 것은 삶을 통해 보여주는 방법입니다.

코리템붐 여사의 아버지는 시계방을 했다고 합니다. 시계를 팔아야만 돈을 벌어 가족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게 됩니다. 어느날 한 부자가 아버지 시계방에 나타나서 값비싼 시계를 샀습니다. 곁에서 보고 있던 어린 코리템붐은 오늘 저녁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자가 아버지에게, 앞서 시계수리점엘 갔는데 수리가 불가하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새 시계를 사러 이 가계에 왔다고 했습니다. 그 소리를 들은 코리템붐의 아버지는 그 시계를 보여달라고 해서는 쉽게 고쳤습니다. 그리고는 좀 전에 팔았던 시계를 돌려달라고 해서는 그 부자를 보냈습니다. 코리템붐은 화가 나서 아버지에에 따졌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돈은 언제나 하나님이 주실 수 있는 것이다. 만약 고칠 수 없다고 속이면 하나님이 좋아하실까? 그리스도인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란다" 하셨습니다. 이 아버지의 본이 유명한 코리템붐 여사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하나님의 말씀을 정리해서 자녀에게 읽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더 좋은 방법은 아빠 엄마가 삶 속에서 그 말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들려지는 말씀보다 보여지는 말씀이 더 중요합니다. 

우리 가정에 하나님의 말씀이 튼튼히 내리려면, 가르치기도 하지만, 마음 속에 새겨지는 은혜가 먼저 있기를 축복합니다. 

 

3. 각자의 신앙성적표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성적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시험기간이 끝나면 성적표가 언제 나오는지 챙겨봅니다. 그러면서 정작 자신의 삶의 성적표를 점검하는 데는 소홀합니다. 

사람에 대한 진정한 평가는 ① 죽고 난 후의 평가, ② 역사의 평가, ③ 하나님 앞에서의 평가라고 합니다. 이러한 평가는 모두 내가 죽고 난 후의 평가에 불과합니다. 그 평가를 통해서는 나를 개선하거나 보완할 수가 없습니다. 평가로서 끝납니다. 그래서 이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되려면, 수시로 자기를 평가해 봐야 합니다. 그 체크시트로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① 신앙성적표, ② 인생성적표, ③ 가정성적표입니다. 

대부분의 가장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생성적표입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을 호의호식하게 하는데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좋은 믿음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취약한 성적표는 가정성적표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도 이 가정성적표라고 합니다. 

아내와 함께 키피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커피가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문득 아내에게 나는 당신에게 어떤 커피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에스페라소나 뭐 이런 것이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내는 곧장 내게 카푸치노 커피 같다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카푸치노는 거품이 많은 커피입니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부했는데, 막상 아내의 대답을 듣고는 당황스러웠습니다. 내 자녀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일 예배시간에 열심히 설교를 하고 있는데, 저 뒤에 앉아서 듣고 있는 내 자녀가 피식 웃기라도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등에 식은 땀이 났습니다. 

생수이신 하나님을 잘 믿는 신앙 성적표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소홀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 가정 성적표입니다. 가족들의 신뢰와 믿음을 얻지 못한다면 내 삶은 어쩌면 카푸치노 커피 같을지도 모릅니다. 가정 성적표는 신앙 성적표의 진실이 그대로 반영되는 성적표입니다. 이 성적표를 잘 받을 때, 우리 가정이 든든한 사랑 안에서 튼튼하게 서 갈 수 있습니다.

출애굽 1세대들은 신앙 낙제점을 받았던 세대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새 새대를 향해 하시는 말씀입니다. 6장 1절과 2절에서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행할 것이니,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 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25절입니다. "우리가 그 명령하신 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지니라" 1절과 2절에서 가르친 대로 하면, 의로운 모습이 된다고 했습니다. 의롭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성적표가 됩니다. 자녀를 어떻게 잘 키웠는지의 성적표가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 성적표 뿐만아니라, 신앙 성적표와 가정 성적표를 수시로 점검하여 하나님 앞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인생을 사는 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지난 년말에 모 권사님이 딸로부터 받았다는 시 하나를 소개하면서 오늘 말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나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따님이라고 하는데, 어머니에게 지어보낸 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다시 심금을 울렸습니다. 제목은 '꽃이 꽃에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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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꽃에게

 

별로 기억은 없었지.

어렸을 적부터 날 맞이하던 엄마의 모습이

별을 다 세어야만 보였지.

어릴 때부터 늦게 돌아오는 엄마의 모습이 이해는 됐지만

지혜는 없었지

항상 미안해 했어 나에게.

항상 힘들어도 말하지 않았어 나에게.

왜 지금에서야 보였을까

그 짐들이.

그 힘듦이.

이젠 내가 미안해.

위로 되어주지 못함이.

힘이 되어주지 못함이.

엄마도 꽃이었을까?

엄마도 꿈이 있었을까?

엄마도 나와 같았을까?

꽃을 피우려고 꽃이길 포기한 그 시들어 가는 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란 걸 그대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