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전문
28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29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 설교요약
작가인 폴 트루니는 "사람이 혼자 할 수 없는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결혼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교회에 대한 이미지] 라는 제목의 내용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교회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것이 경험적이든, 도덕적이든, 누구나 어떤 모습을 상상한다. 그런데 대부분 교회에 대한 기대는 이상적일 때가 많다. 물론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교회는 문제가 없어야 하고 교회에서는 상처받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교회는 그럼에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없다. 다양한 세대가 있고, 다양한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서, 그리고 어떠한 사람이든 올 수 있는 교회에서, 문제가 없는 것이 사실은 이상한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교회가 반드시 문제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믿음 안에서 성숙하게 자라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공동체, 그것이 교회이다."
오늘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좋은 교회,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그럼 우리가 사모해야 하는 바람직한 교회 공동체는...
1. 성경을 기초한 공동체 상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교회의 뿌리는 성경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바울이 말해주는, 골로새교회가 지향해야 할 점은 크게 3가지입니다. ① 선교와 전도를 하는 공동체 (전파하여), ② 격려하는 공동체 (각 사람을 권하고), ③ 훈련하는 공동체 (각 사람을 가르침)입니다.
교회는 선교하는 공동체입니다. 지구촌교회의 영문 명은 Global Mission Church 입니다. 가운데에 Mission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영문명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지구촌을 선교하는 공동체' 입니다. 우리 신동탄지구촌교회도 이 사명을 기억하여 앞으로 전도하는 공동체로 자라가기를 소망합니다.
교회는 격려하는 공동체입니다. 신학생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세미나가 있어서, 당시 제 형편으로는 부담스러울 정도의 수강료를 내고 들었습니다. 그 세미나를 통해 제 삶이 참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훈련의 대가라 할 수 있는 유명 강사가 하는 세미나였는데, 그 세미나는 수강은 물론이요 강의를 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시현을 해야만 자격증이 주어지는 강의였습니다. 직접 시현을 할 때는 강사 외에 객관적으로 평가하시는 분들이 참여를 하셨는데, 평소 제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분이 그 속에 포함이 되어 있었습니다. 많이 떨리고 정신없이 발표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발표를 마치고 내려가는 나에게, 내가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던 그 분이, 나에게 엄지척을 해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을 세우는 중요한 힘이 바로 칭찬과 격려임을 깊이 깨닫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새롭게 마을장과 목장이 세워졌습니다. 얼마나 건강하고 좋은 목장이 세워지느냐는 그 목장을 이끌어가는 목자가 얼마나 목장원들을 격려하며 세워가는지, 목장원들이 얼마나 목자를 격려하고 도와주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교회에도, 목장에도 늘 칭찬과 격려가 넘치는 공동체가 되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훈련하는 공동체입니다. 마태복음 28장 19절과 20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명령하신 말씀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라고 하셨습니다. 지키는 데까지 가르치고 훈련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교육훈련은 지키는 데까지, 될 때까지 가르치는 것입니다. 아니 훈련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제자교육이라 하지 않고 제자훈련이라고 합니다. 전도폭발교육이라 하지 않고 전도폭발훈련이라고 합니다.
이 성경에 기초한 공동체 상이 명확할 때, 우리는 좋은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2. 한 사람을 향한 철학이 살아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일까? 오늘 본문을 세밀하게 살펴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각 사람이라는 말이 3번이나 반복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성경에서 주시는 공동체의 미션입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니고데모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어마어마한 말씀도 예수님이 니고데모 한 사람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1장 25절도 보겠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이 말씀도 나사로의 죽음 앞에 앉아 있는 마르다 한 사람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군중을 향해 말씀을 하실 때도 있지만, 한 사람을 향해,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말씀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만큼 예수님은 한 사람 한 사람을 중요하게 보셨습니다.
교회 사무실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면 이웃 교회 건물에 걸려있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중에서 인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참으로 마음에 와 닿는 말입니다. 관심 있는 분을 위해 그 시를 보여드립니다.
"방문객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지금 내 곁에 앉아 있는 사람, 그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비록 작은 모습일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 어마어마한 모습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이 마음을 품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영접하고 섬겼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는 안산에서 오신 새신자를 영접했습니다. 멀리 서울에서 우리 교회에 와서 강의를 듣고 가신 자매도 있습니다. 수원과 평택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이곳까지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슬픔, 고단함을 가지고 옵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바라보고 격려하고 칭찬하기를 바랍니다. 육아로 지친 성도가 왔을 때, 그냥 무신경하게 멀뚱멀뚱 바라만 보고 있지 말고, 아기 머리도 한번 쓰다듬어 주고, 힘들어도 주님이 함께 하실 것이라고 격력해 주는 교회,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때 힘듦 속에서도 '오기를 잘 했다'라고 여길 것입니다. 힘이 될 것입니다.
대전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을 할 때가 생각납니다. 군대에서 막 제대를 하고, 지인의 소개로 잠깐 방문하듯 들렀는데, 담임 목사님께서 "ㅇㅇㅇ가 오늘부로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소개를 해서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이 생각나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출석 인원이 30명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덕실거리는 참 어려운 형편의 교회였습니다. 게다가 목사님도 아프시고 해서, 사역하는 사람들이 주도해서 부흥회를 개최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기존 30명에서 20여명이 새로 늘어나는 부흥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는 가슴 뿌듯함을 느끼며 부흥회를 이어갔고, 서울의 중견 교회 목사님을 초청하여 설교를 듣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수 천 명의 성도를 가진 교회 목사님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초청설교를 하러 강대상에 오르시면서 성도들을 둘러보시며, "에이, 아무도 안 왔네" 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의 머리 속에는 수 천 명이라는 숫자와 사람이 박혀 있었던 것입니다. 50명은 그 분의 눈에는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목회자도 마음에 숫자가 박혀 있으면 한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목사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목회자를 위해서도 한 사람의 철학을 놓치지 않도록 해 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한 영혼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좋은 교회 공동체가 가지는 조건입니다.
3. 성장과 함께 성숙을 꿈꾸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철학이 좋은 교회 공동체를 만듭니다.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목장이 좋은 목장을 만들어 갑니다. 그것은 그 한 사람을 완전한 자로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8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여기서 완전하다는 것은 성숙하다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쉬운 성경에서는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어느 누구에게나 그리스도를 전파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로 힘껏 사람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자로 하나님 앞에 서게 되기 원하기 때문입니다." 훨씬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성숙한 자로 세워갈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 방법이 있겠으나, 목장 안에서도 성숙하게 이루어 갈 수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의 부족함을 다른 사람들과 부딪힘으로써 깨닫게 됩니다. 혼자 가만히 앉아서는 깨닫기 어렵습니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정 공동체를 만들게 하셨고, 교회 공동체를 만들게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목장교회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 비결을 28절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완전한' 이라는 단어 앞에 그 비결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입니다. 염려 안이 아니라, 걱정 안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성숙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 비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기 위해 몸부림쳐야 합니다. 그 몸부림이 바로 QT이고 영성일기 쓰기 입니다. 촛점을 예수님께 두게 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얼마나 성숙해졌는가는 바로 '얼마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는가'가 척도가 됩니다.
성숙한 자로 세워가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성령의 역사'가 있습니다. 29절입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분, 바로 성령 하나님을 말합니다. 우리의 성숙은 성령께서 그 견인차 역할을 하십니다. 교회에 나오면서도 말씀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는 분이 계십니다. 세상 이치로 제단하는 분입니다. 세상의 경험을 잣대로 삽습니다. 그런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변하게 됨을 봅니다. 바로 성령께서 역사하시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특히 청소년부에 있는 형제들 중에 뺀질뺀질 하면서 말 안 듣는 청소년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날 갑자기 변합니다. 바로 성령이 개입하시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성숙을 위해 이 성령의 일하심이 필요합니다. 이 성령의 개입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도입니다. 기도가 이 변화, 이 성숙을 위한 성령을 깨울 수 있습니다. 내 자녀, 내 자신의 변화, 성숙을 위해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성숙한 자로 세워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 자신의 노력입니다. 2절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성령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하면 그 또한 오산입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따라 '내가 힘을 다하여 수고해야 합니다'. 이 수고가 함께 곁들여져야 진정한 성숙이 이루어지고 그 성숙이 지속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몫은 우리가 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깨끗한 삶을 준비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입니다. 목장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장을 만들고 팀을 만들어주시는 것은 성령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이제 참여해서 그 목장이 좋은 목장으로 성장하고 성숙해 가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지난 19일과 20일, 모교에 다녀왔습니다. 지구촌교회에서는 분립하고 개척한 지 5년이 되면, 평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교에 가서 평가를 위한 경과보고를 했습니다. 우리 교회가 부흥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보고에 다들 내 일처럼 좋아하셨습니다. 모교 재직회 때 와서 간증도 좀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습니다. 경과보고를 준비하면서 여기까지 신실하게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잘 인도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든든함도 느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성장과 함께 어떻게 성숙을 이루어 갈 것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5년간 잘 성장해 왔는데, 이제는 성숙을 기할 때라 여겨졌습니다. 이 성숙의 길은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하는 길입니다. 여러분의 동참과, 함께 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시 한편이 생각나서 함께 하며 오늘 말씀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도종환씨의 "담쟁이" 입니다.
담쟁이
저것이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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