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기도
1. 최근 늘어가는 코로나의 확산세를 잡아주시고, 백신의 공급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2. 의료 붕괴의 위기에 있는 인도 땅과 현지 교민들과 선교사님의 안전을 지켜주옵소서
3. 우리 교회 모든 성도님들의 삶의 터전이 코로나19로부터 잘 지켜지게 하옵소서
○ 말씀전문
7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
8 내가 그를 특별히 너희에게 보내는 것은 너희로 우리 사정을 알게 하고 너희 마음을 위로하게 하려 함이라
9 신실하고 사랑을 받는 형제 오네시모를 함께 보내노니 그는 너희에게서 온 사람이라 그들이 여기 일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라
10 나와 함께 갇힌 아리스다고와 바나바의 생질 마가와 (이 마가에 대하여 너희가 명을 받았으매 그가 이르거든 영접하라)
11 유스도라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들은 할례파이나 이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
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 설교요약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의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하였습니다.
“저 나무 아래에 과일 바구니를 갖다 놨단다. 먼저 도착한 사람에게 과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줄게“
그리고 그가 “달려~~~” 라고 외치자, 아이들이 모두 함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과일 바구니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인류학자는 왜 손을 잡고 뛰었는지 의아 해서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왜 굳이 한 사람이 행복하고, 다른 사람들은 슬퍼야 하느냐"며 반문했다고 합니다. 바로 우분트 정신입니다. 우분트라는 말은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I am because you are) 라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은 공동체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골로새서는 바울이 옥중에서 쓴 서신 중의 하나입니다. 바울을 바울 되게 한 것은 복음의 사명이었지만, 그가 온갖 고초를 이겨내고 그 복음의 사명을 다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함께 하는 공동체'라는 크다란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가 우분트의 정신을 위해 사모해야 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1. 영적인 두기고가 있어야 합니다.
U.샤프의 [친구란] 이란 시가 있습니다.
같이 웃어 줄 사람 같이 울어 줄 사람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같이 싸워 줄 사람
친구란! 가장 귀한 재산이고
지극한 기쁨이며 애정으로 포장하고 완벽으로 줄을 맨
친구란! 하늘로부터의 선물
친구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친구도 있지만, 어쩌면 배우자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소중한 친구일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을 살아갈 때 나를 알아주고 공감해 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우리는 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바울이 감옥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겨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비결, 그것은 좋은 공동체, 친구, 혹은 동역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7절입니다. "두기고가 내 사정을 다 너희에게 알려 주리니 그는 사랑 받는 형제요 신실한 일꾼이요 주 안에서 함께 종이 된 자니라". 두기고란 '행복한 아이 Lucky boy'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기고는 바울이 3차전도여행을 할 때 오랫동안 같이 했던 사람이며,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 소아시아로 서신을 전달했던 사람입니다. 또한 예루살렘교회가 힘들 때 바울이 소아시아에서 거둔 헌금을 예루살렘으로 전달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늘 바울과 함께 했던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를 4가지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울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전할 수 있는 사람, 사람들로부터 언제나 사랑받는 사람,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해 해내는 신실한 일꾼, 그리고 자기 생각이 아니라 낮은 자세로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생에서 이런 좋은 동역자를 만나기를 소망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 또한 사람들에게 두기고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을 만나 우분트의 정신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2. 영적인 유스도가 있어야 합니다.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사람은 뉴질랜드 출신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 출신 ‘세르파’ 텐징 노르가이입니다. 그들이 팀을 이루어 등정에 도전했을 때, 사실 에베레스트 정상에 먼저 도달한 사람을 텐징이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져 뒤쳐지게 된 힐러리는 텐징에게 먼저 정상에 올라가서 기다리라고 손짓했지만, 텐징은 바로 정상 앞에서 힐러리를 기다렸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의 영광을 차지할 수도 있었지만 텐징은 그 곳에서 파트너를 기다렸고, 힐러리가 먼저 정상에 오르도록 양보하였으며 결국 힐러리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첫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텐징에게도 야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텐징은 다른 세르파처럼 단지 짐을 나르고 안내만 해주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기를 끝없이 갈망했었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올 때마다 기꺼이 자청했고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렸습니다. 하지만 번번히 실패로 끝났고 결국 일곱 번 째, 힐러리와 함께 등정끝에서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텐징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등산하는 사람들은 항상 서로를 돕지요. 우리는 어차피 운명이라는 끈으로 묶여있으니까요. 우리는 하나입니다"
바울이 복음 사역을 성공한 데는 유스도 같은 동역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1절입니다. "유스도라 하는 예수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들은 할례파이나 이들만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함께 역사하는 자들이니 이런 사람들이 나의 위로가 되었느니라". 유스도는 닉네임이고 본명은 예수입니다. 당시 예수라는 이름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자부심 그 자체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골수 유대인인 헬라파였습니다. 자신의 신분을 내세우며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을 주장하기 보다는 바울과 마음과 힘을 합쳐 일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힘든 사람은 '머리는 좋은데 함께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똑똑하기는 한데 제 잘 난 맛으로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유스도는 똑똑하면서도 함께 일 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바울이 복음사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똑똑하면서도 함께 일할 줄 아는 유스도 같은 사람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유능하면서도 마음을 맞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도록 소망해야 합니다. 또한 나 자신은 어떤 사람인가를 되돌아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기쁘게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3. 영적인 에바브라가 있어야 합니다.
젊은 화가 지망생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이렇게 둘 다 화가가 되려고 하면 두 사람다 제대로 된 화가 공부를 받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먼저 한 사람이 화가 공부를 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돕고, 그 사람이 화가가 되면 그때는 그가 돈을 벌어서 다른 한 사람을 도와주기로 약속했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공부를 해서 화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자기가 다른 친구를 도와야 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를 찾아 갔는데 문 앞에서 흘러나오는 친구의 기도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가 더 좋은 화가가 되게 해주세요". 그 친구는 친구를 돕기 위해 일하다가 손을 다쳐 더 이상 화가가 될 수 없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기도를 들은 그는 그 자리에서 연필을 꺼내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바로 알베르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입니다.
바울에게도 힘이 된 사람이 또 있었습니다. 바로 기도하는 동역자 에바브라였습니다. 12절입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 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에바브라는 바울의 수종을 들던 사람이고, 바로 골로새교회를 개척하여 바울의 메시지를 실현한 사람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특징은 바울을 위해 그리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를 그치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큰 힘을 얻게 됩니다. 기도는 사랑입니다. 나 몰래 나를 위한 기도제목을 메모해서 다니는 사람을 우연히 알게 될 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우리도 남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누군가 나를 볼 때, 저 사람은 나를 위해 기도해 줄 수 있는 사람이야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 분이 날 위해 기도해 주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야 하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받고 기도해 주는 마음을 가질 때, 우리는 함께 하는 가정, 일터, 교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우분트의 정신이 살아있는 공동체의 은혜를 이룰 수 있습니다. 그 은혜가 넘치는 이 한주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코로나의 시기, 이 시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동체 정신입니다. 우분트의 정신입니다. 맹수는 무리에서 떨어진 때를 노립니다. 사탄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남전 참전 영화에서 나오는 한 대목입니다. 데니스와 캔 이야기입니다. 적군의 포격에 수세에 몰린 미군 장교는 부득이 후퇴명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후퇴하는 도중에 캔이 적군의 총알에 맞아 주저앉았습니다. 돌아본 데니스가 지휘관에게 "제가 가서 캔을 구해 오겠습니다" 라고 하자 지휘관은 "총알이 비오듯 날아 오는데 어딜 가겠단 말인가? 난 자네까지 잃고 싶진 않네. 그만두게"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데니스는 캔을 구하러 갔고, 결국 그도 총알을 맞았고 캔은 또다시 총알을 맞고 죽었습니다. 돌아온 그에게 지휘관이 말했습니다. "그것 보게. 내가 뭐라고 했나? 캔은 죽고 자네까지 부상 당하지 않았나?" 그러자 데니스가 "하지만 한가지 얻은 것이 있습니다." 데니스가 얻은 것은 죽어가던 캔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데니스, 난 네가 올 줄 알았어". 함께 하고 있다는 신뢰와 믿음,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캔은 편안한 마음으로 갔을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모든 동역자들의 앞에 '함께'라는 단어가 붙어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단어 '함께'가 진정한 함께가 되는 가정과 일터, 그리고 교회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마지막으로 도종환의 [담쟁이] 라는 시를 소개하며 오늘의 말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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