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_QT_B/신앙_QT_누가복음

210209_QT_누가복음14장_나는 무리인가 제자인가

서정원 (JELOME) 2021. 2. 9. 09:07

○ 말씀전문

1 안식일에 예수께서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떡 잡수시러 들어가시니 그들이 엿보고 있더라

2 주의 앞에 수종병 든 한 사람이 있는지라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4 그들이 잠잠하거늘 예수께서 그 사람을 데려다가 고쳐 보내시고

5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 중에 누가 그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에라도 곧 끌어내지 않겠느냐 하시니

6 그들이 이에 대하여 대답하지 못하니라

7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8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9 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12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13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14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

15 함께 먹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이 말을 듣고 이르되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 하니

16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더니

17 잔치할 시각에 그 청하였던 자들에게 종을 보내어 이르되 오소서 모든 것이 준비되었나이다 하매

18 다 일치하게 사양하여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을 샀으매 아무래도 나가 보아야 하겠으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19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소 다섯 겨리를 샀으매 시험하러 가니 청컨대 나를 양해하도록 하라 하고

20 또 한 사람은 이르되 나는 장가 들었으니 그러므로 가지 못하겠노라 하는지라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고하니 이에 집 주인이 노하여 그 종에게 이르되 빨리 시내의 거리와 골목으로 나가서 가난한 자들과 불편한 자들과 맹인들과 저는 자들을 데려오라 하니라

22 종이 이르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23 주인이 종에게 이르되 길과 산울타리 가로 나가서 사람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전에 청하였던 그 사람들은 하나도 내 잔치를 맛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하시니라

25 수많은 무리가 함께 갈새 예수께서 돌이키사 이르시되

26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28 너희 중의 누가 망대를 세우고자 할진대 자기의 가진 것이 준공하기까지에 족할는지 먼저 앉아 그 비용을 계산하지 아니하겠느냐

29 그렇게 아니하여 그 기초만 쌓고 능히 이루지 못하면 보는 자가 다 비웃어

30 이르되 이 사람이 공사를 시작하고 능히 이루지 못하였다 하리라

31 또 어떤 임금이 다른 임금과 싸우러 갈 때에 먼저 앉아 일만 명으로써 저 이만 명을 거느리고 오는 자를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지 아니하겠느냐

32 만일 못할 터이면 그가 아직 멀리 있을 때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할지니라

33 이와 같이 너희 중의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34 소금이 좋은 것이나 소금도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35 땅에도, 거름에도 쓸 데 없어 내버리느니라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시니라

 

○ 내용관찰

안식일에 예수님이 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식사초대를 받았습니다. 마침 그곳에는 수종병자 한사람이 앉아있었습니다. 바리새인들과 율법교사들은 예수님이 어쩌시나 가만히 엿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의도를 아신 예수님은 그 수종병자를 치유해 주시고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네 아들이나 네 집 소가 우물에 빠졌으면 안식일이라고 가만히 앉아만 있겠느냐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그들은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들어오자 말자 상석으로 가서 앉자, 예수님이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청함을 받았을 때는 차라리 낮은 자리로 가서 앉으라는 것입니다. 만약 더 귀한 손님을 청한 주인이 너더러 미안하지만 이곳에는 다른 분이 앉아야 하므로 저쪽 아래로 가서 앉아달라고 한다면 사람들 앞에서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차라리 하석에 앉았는데 주인이 와서 상석으로 옮겨 앉으시라고 하면 모든 사람들 앞에서 존중을 받게 될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11절) 하셨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참석자가 예수님의 가르침에 화답이라도 하듯,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15절)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그의 말에 보태어서 비유로 확실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거창한 혼인잔치를 준비한 주인이 지인들을 초청했는데, 하나 같이 자기 사정만 내세워서 축하하러 오지 않는다면, 혼주는 거리로 나가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을 불러다가 거하게 먹이고, 자기 핑계만 대던 사람들은 떡 한 조각도 얻어먹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수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르자, 예수님은 발길을 멈추고 돌아보시며, 제자의 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①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26절), ②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27절), ③ "누구든지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33절)

 

○ 연구와 묵상

예수님의 공생애를 보여주는 성경의 곳곳에는 '무리'와 '제자' 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어려운 단어가 아니라서 무심코 읽고 들었는데, 오늘 아침에 이 단어가 나를 돌아보게 합니다. 무리는 어떤 사람이고 제자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리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자신의 병을 치유받고 싶어서 찾아온 사람들이거나, 소문으로만 들었던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눈으로 구경하고 싶어서 모여든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자기 욕심, 자기 욕망이 중심이 된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예수님이 택하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가르치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이익, 자기 욕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일을 하기로 결단한 사람들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을 목회자들은 '제사장', '예수님의 제자'라고 부릅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리가 아니고 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 역시 제사장이라고, 예수님의 제자라고 무심코 생각하며 신앙생활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나를 위시한 모든 성도들이 다 무리가 아니고 예수님의 제자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형교회에 다니는 수많은 교인들이 다 무리가 아니고 제자일까. 그들은 자기의 이익, 자기 욕망으로 교회를 찾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나라의 일을 소망하며 찾아온 것일까. 나는 그런가?

그런 나에게 제자가 어떤 자인지 말씀해 주십니다. 

첫째, 혈육보다, 자기 목숨보다 주를 우선 순위에 두는 자여야 한다고 합니다. 부모와 아내와 자녀의 일보다도 하나님의 사역을 우선 순위로 둘 수 있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도할 때, 내 가정 일보다 하나님 나라의 뜻을 먼저 생각하고 기도하지 않으면 제자가 아니라 무리 속의 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가정을 사랑하고 가정을 위해 헌신하되, 그것이 하나님을 앞서서는 안됩니다. 이를 위해 무수히 결단하고 결정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둘째,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땅에 십자가를 지려고 오셨습니다.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자기 목숨까지도 내어놓으셨습니다. 그 희생정신을 우리도 따라야 합니다. 그러려면 자존심을 버려야 하고, 자아를 버려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라고 하셨습니다. 부부 싸움은 자기 주장 때문에 발생합니다. 모든 갈등도 자기 주장 때문에 생깁니다. 남을 배려하고 남을 섬기지 못해서 생깁니다.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고 자기 십자가를 부인하기 때문에 생깁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예수님의 표상인 십자가,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부단히 자기를 억누르고, 사랑을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셋째, 자기의 모든 소유를 버리는 자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부유하면 자녀들은 열심히 살지 않습니다. 대기업 자녀들 중에 해외로 유학을 가서 마약과 같은 못된 것만 배우고 와서, 사회를 시끄럽게 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다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겠다고 발버둥 치는데, 이들은 그런 걱정 없이 호위호식 하며 즐기고 삽니다. 부모라는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유가 있으면 하나님 외에도 믿는 구석이 남아있게 됩니다. 믿는 구석이 있으면 언제든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제자의 삶은 힘든 십자가를 지는 일입니다. 이런 믿는 구석이 있어서는 언제든 포기하고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제자가 되려면, 이러한 믿는 구석의 싹을 제거해야 합니다. 하나님 외에는 믿는 구석이 없을 때, 비로소 무리가 아닌 제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자의 길은 험난한 길입니다. 교회에 나간다고 다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 속에 무리로 남아있지 않고, 진정한 제자의 이름을 얻으려면 이 제자의 도를 항상 기억하고 그 도를 따라 걸어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 아침에 나는 아직도 무리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이제라도 눈을 제대로 떠서, 제자가 되는 길로 가도록 결단해 봅니다.

 

○ 결단과 적용

내가 무리인지 제자인지도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살아왔음을 고백하며, 제자의 도를 향해 결어가기를 결단합니다.

 

○ 기도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는 천국에도 있고, 이땅도 하나님의 나라임을 압니다. 하지만 이땅이 너무나 무질서하고 매말라져 있음을 보게됩니다. 우리 인간들에게 자율을 주시고 다스리게 하셨으나, 방치하지 마시고 간섭하셔서 이땅이 주가 창조하셨던 그 뜻, 그 모습으로 다스려지도록 하옵소서.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 속에 빠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정신적 고통 속으로 빠져 있으며, 주의 자녀들도 세상적, 영적 어려움이 빠져있습니다. 주의 긍휼과 사랑을 베푸셔서 이 코로나를 거두고, 일상이 회복되게 하옵소서. 기쁨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코로나로 인해, 예배가 사라지고 복음 전도가 멈추어져 있습니다. 찬양을 회복하게 하시고, 예배를 하게 하시고, 복음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북적거리게 하옵소서. 주의 자녀들이 함께 모여 노래하고 떡을 나누게 하옵소서.

우리 직장, 우리 가족을 코로나로부터 지켜주시고, 일상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