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_일반글

181208_물

서정원 (JELOME) 2018. 12. 8. 10:15

20년을 사용하던 정수기를 바꾸기로 했다.

웅진코웨이 정수기를 그동안 사용해 왔는데

아내가 LG정수기러 바꾸고 싶어 연락을 했지만

웅진에서 이런 저런 회유만 반복하여 힘들어 했다.

아내는 마음이 여려서 매몰차게 거절하지 못한다.

부득이 며칠 전에 내가 전화를 해서 철수하게 했다.

그러고 마서 아내가 LG정수기에 연락해서 상담을 했는데

잘 팔리는지 언제 설치가 될지 장담할 수 없단다더란다.

그래서 어제 퇴근하면서 마트에 들러

2리터짜리 생수 두통을 사 왔다.



옛날엔 수돗물을 그대로 먹었었는데

요즘은 수돗물을 그대로 먹을 생각자체가 들지 않는다.

반드시 정수기 물이나 생수를 사서 먹어야만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음이 생각난다.

더 거슬러 올라가 어릴 때 생각이 난다.

그 때는 대부분의 물을 그대로 먹었었다.

동네 중간에 두 군데 있었던 우물물을 퍼 올려서 먹었고

여름이면 집 뒤의 골을 타고 오르면 중턱에서 솟아나는

참새미 물을 떠 와서는 밥을 말아서 먹었었다.

그리고 나무하러 산에 오르다가 만나는

계곡물도 그냥 손으로 퍼서 마셨었다.

그러자가 물을 사 먹는 시대가 되자

물값이 참 아깝게 여겨졌지만 그래도 사서 먹는다.

물의 소중함이 갈수록 커진다.

그런데도 캐슬리안 센터 샤워장에 가보면

물을 너무 많이들 낭비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불 좀 아끼자고 충고를 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괜히 시비거리를 만들게 될까봐 그냥 참는다.

나이가 들면서 물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며 산다.

물이 몸에 좋다고 해서 일어나면 한잔을 쭉 하고 마신다.

물은 소중한 것이고

물은 무한정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고

그 물을 아끼며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좀 전에 아내가 LG정수기에 연락하더니

다행이 오늘 오후에 설치하러 온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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