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_시골할배

180321_비 온 뒤의 난감함

서정원 (JELOME) 2018. 3. 21. 09:50

지난 주 토요일에 논에 가 보았습니다.

아내가 일본 오키나와에 여행을 가고 없어서 혼자 가 보았습니다.

조금씩 준비를 한다는 마음에 안성시장 근처에 들러 삽과 낫을 샀습니다.

쇠자루로 된 삽이 튼튼하다고 해서 9,000원에 샀고

낫은 8,000원을 주었습니다.

큰 삽이 9,000원인데 자그마한 낫이 8,000원이나 하나 싶은 생각에

바가지를 쓴 것 같다는 생각도 잠시 들어

앞으로는 덜렁덜렁 사지말자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져서 인지

우리 논의 안쪽에 있는 논에 트랙터가 논갈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논갈이가 마치자 우리 논 뒷구석을 통해서 나온 농부가 말을 걸었습니다.

외지인 같은데 어떤 일로 오셨냐고?

그냥 동네가 예쁘서 구경하고 있다고 했더니 우리 논을 가리키며

이 논 산 사람이 농사를 정말 지을 것인지 나타나지를 않는단다.

그래서 내가 제가 이 논을 산 주인입니다 했더니 무슨 농사를 지을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비가 온 후라 논엔 물기가 많았습니다.

그대로 밭으로 전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난감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삥둘러 물고를 깊게 파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그날 만난 농부는 아마도 그 땅을 작년까지 자기가 경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도지를 하라고 권했는데, 그 주변에 1,000평짜리를 년 쌀 2.5가마에

대농한다고 했습니다.

아직 그럴 생각은 전혀 없고, 스스로 조금씩 자작해 보려는 마음이라

그 분의 말은 별로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그 마을엔 약 30가구가 살고 있고

마을 어귀에 외지인들이 들어와 새로 생긴 새마을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고

산다고 했습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려는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또한 앞으로 내가 해소해 가야 할 문제의 하나인듯 싶었습니다.


조급하게 하지말고

천천히 천천히 생각해 가며 다듬어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안되면 1년 휴경을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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