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 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로 바쁘시고
늙으신 할머니가 도회지로 나와
형님과 내 뒷바라지를 하셨다.
읍내에서 6Km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말에도 시골에 가 부모님을 뵙지 못하고
공부한다는 핑계로
뭘 그리 바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어느 토요일
진주서부시장 장날
어머니는 밭에서 기른 열무 한 다라이를 이고
늘 자리하던 그 길목에서 팔고 계셨다.
학교에서 하교한 나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서부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저만치 다가갔을 때
어머니는
젊은 아낙 한 사람과 흥정을 하고 있었다.
"한 단에 20원입니다"
"17원에 주이소"
"안됩니다. 20원은 줘야 합니다"
그러다가 언듯 나를 보셨다.
실랑이가 부끄러우셨던지
얼른 열무 한 단을 담아 건네시며
"17원에 가 가이소" 하고는
얼른 가라고 손사레를 치셨다.
그리곤 나를 보고 씩 우스시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영원한 기억으로 내게 살아계신다.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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