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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02_17원

서정원 (JELOME) 2026. 3. 2. 08:03

내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 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로 바쁘시고

늙으신 할머니가 도회지로 나와

형님과 내 뒷바라지를 하셨다.

 

읍내에서 6Km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말에도 시골에 가 부모님을 뵙지 못하고

공부한다는 핑계로

뭘 그리 바쁘게 살았는지 모르겠다.

 

어느 토요일

진주서부시장 장날

어머니는 밭에서 기른 열무 한 다라이를 이고

늘 자리하던 그 길목에서 팔고 계셨다.

학교에서 하교한 나는

어머니를 보기 위해

서부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저만치 다가갔을 때

어머니는 

젊은 아낙 한 사람과 흥정을 하고 있었다.

"한 단에 20원입니다"

"17원에 주이소"

"안됩니다. 20원은 줘야 합니다"

 

그러다가 언듯 나를 보셨다.

실랑이가 부끄러우셨던지

얼른 열무 한 단을 담아 건네시며

"17원에 가 가이소" 하고는

얼른 가라고 손사레를 치셨다.

그리곤 나를 보고 씩 우스시던

그 어머니의 모습이

영원한 기억으로 내게 살아계신다.

 

엄마!

사랑합니다.